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모 20회. 영원히 당신과 연모하며 살겠습니다 (tistory.com)
#3. 꿈같은 현실, 더는 이상을 그리지 않아도 되는 행복
아름다운 꿈을 꾸었습니다. 그곳에는 다툼도 없었고, 시기와 질투도 없었습니다.
그저 사랑하는 이와, 좋아하는 이와 웃으며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이건.. 꿈이었습니다.
죽음을 앞둔 순간 보았던 휘가 그리던 가장 큰 행복이었던 것입니다.
그 행복은 덧없이 사라질 줄만 알았지만, 죽어가던 휘를 살려준 누군가의 부름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휘..
휘가 정신을 차렸을 땐.. 모든 것이 끝나 있었다.
상헌군의 죽음으로.. 군사들은 갈 곳을 잃었고, 모든 싸움이 끝난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나고 휘 또한 여인의 몸으로 왕위에 앉았던 책임을 져야 했다.
도망갈 수 있었다. 도망갈 기회를 얻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휘는 거부 했다. 그러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다른 누구도 아닌 휘는 잘 알고 있기에..
이미 없는 사람처럼, 살아도 죽은 사람처럼 살아왔기에..
도망가라는 대비의 말을 따를 수는 없었다. 차라리 당당하게 책임지고, 더 당당하게 살아가겠다.
더는 숨지도 도망가지도 않을 것이었으니까..
휘가 내려오고, 새롭게 왕위에 오른 이현.
그는 신하들 앞에서 어떤 결정을 해야 할까. 어떤 결정을 해야 현명할 수 있을까.. 어떤 결정을 해야 휘를 지킬 수 있을까.
그 답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상헌군과 달리 휘는 사람을 끌어안고 포용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고 있었다.
그 자리엔 휘가 아끼고 지켜주었던 사람들로 가득 찼었다.
그들이 한 명씩 용기를 내어 무릎을 꿇고, 조정의 모든 대신들이 이현 앞에 무릎을 꿇어 휘에 대한 선처를 요구하였다.
그동안 휘의 올곧았던 마음이.. 사람을 아끼고 이해했던 마음이 수많은 대신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이다.
그렇게 이현은 휘를 살아도 죽은 사람처럼 지내도록 만드는 형을 내렸다.
원래 휘는.. 없는 사람이니. 원래 휘는 죽은 사람이었기에..
대신 담이란 아이의 신분을 복원하여 평범하게 살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최고의 엔딩이었다.
그렇게 이현은 가장 친했던 동무와 사랑했던 여인을 보내주며, 그들의 행복을 빌었다.
가장 높고 고고한 곳에서, 저 멀리 바다가 보이지 않는 곳을 바라보며 말이다..
그리고 휘는, 아니 담이는 이제 제대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그토록 바라고 꿈꾸던 여인의 삶을 말이다. 사랑하는 이 옆에서, 가장 평범하고 가장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다.
평범하게 한 끼를 걱정하며, 평범하게 사랑하며, 연모하는.. 그런 하루.
그녀가 살았던 삶 속엔 드넓은 바다는 없었고, 보이는 것은 꽉 막힌 벽과 궐 담 밖에 없었으니..
이젠 지운의 손을 잡고 어디든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어디도 꿈꾸지 않아도 되었다.
지금 있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기에.. 다른 곳을 꿈꾸지 않아도 되었기에..
죽음을 앞둔 순간 그녀가 보았던 행복, 그것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 돌아왔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고, 그리워했던, 자신을 아껴주는 소중한 이들이 그녀를 만나러 돌아왔다.
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가..
결국 그들의 사랑은 평범한 하루 속에 영원히..
서로를 연모하며 영원히.. 계속 이어지기를..
저 드 넓은 바다 끝의 미지의 삶이 궁금하지 않도록..!!!
계속 행복하기를..
최고의 엔딩이었다.
그렇게 가슴 절절한 연모가 끝났다.
끝나고 나서도 몇 번을 볼 것 같고, 여운이 오래갈 것 같다.
그래도..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는가.
그 순간만큼은 솔직하게 웃고, 울컥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아니었는가.
그런 시간을 경험할 수 있어서, 이런 캐릭터들을 연모할 수 있어서 훌륭했다.
'연모'를 연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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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좋네요 ㅠㅠ
그렇죠? 저도 그렇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결말이네요 연모하고 연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