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1473. [역경의 열매] 정미경 (7) 검사 시절의 기도 "하나님, 증거를 주세요"
사탄의 꾀를 사탄을 통해 치시는 주님 어떤 사건이든 늘 등 뒤에서 지켜보셔
정미경 의원은 검사 시절에도 항상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다. 사진은 서울 동부지검 검사시보 때 모습.
검찰에 있을 때 늘 했던 기도가 있다. "성경 안에서만 만나는 하나님을 원하지 않아요. 저와 함께 뛰고 걷고 역사해주시는 하나님을 원해요." 딱 그 기도대로 난 하나님 은혜를 경험하는 검사였다.
지청 검사로 있던 어느 날. 출근시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남자의 큰 목소리가 복도에 쩌렁쩌렁 울리고 있었다. 그날 소환한 남자였는데 일찍 와서 "왜 그 여자를 구속하지 않느냐"며 우리 수사관에게 고함을 치고 있었다. 그 남자에게 혐의를 두고 있던 나는 사건의 전말이 밝혀질 때까지 그의 무례함을 참아주기로 했다. 속으론 "하나님 증거 주세요"를 노래하듯 기도했다.
그 남자가 구속시키라며 난리를 친 여자는 그와 내연관계였던 A였다. A는 고교 졸업 후 경리사원으로 취직했다가 상사인 그를 만나게 되었다. 유부남이었던 그는 야유회 날, 그녀에게 접근해 술을 먹이고 여관으로 데려가 강간했다. 그리고 A는 영혼마저 그 남자에게 붙잡히는 신세가 됐다.
그녀는 틈만 생기면 도망치고자 했다. 그것이 늘 불안했던 그 남자는 안전장치를 생각했다. 그녀 명의의 회사를 만들어 당좌수표를 발행했다. 1억원이 넘는 금액의 수표 한 장을 위조해 부도수표를 만들었고 그녀를 고발, 구속시켰다가 부도수표 회수를 통해 석방시킬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떠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으려는 음모였다.
경찰에서는 그녀를 구속하겠다고 했다. 나는 기록상 미심쩍은 부분 때문에 일단 불구속 수사를 하기로 정하고 직접 수사하겠다고 했다. 나는 그 남자의 새로운 애인임에도 A에게 유리한 진술을 했던 B여인을 부르기로 했다. B는 그 남자가 A를 구속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기 위해 무당에게 가서 상담을 할 때 우연히 만나 덫에 걸린 여자였다.
B는 무당에게서 그 남자와 A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무당은 그 남자에게 A를 구속시키려면 굿을 하라고 했고, 조상의 묘를 옮기면 더 좋다고 했다. B는 A가 불쌍하다는 생각에 전화를 걸어 "그 남자가 널 잡아 가두려고 굿까지 하고 있으니 조심해"라고 말해주었다. B는 내가 여자임에도 검사라는 것을 수차례 확인한 후 나오겠다고 했다.
B가 처음 나를 보았을 때 뭔가 말할 듯 말 듯하면서 우물쭈물했다. 결론은 이렇다. 그 남자가 무당 말을 듣고 1000만원을 들여 굿을 했는데 무당이 "이상하다. 단발머리 여자가 나타나서 방해한다. 널 구속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당시 내가 단발머리였다.
그 남자가 고성을 지르던 날, 그 남자를 구속했다. 압수수색한 결과 그 남자가 친한 사채업자와 공모해 각종 문서와 수표를 위조해 왔던 복사기 등의 증거물을 찾아냈다. A의 17년간의 불행한 관계는 그렇게 끝났다.
시간이 지난 후 교도소에 있던 그 남자가 나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검사님, 처음 검사님을 본 날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요. 제가 A를 구속시키려고 여러 작업을 한 건 이미 아시지요. 굿도 하고, 조상묘도 옮기고…. 그런데 무당이 단발머리 여자가 나타나서 그 여자 대신 오히려 제가 구속된다고 하는 겁니다. 얼마나 기가 막혔겠습니까. 무당하고도 대판 싸웠지요. 그동안 별짓 다 하면서 쓴 돈이 얼마인데요. 검사실에서 단발머리를 한 여검사를 만나게 되다니, 너무나 놀라서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 뻔했습니다."
사탄의 꾀를 사탄을 통해 알게 하신 하나님이다. 그 남자는 법의 심판과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
한편 검사가 된 후 생각지 못했던 고민이 생겼다. 누가 물어도 내가 그렇게 결정한 이유를 떳떳이 말해줄 수 있나. 과연 어디까지 증거를 찾아내고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하는가. 내 잘못된 판단으로 다른 사람의 인생이 바뀐다면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짓는 일 아닌가. 두려웠다. 진작 알았다면 쉽게 검사 한다고 말했을까.
그래서 기도했다. 답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답을 찾았다. '하나님이 언제나 등 뒤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였다.
◇약력=1965년생.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 여성 검사로 활약했다. 2008년 18대 국회의원(수원 권선)에 당선됐다. 19대에 무소속 출마해 탈락했으나 지난 7월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 은혜로운 찬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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