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성경과 신학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R. C. 스프로울 등이 공동으로 편집한 『개혁주의 스터디 바이블』을 구입했습니다. 양이 방대한 해설 성경이라서 며칠 전부터 천천히 신앙과 신학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중심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공부하면서 초신자도 함께 알면 좋겠다는 내용을 아래와 같이 타자 쳐서 올립니다.
믿음과 행위
『개혁주의 스터디 바이블』
많은 사람이 선한 삶을 살고자 노력함으로써 천국에 들어가기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행하고 있는 것으로 상정한다. 이들은 하나님의 공의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자신들이 행한 선행에 확신을 가진다.
그러나 이것은 헛된 소망일 뿐이다. 하나님의 율법은 오직 완벽을 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우리 자신으로써는 천국에 들어갈 선함이 항상 결핍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선한 삶을 산다고 해서 선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의로움을 신뢰함으로써만 그 선함을 얻을 수 있다. 그리스도의 공로는 완전하며, 믿음을 통해 우리에게 유효하게 적용될 수 있다.
믿음과 상관없이 우리의 선한 행위로 의롭다하심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은, 율법주의 이단을 수용하는 것과 같다. 반면에, 아무런 선한 행위 또는 열매 맺지 않는 믿음으로 의롭다하심을 얻을수 있다는 생각은 반(反)율법주의 이단을 받아들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믿음과 선한 행실과의 관계는 구별되어야 하지만 결코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비록 우리의 선행이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믿음에 어떤 공로도 추가하지 못하고, 우리의 칭의의 유일한 조건은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있지만, 만약 선한 행실이 우리의 믿음의 고백에 따르지 않는다면, 우리가 의롭다하심을 얻게 하는 믿음을 소유하지 않고 있음이 자명해질 것이다. 개혁주의 신앙은 "우리는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하심을 얻지만, 아무것도 없는 믿음으로써는 아니다"라고 고백한다. 참된 칭의는 언제나 결과적으로 성화의 과정을 낳는다. 만약 칭의가 있다면, 성화도 필연적으로 따를 것이다. 만약 성화가 따르지 않는다면, 칭의가 실제로 없었던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칭의가 성화에 달려 있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칭의는 오직 참 믿음에 근거하며, 이런 믿음은 반드시 순종의 행위로 이어지게 할 것이다.
야고보가 행함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일 뿐이라고 선언했을 때, 그는 이런 "믿음"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의롭게 할 수 없다는 점을 단언한다. 살아 있는 믿음은 선행을 낳지만, 이런 선행이 칭의의 근거는 아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이루신 공로만이 죄인을 의롭게 할 수 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는 아니지만 구주로만 받아들임으로써 의롭다하심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근심스러운 잘못된 생각이며, 반(反)율법주의 이단의 현대판이다. 참된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우리의 구주이자 동시에 주님으로 모두 받아들인다. 구원을 위해그리스도께 의존한다는 것은 곧 그리스도를 전적으로 의지함을 인정하는 것이며, 또한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그리스도께로 돌이킨다는 것이다. 죄를 회개하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그리스도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주 되심을 부인하는 것은, 회개하지 않는 믿음으로 칭의를 구하는 것이며, 이런 믿음은 사실상 믿음이 아니다. 따라서 칭의도 있을 수 없다.
비록 우리의 선한 행실이 구원의 공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하나님이 천국에서 우리에게 나눠 주시기로 약속한 것들의 근거가 된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로 들어가는 것은 오직 믿음으로써만 가능하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 안에서 우리의 상급은 우리의 선한 행실에 따라서 주어질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언급했듯이, 그것은 하나님이 은혜롭게 주시는 선물의 상자인 것이다.
R. C. 스프로울 등, 『개혁주의 스터디 바이블』, p.2285.
첫댓글 저에게 감동이 오는 부분에는 줄을 쳐 보았습니다. 내용이 좋아서 이름대로 스터디가 되네요^^
수고하셨어요. 타자 치면서 정독을 했을테고 남들이 함께 읽어서 은혜가 더블(double)되고 일석이조 하셨습니다.
줄 친 건 자유이지만 제가 보아도 줄을 쳐야겠다는 느낌을 주는 곳들아네요.
@천이다 공감 감사합니다^^
사실 타붙을 했으면 설교나 묵상에 비해서 내용의 정확도는 엄청 높아지지요. 좋습니다^^
본문 중 "참된 칭의는 언제나 결과적으로 성화의 과정을 낳는다" ---> 구원의 서정 중 일부이지요.
본문의 앞 부분 ---> 율법주의와 율법폐기론 모두를 반대하는 개혁주의 정신을 잘 설명하셨네요.
본문 중 "믿음과 선한 행실과의 관계는 /// 구별되어야 하지만 결코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 ---> 이게 개혁주의 원리에 자주 등장하는 것입니다(distinguish, but not separate).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를 발견하고 고치면서 한번 더 읽고 있어요.^^
스터디에 대한 간략한 추거설명, 좋습니다^^
초신자들이 집에서 차분히 읽어보면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아요. 율법폐기론을 주장하는 구원파가 읽으면 뜨끔하고 찔릴 내용이 많아 보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스터디바이블이 뭔가해서 찾아보니 주석성경 같은거네요~~ 근데 훨씬 알찬내용 같아요^^
율법과 선행에 대한 공부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감, 댓글에 감사합니다^^
성경본문 밑에 빽빽히 해설이 적힌 성경이에요.
@노베
@아파르 밥(성경본문)보다 반찬(해설, 자료)이 무지 많이 제공되는 거하고 푸짐한 식사 같은 해설 성경책입니다^^
와 내용이 알차고 좋습니다. 신자들이라면 편히 볼 수 있는 주석성경 같아요. 믿음과 행위의 불가분성을 자세히 적었네요. 구별되지만 구분은 안 된다. 행위가 칭의와 구원의 근거는 될 수 없지만 반증이 된다. 증명하는 것이다. 구원은 행위 없이 공로 없이 받지만 행위는 하늘나라에서 상급을 받게 해준다는 설명이 아주 명쾌하네요. very good!!
공감과 댓글 감사합니다^^ 부족한 저의 실력을 보충해 주는 좋은 참고서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