- '인디안' 면 터틀넥 대박신화 시작
- 남성복 위주에서 브랜드 다각화
- 품질부터 유통까지 지속적 변신
- 멤버십 고객 700만 명에 달해
- 패션전문점 '웰메이드' 순항 중
- 2011년 '세정나눔재단' 설립
- 사회공헌활동 인정 대통령 표창
'인디안' '올리비아로렌' 브랜드로 잘 알려진 세정그룹은 1974년 7월 동춘섬유공업사(부산 연제구 거제동)로 첫발을 뗀 이후 1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한 부산 대표 향토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창립 42주년을 맞은 세정그룹은 신개념 유통 브랜드 '웰메이드(WELLMADE FOR OUR WORK&LIFE BALANCE with INDIAN)'를 앞세워 국내 패션 시장을 선도하며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국내 최장수 남성복 브랜드 '인디안'
1970년대는 정부의 경제개발계획 추진과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따라 산업화가 급속히 이뤄지면서 제조업이 각광 받았다. 당시 의류 도매업에 종사하던 박순호 회장은 제조업 진출을 결심하고 세정그룹의 모태가 된 '동쪽에서 봄이 온다'라는 뜻의 '동춘(東春)섬유공업사'를 부산 거제시장에 설립했다.
첫 생산품이 흰색 면 터틀넥 티셔츠(폴라티)였는데, 그 최초의 제품명이 국민 브랜드 '인디안'이다. 인디안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1976년 서울 남대문시장에 서울영업소를 열었다. 도매상을 통해 전국에 인디안 제품이 공급됐으며 1981년 스웨터, 1985년 바지, 1986년 점퍼를 더하며 남성 토털 브랜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동춘섬유공업사는 1988년 도매상을 상대로 하는 영업에서 직접 소비자와 거래하는 전문 대리점 체제로 과감한 변화를 시도, 연평균 3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의류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1987년 매출 100억 원 규모의 인디안 브랜드는 1995년 전국 230여 개 매장에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패션 산업에 한 획을 그었다.
2001년 대대적인 매장 브랜드 혁신을 단행하고 패션업계 최초로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현재 700만 명이 넘는 멤버십 고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이 같은 탄탄한 고정고객 확보는 세정의 강점이 됐다.
2006년 인디안은 3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파워 브랜드로 성장했고 2010년 가두점 점유율 1위, 단일 브랜드 연매출 1위, 고정고객수 1위 타이틀을 얻었다. 인디안과 더불어 세정의 제2기 성장 동력인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은 2005년 출시돼 2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위기를 기회로…끊임없는 도전
세정의 첫 브랜드인 '인디안' 터틀넥 티셔츠.
세정(世定)은 '지구에 인간이 서로 기대며 살아간다'는 의미로 1991년 변경한 사명이다. ㈜세정으로 사명을 바꾼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1996년 세정그룹이 공식 출범했으나 외환위기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세정은 위기를 기회로 삼고 공격경영을 펼쳤다. 대기업 브랜드가 철수한 주요 상권의 빈 거점 매장들을 적극 확보해 인디안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과 폭발적인 외형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2030세대를 위한 젊은 브랜드를 만들고자 1998년 ㈜세정과미래를 설립하고 1999년 영 캐주얼 브랜드 '니(NII)'를 선보였다. 니(NII)는 베이직한 디자인으로 캠퍼스룩을 주도하며 3년 만에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세정은 매출이 늘고 회사 규모가 성장할 때,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1995년 500억 원을 투자, 업계 최고 수준의 첨단 물류 창고를 신축해 입고→보관→출고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제품의 정품 납품 비율인 수불 오차를 11PPM 수준(11/100만)으로 높이며 전국 1700여 개 매장에 익일배송 시스템을 갖췄다.
세정은 1997년 IT(정보기술) 분야로 진출했다. 세정I&C는 패션산업의 IT 개발 능력을 확보해 그룹 정보망을 보강하고 ▷부산시 콜센터 시스템 구축 ▷구찌(GUCCI) 상품 수입 관리시스템 구축 ▷신세계인터내셔널 상품 소싱 시스템 구축 등 관공서와 패션업계 전산 개발에서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세정그룹은 현재 모기업 ㈜세정을 비롯해 ㈜세정과미래, ㈜세정21의 패션 분야와 신사업 분야인 ㈜세정건설 ㈜세정I&C ㈜세정인텍스 등 6개 관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패션전문점 웰메이드
세정은 2013년 제2의 도약을 위해 신유통 플랫폼인 라이프스타일 패션전문점 '웰메이드'를 론칭했다. 1988년 대리점 체제로 변화 이후 25년 만의 유통 혁신이다. 웰메이드는 '잘 만들어진' 이라는 뜻으로 품질을 최우선시하는 세정그룹의 철학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인디안 매장을 리뉴얼한 웰메이드 매장은 인디안(남성 캐주얼), 브루노바피(남성 정장), 데일리스트(여성복), 두아니(패션잡화) 등 폭넓은 연령대의 남녀 소비자를 위한 원스톱 멀티쇼핑 공간이다.
최근 백화점에 입점된 남성복 인디안 매장을 멀티숍 형태의 '웰메이드스토리'로 변경하는 등 웰메이드는 전국 500개 매장, 연매출 5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또한 세정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유통그룹의 비전을 제시하며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 1위 패션 브랜드 기업인 메터스본위와 협약을 통해 중화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패션업계 최초 세정나눔재단 설립
1986년부터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한 세정은 꾸준히 나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1년 5월 패션업계 최초로 '세정나눔재단'을 설립하고 지역사회의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저소득계층 지원, 비영리단체 후원, 지역문화예술 후원 등 다양한 CSR 활동은 물론 홀몸노인, 한부모 가정, 소년소녀가장 등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사업이나 주거환경 개선사업, 물품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세정은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업계 최초로 기업 부문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연혁
1974. 7 동춘섬유공업사 설립 '인디안' 출시
1989. 4 ㈜유원주택 설립(1996. 10 ㈜세정건설로 상호 변경)
1991. 8 ㈜세정으로 법인 전환
1996. 8 세정그룹 공식 출범 박순호 회장 취임
1999. 3 영 캐주얼 '니(NII)' 출시
1999. 3 상공의날 모범 상공인 대통령 표창 수상
2000. 12 세정인력개발원 개원
2005. 8 여성복 '올리비아로렌', 남성복 '트레몰로' 출시
2006. 3 제40회 납세자의날 은탑산업훈장 수상
2006.11 '인디안' 한국 최고 브랜드 대상 수상
2007.10 '올리비아로렌' 한국 최고 브랜드 대상 수상
2011. 5 사회복지법인 '세정나눔재단' 설립
2011.12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대통령 표창
2012. 9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 재출시
2013. 8 유통 브랜드 '웰메이드' 출시
2014. 11 제28회 섬유의날 금탑산업훈장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