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과정
저는 올 2월에 지방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졸업생입니다.^^ 작년에 대기업 영업관리 쪽으로 준비를 했었는데 적성검사에서
모두 떨어졌습니다. '역시 난 머리로 승부하는 스타일은 아니구나! ' 라는 것을 학창시절부터 알고는 있었는데 결과를 받아들이는
데에는 역시 힘들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생각한게 금융권, 특히 행원을 저의 진로로 선택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대기업보다는
적성검사의 비중이 낮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9월에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함께 자소서를 참삭하며 은행권 6곳에 서류를 넣
어 봤지만 지역농협과 신한은행만 통과가 되더라구요^^ 그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오히려 다른 곳의 낙방으로
신한은행에 올인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소서에는 제가 격었던 다양한 경험들을 녹여내려고 했습니다. 어학연수, 교환학생,
대기업 인턴, 금융권 인턴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저의 자소서는 그나마 구색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취업을 앞둔 많은 준
비생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소서를 작성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1차 실무자 면접
서류과정에서 합격한 뒤 저는 매일 스터디원들과 기출 면접자료를 바탕으로 모의 면접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터디원들과 주변에
있는 신한은행에 방문해서 최근에 입사한 분들에게 면접의 분위기, 합격수기등을 들으며 준비하였습니다. 오전에는 제가 그토록
싫어하는 인적성 검사 시간이였습니다. 속도, 주사위, 농도등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수학문제에서 반도 풀지 못했고, 수학
문제보다 더 취약한 공간지각에서는 그냥 그날 땡기는 모양을 찍어가며 3분의 1정도를 풀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역시나
반절 이상들은 거뜬히 해결하시더라구요^^ 제가 최종에서 합격한 걸 보면 적성검사의 비중은 극히 작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실무자 면접은 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무자 분들은 본능적으로 압박을 하시는데 자신이 준비한 질문이 자신에게 주어진
다면 쉽게 해결 할 것이고 누가 봐도 어려운 질문이 나에게 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저 같은 경우는 스터디원들과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 질문들이 거짓말 처럼 실전에서도 물어보더라구요^^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며 ' 어랏, 이거 될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2차 임원면접
저의 예상대로 저는 임원면접에 가게 되었습니다^^ 3일차 최종면접을 본 관계로 면접후기를 접한 뒤 면접에 임하게 되었는데
저는 압박으로 시작해서 압박으로 끝나게 된다는 그 임원진 분들과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면접은 이름순으로 한명, 한명에게
약 7분동안 질문을 하신 뒤 다음 사람에게 넘어가는 방식이였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질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최종면접 질문들
역시 제가 스터디원들과 주구장창 준비했던 질문들을 물어보시던구요^^. 하지만 면접관님들의 반응은 1차 실무진 분들과
아주 많이 달랐습니다. 첫번째 질문은 " 너네 학교 뭐야? 처음들어보는데? 학교소개좀 해봐!' 라는 질문이였습니다. 예상했던
질문이여서 그리 어렵지 않게 대답했지만 면접관 4분 모두 표정이 어둡더군요^^. 두번째 질문은 역시나 자격증이였습니다. 이
질문역시 제가 백만스물다섯번 준비했던 질문이라 땡큐라는 환호성과 함께 방긋 웃으며 준비했던 대답을 했지만 돌아온건
압박의 압박이였습니다. 마지막 질문은 신한은행의 비전에 대해서 대답하는 것이였습니다. 제가 최종 면접때 받았던 3가지
질문모두 미리 많은 연습을 했던 질문들이라 대답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면접관님들의 표정은 역시나였습니다.
거기다 뒤에 대답하시는 면접자 분들은 역시 최종이라서 그런지 아주 그냥 거침없이 대답하시던군요^^.
1차때와는 전혀 다른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이제 내년에 내 나이 서른인데.. 난 이제 뭐하지' 라는 생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믿고 싶었던 것은 제가 지점을 돌면서 만났던 신입직원분들 중 최종에서 낙방해 다음 기수에
입행하신 2분께서 모두 잘 봤다고 한 면접에서 떨어지고 못 봤다고 생각한 면접에서 합격 했다는 말이였습니다.
정말 1주일 동안 밥도 못먹고 심장은 미친듯이 뛰었습니다. 그럴때마다 허각의 하늘을 달린다 라는 노래를 100번 정도
들으며 마음을 달랬고 지금 오늘은 맞이하고 있네요^^
-결론
신한은행은 정말 열린채용입니다. 전공, 자격증, 학벌 등은 아웃오브 안중이며 오로지 지원자들의 열정만을 보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방대에 자격증 하나 없는 저도 성공한 입행!
여러분 !꿈과 열정만 준비하세요! 그리고 면접때 조금의 운만 따라준다면 입행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항상 버릇처럼 친구들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고스돕은 20%의 실력과 80% 운으로결정된다!' 라는 말인데요
이 말이 취업시장에서도 적용되더라구요^^
취업은 20%의 실력(스팩)과 80%의 운으로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