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1일 이날은 할머니들에게 특별한 날입니다. 64년 전 바로 이날, 드디어 구사일생으로 고향 땅을 밟은 날이기 때문입니다.
1944년 5월 말, 당시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거나, 초등학교를 막 졸업한 광주전남 출신(목포, 나주, 광주, 순천, 여수) 138명의 어린 소녀들은 일본 나고야에 위치한 (주)미쓰비시중공업 항공기 제작소에 끌려가 모진 중노동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들의 나이는 불과 13~15살이었습니다. 138명이 일본으로 떠났지만, 해방 후 다시 고향 땅을 밟은 사람은 132명에 불과 했습니다. 6명은 지진에 의해 목숨을 잃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이날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지난 7월 25일 79세의 일기로 작고하신 고 김혜옥 할머니의 유족 안호걸(화순군민신문 대표)님이십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선 느낌이 각별할 것입니다.

왼쪽부터 광주국제평화재단 정영재 대표(시민모임 자문위원), 전라남도의회 의원 구충곤 의원(화순. 민주당) 이십니다.

이날 특별히 광산구 월곡동에 위치한 '넘치는 교회' 교인들이 1인 시위에 함께 하셨습니다. 이의순 권사님과 시민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김희용 대표님이십니다. 김희용 대표님은 '넘치는 교회' 목사이십니다. 이의순 권사님은 진즉부터 함께 하고 싶었는데, 오늘에야 나오게 됐다며, 앞으로 시민모임 회원 모임에도 적극 참여해 회원들과 함께 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넘치는 교회' 박애련 집사님이십니다.

이날 kbc 광주방송에서 나와 촬영 중이더군요. 양금덕 할머니입니다.

전남도의회 구충곤 의원께서는 11월 중 정기회가 열리는데, 이때 모든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규탄 결의문'을 채택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역사의 아이러니이고, 비극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어제부터 양금덕 할머니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하루종일 통화가 되지 않더군요. 몇 차례 전화에도 통화가 되지 않기에 내심 걱정도 되더군요. 아침에야 통화했더니, 글쎄 1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미쓰비시자동차 맞은편 광주시청 시의회 주차장에서 광주 김치 축제 행사가 어제부터 진행되고 있는 모양인데, 일당 3만 8천원 받고 영화 촬영 엑스트라를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노인복지회관을 통해 연락 받고 몇 분이서 어제 아침 6시부터 나와 하루종일 하고 있었다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81세 노인이 하루 일당이 아쉬운 처지라 영화 촬영 대역을 하고 있었다니 기가 막힐 일입니다.
직선 거리로 몇 십미터를 두고, 65년 동안 임금마저 떼어먹고 버젓이 자동차를 팔겠다고 전시장을 연 미쓰비시가 있는가 하면, 그 맞은 편에서는 미쓰비시로인해 뒤틀린 일생을 살아야 했던 양금덕 할머니가 일당 3만 8천원을 벌기 위해서 그 노구를 이끌고 카메라멘 지시에 따라 이리 쓸려가고 저리 쓸려가고 지나가는 행인 행세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말 문이 막힙니다.
1인 시위 소식을 듣고, 점심 시간을 잠깐 짬내 미쓰비시자동차 전시장 앞으로 오셨습니다. 64년 전 고향 어머니 품에 아오는 날이었다고 생각하니 어제 저녁 잠 한 숨 오지 않더라고 하더군요.

어둠 속에서도 내일의 태양은 떠 오릅니다. 김선호 교장 선생님이 1인 시위 참여자들을 위해 손수 준비하신 매실차를 건네 주시고 격려하고 계십니다.


할머니의 아직 멈추지 않는 눈물, 우리의 힘으로 깨끗히 씻어 드립니다.


시민모임 회원이면서 광주시민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임동화 사무국장, 김용재 집행위원장입니다.

숨어 있는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합니다. 오늘의 설움, 역사의 승리자로 반드시 안기겠습니다.
내일은 오전 11시 이곳에서 기자회견이 있습니다. 시간 되시면 같이 해 주십시오. 시민모임은 회원님과 시민들 힘 아니고 더 기댈대가 없고 더 기대려 하지 않습니다.
첫댓글 오늘은 김치축제 행사를 구경나온 아주머니 두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임금도 주지 않은 미쓰비시가 차를 팔겠다고 전시장을 열어 1인시위를 하고 있다고 했더니 "그것은 잘못된 일이제. 안될 일이제." 하셨지요. 손주를 업은 할머니도 지나가시다가 정확하게 138명이 끌려간 사실을 이야기하시고는 제 등을 토닥이고 가셨습니다. 양금덕할머니께 언제 환한 웃음을 안겨드릴까요. 저희가 반드시 승리해야 할 명백한 이유입니다.
오늘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네요~~!! 미확인 첩보에 의하면 차가 2대 팔렷다죠?? 그거 팔아가지고 저거 유지 할려나 모르겟네요?? 얼마 못버틸거 같습니다~~!!
오늘 나오신 분들 고생 하셨습니다. 양금덕 할머니께서 김치축제 알바로 일하셨다는 글을 읽고 놀랐습니다. 어제 시위를 하면서 김치축제가 있는걸 보고 속으로 할머니 모셔다가 구경시켜 드리면 좋겠다는 혼자의 생각이 있었는데 그 때 그 자리에 할머니가 일용으로 일하고 계셨군요... ㅠㅜㅠㅜ 가슴이 아픕니다. 할머니의 한을 언제 풀어 드릴지...ㅠㅜ 그리고 kbc 방송 잠깐 보았습니다. 마지막 맨트에 아나운서가 정신대 할머니라고 해서 화가 났습니다. 보통사람도 말 한마디도 조심 해야 하거늘 아나운서가 의식 없이 말을 하다니...
넘치는교회 이의순 권사님, 늘 그런 마음으로 건강하게 화이팅, 아니지 힘차게! 그런데 제 아버님도 징용을 갔다오셨습니다. 국가에서도 인정했는데 .....아무말이없네요!
역사의 현장에 함께 해요. 살아있는 자들이 해야 할 몫이지요.
아버지 징용 건에 대해서는 제가 조금 도움말을 드릴 수 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