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충주에 부임한 그 해는 충주방송국 개국 20주년이 되는 해였다.
그 해 12월에 20주년 개국기념 행사와 특집방송들을 집중해서 직원들이 평소 때
보다도 더 분주하게 근무를 하였다.
시민들을 위한 공개음악회 개최와 본사 프로 특집 제작, 개국 20 주년 기념 해외
출장 취재물들을 보도특집 프로그램으로 편성하여, 평소에 하지 못하는 방송들을
본사 특별예산 편성으로 실시하게 되었다.
그런데,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에서의 행사나 방송제작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특히, 우기철에 비가 내리는 경우에는 지장이 참 많다. 이러 저런 제약 요인들로 인해
방송책임자인 나로서는 신경쓰이는 게 많을 수 밖에 없다. 현장에서 관계 직원들이
수고를 많이 하지만, 나도 여러가지 상황 변화를 대비하며 여러 변수들을 검토하고
확인하게 된다.
아울러, 이럴 때 하나님께 도와 주시라는 기도를 드리게 된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 외부에서 행사가 있습니다. 이를 또 방송으로 제작하여, 이 지역
시청자들께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우선, 이에 참여하는 모든 제작진들에게
지혜를 주시고, 서로 협력하여 모든 일정들을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참여하는 모든 직원들이나 행사에 참여하는 일반 시민들의 안전도 지켜 주소서.
아울러, 지역사회나 지역 시청자분들께는 방송의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셔서 좋은 결실을 거두게 하옵소서.
이런 기회를 통하여 저희 KBS 충주방송국이 더욱 더 그 기능과 역할을 잘 감당해 나가
도록 하여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하나님의 은혜속에 많은 수고와 노력의 결실로 행사나 방송을 좋은 결과로 마치게 되면
그 기쁨과 보람은 크기 마련이다. 그리고, 나는 하나님의 은총을 절감하면서 당연하게
뜨거운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