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부터 시작한다.
무오월에 태어난 신축일주이다. 신축일주는 지장간에 식신, 비견, 편인을 두었는데 편인이 식신을 극하여 도식하는 것을 비견으로 막은 것이니 잡생각이 많고 다소 엉뚱한 면이 있으나 결국 그런 것에 휘둘리지 않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 즉 강인한 생명력을 바탕으로 당차게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일주이다.
이러한 신축일주가 편관격을 가졌다. 예민하고 섬세한 신금이 편인을 일지에 깔아서 세상에 대한 회한과 위기감을 느꼈는데 월지가 편관이니 강한 스트레스는 당연한 것이고 그 쓰임은 양날의 검이다. 잘 쓰면 백명을 살릴 칼이요 못 쓰면 자기 자신을 베는 칼이다.
이 사주에서 고민이 되는 부분은 편관을 인성으로 받아들여서 그대로 쓸지, 아니면 식신으로 제살할지에 대한 것이다. 천간의 상황을 볼 때는 제살은 힘들 것 같다. 식신 계수가 무토와 무계합을 하여 힘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식신제살을 하려면 일간의 힘도 강해야 하는데 그렇게 신강한 사주도 아니다.
편관격이니 직장에 들어가게 되면 군인, 경찰(그 중에서도 강력계), 검사 등 쎈 업무를 보는 직장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운이 금에서 수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편관을 감당해야 하므로 신강한 일간이 필요한 사주이므로 인성, 비겁이 용신이 되는 사주인데 문제는 수 식신상관 대운부터는 운에서 들어온 수기운이 편관 오화를 충하여 자극한다는 것이다. 삶에 파란이 예상된다.
그러므로 시에는 수를 제어할 수 있는 인성을 놓는 것이 좋은데 인성이 너무 과다하게 되면 답답한 사주팔자가 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을미시(오후 13시30분~15시30분) 혹은 병신시(오후 15시30분~17시30분) 정도가 가장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을미시가 되면 축미충으로 말미암아 삶에 변화 변동이 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의 개고 입묘 작용에 따라서 재성, 비겁 등이 개고되고 입묘된다. 대운의 흐름을 봤을 때에는 식상 대운으로 바뀌는 순간 재성이 개고되어 이 때 일생일대의 기회가 갑작스럽고 한꺼번에 올 것으로 보인다.
병신시는 격국을 잡은 관성을 정관으로 시상에 투출시킬 수가 있으며 신금 겁재가 있어 일간의 뿌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운에서 자수가 들어오면 신자(진) 합으로 묶어 자오충을 완화할 수가 있으니 좋다.
만약 시에 인성이나 비겁이 아닌 식신상관이 있으면 편관을 자극할 것이고 재성이 있으면 인성을 극하여 편관의 살기가 일간에게 뻗칠 것이니 참으로 애환이 생길 것이다.
남명이 되면 22세~41세 사이 강하게 재성 대운이 들어오기 때문에 더더욱 시주에 인성이나 비겁이 필요하다.
그런데 을미시를 놓으면 묘목이 들어오는 대운에서 (해)묘미 목국을 짜서 재성국을 이루어 좋지 않고
임진시를 놓아도 마찬가지로 묘목이 들어오는 대운에서 (인)묘진 목국을 짜서 재성국을 이루어 좋지 않다.
인성이 있을 것이라면 기축시(오전 1시30분~3시30분) 혹은 무술시(오후 19시30분~21시30분)가 차라리 낫다.
이 사주는 남명이든 여명이든 월지 편관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평생의 숙원과도 같은 사주이다. 그래도 팔자 내에 용신이 되는 인성이 일지에도 있고 월간에도 있으니 다행이라 하겠다. 일지에 용신을 깔았으니 남녀 공히 배우자의 공덕이 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