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들 잘 들어가셨나요?
저는 47대를 호출해도 오지 않던 카카오택시가, 급 잡혀서 낼름 탔는데
알고보니 저랑 같은 아파트 사시는 기사님이셨어요.
퇴근하는 길에 빈차로 갈까 고민하다가 같은 아파트 콜이 뜨길래 바로 잡으셨다고!
어제 수업은 제게.. 고백의 시간이었습니다.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너 착해야하는 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맞습니다. 더불어 ‘걱정병’도 있고요.
이번에 <나대단>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이 그 병을 진단하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노숙자의 어묵볶음을 먹지 못했던 일, 노숙자 머리를 만져주지 못했던 일,
남편 저녁 내팽겨치고 수업에 오는 일, 추석때 시댁 안가고 여행가는 일,
아버지 수술에 신경 못쓰는 일, 휴가가서 욕 먹은 동료의 일 등등.
주변 모든 것에 관심을 갖어야 할 것 같고,
게다가 착해야만 할 것 같은,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들에 걱정하며 신경쓰고 있는 저를 봤거든요.
어제 맥주 한 잔 걸치고 얼굴 벌게져서 집에 들어가니 신랑이 놀라더군요.
술 마셨어? - 응!
9개월간 지켜온 금주의 시간을 은유쌤 수업 3회차만에 깼습니다.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누가시키지도 않는 ‘착해야하는 병’과 ‘걱정 병’도 한 잔 마신 맥주처럼 신속히 깨지기를 ㅋㅋ
후기를 쓰러와서 또 고백을 하고 가네요.
더불어 어제 팀장님이 출장을 가시는 바람에 마음놓고 딴짓하면서 적었던 발췌내용을 함께 올립니다.
제가 했던 생각들을 날 것 그대로 적어놓은지라, 많이 부끄럽습니다.
후기도 좀 잘 쓰고 싶은데, 오늘은 출장을 안가시네요 ㅠㅠ
다음 주까지 모두 건강&행복하세요!!
나대단_발췌 및 요약본_150908.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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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맞아요~ 감정이... 어떤 상황에서 바로 나오는 녀석과 종료 후에 나오는 녀석의 성질이 달라서 가끔 당황스럽죠. 안팎의 '나'를 통일하는 건 정말 힘든 듯 ㅠㅠ 결론은 쓰기! 옥수수님께 힘받고 갑니다. 같이 지치지 말고 꾸준히 잘 써봐요^^
저는 착하게 사는 게 편하더라구요. 그렇게 살다 좀 피곤면 가끔씩 못되처먹어주기를 병행합니다. 요즘 요가왕님의 에너지에 깜놀하고 있어요 ^^
착하고자 하는데 안착하게 제 문제인것 같아요 ㅋㅋ 제 에너지가 바쿠님께 가서 닿는다니, 저는 바쿠님 에너지에 매번 놀랍니다! 어제 그 편지는 그 학생에게 주셨나요 (궁금)
착하게 살지 말고, 차카게 살아요. 문신한 그분들처럼 '차카게' 살게 협조 좀 하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삥도 뜯고. ㅎㅎ
우선 깻잎님 삥부터? 잉? ㅋㅋㅋㅋ
오 카카오택시! 저희는 결국 카카오 택시 못잡고 홍대입구역에서 누가 내리는 택시를 탔다가 길 모르는 기사님이 길을 헤메시고 빙빙 돌고 돌아 집에 갔답니다... 착하지 않으면 회사에서 싹싹한 막내같지 않다고 혼내고 집에서 누나답지 않다고 혼내고 큰딸같이 않다고 혼나서 안 착한게 더 힘든 거 같아요. 전 착하게 해야 할때 잘못하고 해서 이기적이다 저만 생각한다 소리도 듣고 그랬거든요. 요즘 드는 생각은 착하다는 말은 사람의 성격을 설명하는 수식어는 아닌 것 같아요. 착하다는 말이 어떤 사람에게는 고분고분하다, 다루기 쉽다, 순종적이다라는 말처럼 쓰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동등하지 않은 아랫사람 대할때 쓰는 말이기도 하
뭐 뜻이 분명하지 않은 것 같아서..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과 사회와 관계속에서 주어진 역할을 '착하게' 수행하는 저를 떼놓고 생각해보고자 노력중입니다 ㅠ 못된 누나, 못된 딸, 못된 며느리일지라도 내가 동생에게, 엄마에게, 시부모님께 나쁘게 하는것은 아닐 수도 있을거다. 나의 식으로 진심으로 대할수도 있지 않을까...... 저는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그런....저도 고백아닌 고백을... 왜 댓글에 이렇게 길게.... (...) 요가왕님의 에너지와 태도랄까 그런것들에 무장해제 되었나봐요 ㅎㅎㅎ 담주까지 안녕히..
@밤밤 악! 카택이 결국 오지않았군요 ㅠㅠ 인간에 대한 예외와 사회 관계속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자신을 떼어놓고 생각하기... 저한테도 이게 필요한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저도 매번 밤밤님과 얘기하면서 무장해제!)
9개월간 지켜온 금주를 깬 그 귀한 시간에 제게 소개팅을 주선해주시다니!!!!!!!!!!감사합니다 ㅠ_ㅠ
3번남까지 대기중입니다 ㅋㅋ
엄청 늦게들 돌아가셨나봐요. 홍대에서 택시잡기 어렵죠, 저도 소싯적에 쫌 해봐서 ㅋㅋ 저는 아침부터 딴짓중, 과장님 등등 모두 외부로 잠깐들 나가신 들 틈을 타서 ^^ 부럽죠?.
사실 엄청 늦은건 아니고 열한시 반정도라 더 택시가 없었던 것 같아요 ㅠㅠㅎㅎ 저도 팀장님 출장나가셔서 부리나케 딴짓중입니다 ㅎㅎㅎㅎ
악 부러워요!! 그날 이후 팀장님은 계속 사무실 지킴이ㅠㅠ
@밤밤 전 지금 화장실에서 딴짓중 ㅋㅋ ㅠㅠ
@요가왕 화장실에서 쉬는거 공감됩니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