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기간으로 많은 백두대간 등산로가 막혀있어 중간구간을 건너뛰고 다녀온 27구간. 태백과 속초에 걸쳐있는 구간이었습니다. 3월 중순이긴 한데 요즘같은 이상기후 시대에 겨울 끝나지 않은 강원도라 걱정이 되었고, 모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시는 힘든구간중 하나라는 27구간이기에 걱정이 배가 되었네요. 산행 신청 페이지에도 무서운 이빨을 드러내는 고도 정보 그림이 한 주간 긴장감을 안겨주었습니다. ㅎㅎ
등산 당일 새벽 3시 출발이라 금요일에 퇴근하고 잠자리에 일찍들었다가 2시쯤 개운한 기분에 잠에서 깨고, 샤워도 하고 긴장을 잘 풀고 출발.
일기예보상에서는 일요일부터 비소식이 있고, 그 이후 추위가 온다고 하길래 토요일이 아닌게 어디냐고, 더군다나 대전은 기온이 영상 15도고, 태백은 영상 4도 정도니 그나마 다행이다 하늘이 도왔다에 감사 기도를 올리며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라파 대장님의 설명에서 산이 고도를 많이 올려야 하는 산은 없지만 50m~150m 산을 서른개나 넘어야 한다고 하셔서 세보니 31개. ㄷㄷㄷ
삼수령에 도착해 등산 시작. 뻘겋게 위험을 경고하는게 예사롭지 않네요. 뒤에서 원추리님께서 쌓인 눈을 보니 오늘 힘들거 같다고 한 마디 던지십니다.
하필 오늘 같은 날 아이젠 가져오는 것을 깜빡한 트리거님.
등산 초입은 가볍게 걸으며 시작. 하지만 오르내리막이 바로 시작되고, 서른하나의 봉우리를 넘기도 해야하고, 안그래도 바로 미끄러지면서 엉덩방아를 찧고선 반성하며 아이젠을 장착.
이번 코스는 산이좋아님께서 조망은 잘 안보일거라고 귀뜀해주셨고, 초입에 등장하는 (아마도) 태백산맥 줄기줄기를 바라보며 하루의 감격치를 미리 채워두었습니다.
건의령으로 가는 길.
약간의 도로를 걷다가 바로 등산로에 들어섭니다.
걷다가 뿌리채 뽑여 쓰러진 큰 나무도 보이고
뷰 막아선 나무들이 오늘은 안돼를 외치는 것만도 같고.
구부시령이 그렇게 먼 줄 이때는 몰랐고.
푯대봉도 보고 오라는 친절한 안내를 남겨주신 선두 레도님 무심님.
슬슬 나무들이 눈에 묻혀있는게 보이네요.
눈은 점점 깊어지고 걷기는 어느 때보다 힘들었네요.
12:35에 구부시령에 도착해 점심을 간단히 먹었습니다. 7:10에 등산 시작해서 5.5시간걸려 구부시령에 도착. 좋은아침님께서 전에 이 코스를 총 8.5시간에 완주하셨다는데 중간지점보다도 살짝 부족한 위치의 덕항산보다1.2km 전인 구부시령까지 5.5시간이라. 모든 산악회 선배님들께서 오늘은 아니다 후퇴하자고 논의를 했고, 덕항산만 다녀오자고 결정했습니다.
덕항산 오르는 길.
저 산 뒤에 구부시령이 있습니다.
덕항산 도착.
돌아가는 길. 이건 이번 코스내내 괴롭히던 눈길에 비하면 애교.
구부시령에 안돌아가도 내려가는 길이 있네요 ㅎ
예수원 방향으로 하산 완료.
일찍 내려온 기념?으로 다같이 막걸리 소주 파티를… 거기에 김치와 고기를 지원해주신 아하님과 사모님과 원추리님표 김치찌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하산후 태백지역 기상변화가 심상치 않았고, 중탈은 다시 한 번 너무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되네요. 안전하게 산을 다녀오게 되어 참 다행입니다!
너무 좋은 산행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다음구간에 봽겠습니다.
즐건 산행
산행 중 못봤던 풍경을 대신 해준...멋진 사진들 ~~^^
수고 하셨습니다.
산행 수고하셨어요. 산행기 즐감하고 갑니다.
새록새록한 상세한 산행기 잘 보았어요
쉽게 경험 할 수 없는 3월 강원권 산행은 처음이라 설레이는 마음으로 달려갔어요 비록 중탈 하였지만 새로운 경험이였고요
참고적으로 저는 한국산에서는 아이젠을 대략 4월 까지 소지하고 다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