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로치스탄의 중요 지역인 과다르 항구에서 현지 주민들 시위... 무장단체도 공격
◦ 발로치스탄의 과다르 항구, 전략적, 경제적 중요성 높아
- 발로치스탄(Balochistan)은 본래 발로치인들(Balochi People)이 사는 땅이라는 의미로 파키스탄 서남부와 이란 동부에 위치한다. 파키스탄 내 행정 구역으로서 발로치스탄은 하나의 주(Province)로 구획되었으며, 가장 서쪽에 있다. 발로치스타주의 주도는 케타(Quetta)이며, 해당 지역에는 발로치인들과 파슈툰인들(Pashtuns), 신드(Shind) 출신의 인구 비중어 높다.
- 발로치스탄은 아라비아해와 닿아 있는 지역으로, 과다르 항구(Gwadar Port)는 파키스탄의 전략적,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전략적으로 과다르 항구는 1년 내내 얼음이 얼지 않아 파키스탄의 해상 무역과 해군 운영에서 전략적인 이점이 된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과다르 항구의 개발은 중국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의 주요 노선 중 하나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hina-Pakistan Economic Corridor)의 핵심 사업으로, 파키스탄과 중국 간 물리적 연결과 무역 활성화를 위해 계획되었다. 이외에도 내륙국인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해상 진출을 위해 과다르 항구를 택하기도 하였으며, 인도네시아 등 해상 국가들도 무역 활성화를 위해 과다르 항구에 관심을 보였다. 또한 과다르 항구에는 경제특구를 비롯한 다양한 인프라 투자 사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따라서 과다르 항구는 발로치스탄뿐만 아니라 파키스탄의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다.
◦ 현지인들, 과다르 항구에서 권리 요구하는 시위 이어와... 무장단체도 과다르 항구 공격
- 2021년 11월부터 과다르 항구 인근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소외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권리를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이 집회는 파키스탄의 정치인이자, 과다르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회운동가인 히디얏 우르 레만 발로치(Maulana Hidayat ur Rehman Baloch)의 주도 이루어졌다. 집회를 통해 과다르 항구 인근에 거주하는 발로치인 등 지역 주민들은 △어부들의 자유로운 바다 접근, △해안 경비대의 주민 괴롭힘 중단, △실종자 수습, △보안 검문소 축소, △이란과의 국경 무역에 대한 규제 완화를 요구했다.
- 파키스탄 정부는 주민들의 요구가 갖는 정당성을 인정하였으나, 이들의 요구에 유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더 나아가 파키스탄 경찰은 집회 참여자들이 농성 중인 캠프를 급습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섰다. 이후 집회의 규모는 더욱 커졌으며, 대규모 시위로 발전하면서 과다르 항구 지역 상황은 더욱 불안정해졌다. 정부 측은 시위의 규모가 확대되자 불안을 완화하고 보안을 확립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인터넷을 차단하였다.
- 발로치스탄의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무장단체인 발로치스탄 해방군(Balochistan Liberation Army)도 과다르 항구 공격을 시도하면서 불안은 더욱 고조됐다. 지난 3월 20일 파키스탄 보안군은 과다르 항구를 공격하려 했던 BLA 소속 무장단원과 약 2시간 동안 교전하여 8명을 사살하였다고 발표했다. BLA도 성명을 발표하여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었으며, 과다르 항구 운영국에 파키스탄 정보국 사무실이 있었으며, 사무실이 공격의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 과다르 항구에서 시위 더욱 커져... 인권단체들, 당국의 과잉 대응에 경고
◦ 현지 주민들, 당국이 구금한 시위대 석방 거부하자 더욱 거세게 항의
- 과다르 항구에서의 시위는 7월 말에도 이어졌다. 파키스탄 군이 발로치스탄의 시위를 이끌던 발로흐 약제티 위원회(Baloch Yakjehti Committee)의 고위 지도자들이 체포되어 광범위한 시위로 이어졌다. 또한 파키스탄 당국이 과다르 항구를 둘러싼 사회경제, 정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자 시위는 더욱 거세졌다.
- BYC 측은 지도부의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현재 BYC의 지도자인 사비하 발로치(Sabiha Baloch)는 석방되었으나, BYC의 다른 지도자들은 여전히 구금되어있는 상황이다. 더 나아가 BYC와 시위대는 인터넷 및 모바일 네트워크의 복구, 보안 검문소 철거를 촉구했다. BYC는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퀘타를 포함한 발로치스탄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 7월 말 시위에서는 인권 침해, 경제적 착취 문제도 강하게 제기됐다. 이번 시위는 발로치스탄에서 인권 침해, 강제 실종, 초법적 살인이 발생했다는 주장에 의해 더욱 거세졌다. 또한 발로치인들은 연방정부가 발로치스탄 내 풍부한 천연자원을 활용하여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지만, 지역 주문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아 지역 주민들이 소외되고 착취당하는 것만 같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천연자원 착취 문제는 독립을 요구하는 등 분리주의 정서를 부추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인권단체들, 발로치스탄에서의 인권 침해의 심각성 주목
- 인권단체들은 유엔에 발로치스탄의 인권 침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NGO들은 발로치스탄에서 군사 작전, 강제 실종, 초법적 살인 등 다양한 인권 침해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NGO들은 CPEC 프로젝트에 대한 중국의 개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이는 지역 주민의 의사에 반하여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NGO들은 유엔에 이러한 위반 사항을 조사하고 CPEC 프로젝트를 불법으로 선언해 줄 것을 요청했다..
- 2024년 7월 28일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발로치스탄에서 파키스탄 당국 대응에 주목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발로치스탄 국민 집회에 대한 대응으로 수백 명을 구금하고 인터넷 차단을 시행한 점을 언급하면서, 휴먼라이츠워치는 파키스탄 당국이 과도한 무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휴먼라이츠워치 측은 보안군이 시위대가 과다르 항구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과도한 무력을 사용했다는 주장했다. 또한 휴먼라이츠워치는 파키스탄 당국에 평화적인 시위대의 권리를 존중하고 구금된 사람들을 석방하며 인터넷 접속을 복원할 것을 촉구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Human Rights Watch, Pakistan: Respect Rights in Response to Balochistan March, 2024.07.31.
Al-Jazeera, Protesters and military in standoff in Pakistani city home to China-built port, 2024.07.31.
Business Standard, Tension persists in Gwadar as Pak army refuses release of Baloch protesters, 2024.07.31.
VOA, Protesters and military in standoff in Pakistani city home to China-built port, 2024.07.30.
The Express Tribune, Indonesian envoy highlights Balochistan’s trade potential, 2024.07.30.
Urdupoint, Pak- Indonesia $4.5 Bln Bilateral Trade Less Than Its Potential; Needs To Be Further Increased: Rahmat Hindiarta, 2024.07.29.
[관련정보]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무역 강화 추진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