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그리워했던 흑산도
홍도에서 10시 40분에 출발한 쾌속선은 30분 만에 흑산도 예리항에 도착했다.
비수기라 단체손님이 없으면 유람선도 띄우지 않는다 하여 다른 관광객과 합승 25km 일주도로를 한 바퀴 도는데 6만원하는 택시를 탔다. 서쪽으로 배낭기미해수욕장을 지나 구비구비 오르막길을 올라 간다.
고갯마루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흑산도아가씨 노래비가 우뚝 서 있다.
오른편 상라봉을 오르면서 노래비와 그 위 언덕에 세워진 전망대가 보인다.
구불거림이 아름답다. 올라왔던 고갯길
길쭉하다고 장도(대장도, 소장도)리 불리는 섬들이 보이고 그 너머 멀리 홍도가 해무에 싸여 희미하게 가물거린다.
전망대 쪽으로 가면서 구빗길을 다시 담아본다. 광각렌즈가 아니라 한 컷에 다 들어오지가 않는다. 야경을 찍으면 아름다울 것 같다.
다시 택시를 타고 순환도로를 돌면서 아름다운 마을 풍경과 바닷가 절경을 감상한다.
대장도 마을이 건너 보이는 앞에 지도바위가 나타난다.
바위에 생긴 구멍이 약간 일그러진 한반도 모양으로 보이는 바위다.
일부 포장이 덜 된 산길을 넘어 남쪽의 정약전유배지가 있는 신리를 지나며 멸치를 말리는 이색적인 풍경에 차를 세운다.
솔섬이 방파제 역할을 하는 아담한 포구가 아름다웠다.
머리를 내민 돌고래의 눈같은 구멍이 뚫린 바위섬이 재미 있다.
2시간 정도의 일주도로 관광을 마치고 항구를 돌아 본다.
신안군 유일의 호텔인 흑산비치호텔이 보이고
가운데 산 위에 철탑이 보이는 곳이 상라봉 전망대가 있는 곳이다.
4시 10분에 출발하는 여객선을 기다리며 갈매기들과 한참 시간을 보냈다.
섬을 덮고 있는 해송, 동백, 후박나무, 너도밤나무 등의 상록수림 때문에
섬이 검게 보인다고 흑산도라 불린다고 한다.
드디어 목포가는 여객선이 들어 온다.
선실을 나가지 못하여 답답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비금도 선착장에 손님을 내리는 사이 밖을 보니 도초도와 연결된 연도교인 서남문대교가 바다 위에 길게 가로지른 날렵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노을의 기운이 비쳐 창밖을 보니 다도해 섬 위로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감춘 뒤에도 한동안 노을을 붉게 태우며 하루의 마감을 아쉬워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