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루노 그리고 코르티나 담페초
벨루노는 매우 작은 도시인데 무척 아름다웠다. 거리의 사람들은 멋졌다. 옷들도 잘 입고 악세사리도 유치하지 않게 아주 잘 걸치고 다녔다. 과연 유행과 패션의 나라 다웠다. 내가 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 이태리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 그리고 이 도시에 살고 싶다. 직업은 아마도 예술쪽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독일 여자가 알타비아 1 코스를 완주하고 각 산장에서 받아 온 스탬프를 벨루노 인포메이션 사무실에 가서 제시하면 완주 기념 뱃지를 준다고 한다. 자기네들이 받을 때 나도 완주를 했으니 같이 달라고하면 아마도 줄것 같다고 오피스가 문닫기 전에 같이 가자고 했다.
인포메이션 직원이 산장의 스탬프들을 확인한 후 배지 2개를 주었다. 왜 이사람은 안주냐고하니 미안하다고 따로 온 사람인줄 알았다고 하면서 나에게도 주었다. 나는 스탬프를 받아오지는 않았지만 완주를 하였으니 당연히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어쨌던 기분이 좋았고 그 친구 덕분에 완주 뱃지를 소유하게 됐다. 나는 호텔로 오는 길에 그들에게 젤라또를 쏘았다. 알고보니 그들도 젤라또 매니아 였다.
그후 호텔에 와서 알아보니 다행히 빈방이 있어 편하게 투숙을 했다. 대신 82유로나 지불했다. 그들은 미리 부킹 닷컴을 통해 65유로에 예약했다고 한다. 내가 이태리에서 지내는 동안 가장 비싼 호텔이었다. 저녁에 호텔 매니저에게 물어 La Buca라는 피자리아를 소개 받아 갔는데 정말 맛이 있었다. 이태리에서 먹은 피자 중에서 제일 이었다.
나는 독일 커플과 함께 코르티나 담페초로 간다. 그들은 거기에서 알타비아 1 출발지인 프락서빌트제까지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한다. 거기에 그들의 자동차가 있기 때문이다. 코르티나까지의 거리는 약 75Km이고 한번 환승에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차비는 5유로 30, 독일 친구들도 너무 싸서 놀란다.
우리는 호텔에서 아침을 함께 먹으며 각자 시내를 다시 한번 구경하고 11시 30분 코르티나행 버스를 타기로 한다. 버스 안에 정류장명이 표시가 안되고 기사 또한 이야기가 없어 내릴 곳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힘들다. 버스 기사에게 물어서 하차하고 바로 옆의 정류장에서 버스를 갈아탔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행선지가 같았다.
독일 커플과 코르티나 담페초에 도착하여 서로 격려해주며 작별을 고했다. 이틀간 함께 했더니 그래도 정이 많이 들었나보다.
코르티나의 호텔에 도착한 후 다음 일정에 대하여 고민이 되었다. 본래는 코르티나에서 세네스 산장이 있는 산 아래까지 버스를 타고가고 거기부터 걸어 올라가 1박하고, 다음 날 발렌드로 산장까지 가서 1박 하고, 다시 로카텔리산장에서 1박 한 후, 코르티나로 돌아오는 일정 이었다. 그러나 알타비아 트래킹 할 때 세네스 산장을 거쳐 갔고 세 산장을 지나는 거리 또한 만만치 않아서 세네스를 생략하고 발렌드로 - 로카텔리 - 코미치를 거쳐서 하산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기로 맘 먹었다. 또한 코미치 산장이 예쁘고 경관이 매우 좋다고 한 것도 이유였다.
로카텔리 산장에 전화하니 전화가 안되었다. 인포메이션에 가서 알아보니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었는데 그 전화도 불통이었다. 로카텔리 산장이 속한 지역의 인포메이션에 의뢰 했지만 왜 전화가 먹통인지 자신들도 모르겠다고 했다. 유일한 방법은 이메일을 통한 연락이었다. 3유로를 지불하고 로카텔리 산장에 메일을 보냈다. 그것도 전달이 되지 않았다.
나중에 로카텔리 산장을 다녀온 후에 이런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전 돌로미테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산장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 모든 직원들이 하루종일 카페, 레스토랑, 호텔일로 딴 것에는 전혀 신경을 쓸수가 없다. 정말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그들은 모든 것을 차단 시켰던 것 같다. 코미치 산장에도 전화해 보니 어차피 숙박이 가능하지 않았다.
세네스 산장은 일단 안가기로 했으므로 호텔 매니저에게 내일 지낼 수 있는 빈방이 있냐고 물었다. 그는 산악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몰려와 호텔 예약이 다 찼다고 한다. 그러나 혹시 가능한지 저녁에 다시 정확하게 알려준다고 한다. 시내 구경하고 저녁 먹고 들어가니 화장실이 방 밖에 있는 방이 하나 빈다고 투숙 가능하다고 한다. 일단 잠자리는 해결 되었다. 그래서 발렌드로 - 로카텔에서 숙박하고 코미치 산장을 경유해서 하산하는 코스로 계획을 변경했다.
호텔 매니저가 추천해 준 식당은 5 Torri(Ristorante Pizzeria)인데 맛은 좋았다. 코르티나에 있는 동안에 식사는 늘 이곳에서 했다. 파자의 가격은 보통 10~12유로 여기에 음료수 값 그리고 팁이 포함 되면 약 20유로 정도 되었다. 저녁은 6시 30분에 오픈한다. 늦게 가면 항상 기다려야한다.
벨루노
벨루노 거리
호텔 매니저에게 추천 받아 간 피자집, 조금 지나니 자리가 없었다.
내가 주문했던 피자
젤라또, 저녁식사 후 다시 사먹었다. 후식으로...
젤라또 가게 옆에 홍보를 위해서 길거리에 전시된 기아자동차 3대, 스포티지, 쏘울이 보인다.
돌로미티 지역을 다니는 버스
젤라또 가게, 이른 아침이라서 사람이 없다.
이름모르는 성
성쪽에서 내려다보이는 전경
벨루노 인포메이션 사무실, 이곳에서 완주 뱃지를 받았다.
벨루노 인포메이션 사무실에서 주는 알타비아 1 완주 기념 뱃지
아마도 벨루노 시청 같다. 보수 공사중...
벨루노 기차역, 그리고 기차역 앞 버스터미널, 이곳에서 코르티나 담페초 가는 버스를 탄다. 중간에 한번 갈아타야 함
코르티나 담페초
코르티나 담페초의 거리, 늦은 오후가 되면 산행 마치고 온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코르티나 담페초 거리
코르티나에서 사먹은 젤라또, 젤라또 가게 앞에는 거의 항상 줄을 서 있다.
코르티나의 호텔 그리고 레스토랑
코르티나에서 먹은 피자
코르티나에서 유명한 피자 식당인 친퀘토리, 다른 것도 팔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피자를 주문한다.
내가 묵었던 호텔 몬타나, 일하는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다.
코르티나의 거리
코르티나의 버스터미널, 여기에서 근처 돌로미테 지역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또한 베네치아헹 버스도 여기에서 출발, 하루에 2번 운행 한다.
터미널 옆에 있는 관광객을 위한 정보판, 전화기를 들면 호텔과 직통으로 연결 된다고 쓰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