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토박이라 요즘 서울둘레길을 여기저기 다니다보니 추억의 실타래가 한줄 두 줄 연결되는 곳이 꽤 있어서 은근히 재미가 있다. 어제 간 서울둘레길 8-1코스도 한가닥 아스라한 추억이 탈탈 끌려 소환되어 나온다.우린 중학교도 입시 치루고 들어갔는데 중요한 시기인 6학년, 5월쯤 담임쌤께서 장수술 크게하셔서 우리끼리 한참 자습하다가 드디어 새담임 이연희선생님께서 오셨고 뒤떨어진 우리반을 열심히 가르쳐 주시고 복음도 전해주셨는데 , 호랑이 선생님이셨지만 정말 고마운 스승님이시다.
하교 후에도 저녁때 쯤 모두 와서 불켜놓고 보충학습을 해주시더니 나중에 우리반이 경기여중도 가고 입시 성적이 제일 좋았다. 그해 여름 방학때 쯤 우리반만 데리고 불광동에 있는 진관사로 소풍을 갔는데 절 옆에 맑은 시냇물이 콸콸콸콸 흘러서 거기서 물장구치고 놀다온 기억이 또렷이 떠오르는 구파발둘레길에 들어서니 마음이 싱숭생숭, 꿈을 꾸는 것 같다. 먼저 만난 구파발천은 정답고 예쁘고 분수도 있고 뒤엔 아름다운 북한산이 절절이 품어주는 이 동네 아파트는 풍광이 너무 멋져서 한번 살아봤으면 하는 마음이 솟는다. 북한산은 절도 많고 유명한 관광지와 고적이 많은지 표지판이 매우 많아서 매우 중요한 산인것 같고 표지판 잘 보고 가야지 아니면 다시 유턴해야한다.
숲길로 가다가 길따라 다시 마을 앞으로 나오니 예쁜 cafe MARY GOLD 앞에 'Happiness that is sure to come!' 이란 말이 맘에 들어 차 한잔 마시고 가고 싶네 !
한참 올라가니 넓다란 초장이 나와 거기서 이효숙쌤께서 준비해오신 팔뚝만한 맛있는 참치김밥과 박승선교장님께서 가져오신 항긋한 풍기미나리무침은 환상의 꿀맛이고 고혜란원장님의 두유, 김혜진권사님의 미역국등 진수성찬 한상 잘 먹고들 힘이 솟아 다시 돌계단길, 나무계단길, 데크길로 오르락내리락 가다보니 잠깐 바윗길도 있고 비단길도 지나 전망대에 도착했는데 날이 흐려서 시야가 약하다. 전망대로는 단연 둘레길 7-2 코스때 봉산의 동서남북 멀리까지 다 보였던 파노라마 VIEW가 으뜸인 것 같다. 중간 중간 맛있는 간식 즐겁게 나눠 먹으며 이리저리 빙빙 다양한 표지따라 가다보니 어느새 노란 산수유와 우아한 매화가 수줍게 살포시 피어나 우릴 반겨준다.
남쪽 광양 매화마을에 꽃놀이라도 가야 할까보다.
오늘의 일정은 북한산생태마을까지 이고 stamp도 2개나 찍고, 많은 분들과 같이 걸어서 행복했고 일찍 끝나서 오후 일정까지 갔다오니 16000보 +6000= 약22000보인데 발은 좀 아프지만 산티아고 훈련과정이니 '건강과 체력관리에 지혜와 절제를 주소서' 기도드린다.
중요한 장면을 찍어 신속배달로 날려주시는 박승선교장님께 감사드리며, 항상 아름다운 영상과 필요한 자료화면으로 기록저장해주시는 김상남교수님의 귀중한 사역에 감사드린다. 오늘도 아름다운 하루를 인자와 긍휼로 우리에게 허락하신 성실하신 하나님께 찬양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