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한 생명력 지닌 '겨우살이풀'… 영조 임금이 즐겨 먹은 한약재래요
[ #식물이야기 37 ]
#한국사 #조선왕조
맥문동
▲ #맥문동 과 #보라색꽃 .
무더위가 가시고 가을의 문턱에 선 요즘, 아파트 화단이나 공원 등에서 '맥문동'을 자주 만날 수 있어요.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20㎝ 정도 긴 줄기에 보랏빛 꽃이 오밀조밀하게 달려 있죠. 맥문동은 이름 때문에 중국에서 건너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하는 #토종식물 이랍니다. 보리처럼 겨울에도 푸른 잎이 지지 않는다고 해서 '보리 맥(麥)'에 '집안 문(門)', '겨울 동(冬)'을 붙여 '맥문동'이란 이름이 지어졌어요. 겨울 추위를 견디는 #강인한생명력 때문에 ' #겨우살이풀 ' ' #불사초 '라고 불리기도 해요.
맥문동<사진1>은 수염뿌리 끝에 땅콩처럼 생긴 덩이뿌리가 달려 있는데, 이게 #한방 에선 #약재 로 쓰여요. 조선 시대 ' #승정원일기 '에 왕에게 단일 약재로 맥문동을 처방한 기록이 499회, 맥문동을 주재료로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한 기록은 871회나 나온다고 합니다. 정조·숙종·인조·효종 등 여러 왕이 맥문동을 먹었지만, 특히 83세까지 살며 '최고 #장수왕 '이라 불린 #영조 가 즐겨 먹었다고 전해져요. 맥문동은 #동의보감 · #조선왕조실록 · #명의별록 · #중약대사전 등에서도 언급됐어요.
맥문동 뿌리에는 콩의 3배, 브로콜리의 2배나 되는 단백질을 포함해 비타민 C·비타민 B1·식이섬유 등 다양한 영양분이 들어 있어요. 인삼보다 많은 사포닌도 함유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 #스피카토사이드A ' 라는 #사포닌 은 국내산 맥문동에서만 발견된다고 합니다.
최근 맥문동은 대중에게도 사랑받고 있어요. 보라색 꽃<사진2>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거든요. 경주 황성공원, 강릉 경포대, 경북 성주 성밖숲 등 맥문동이 많이 심겨 있는 곳은 사진 명소가 됐어요. 맥문동은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라고 공해에도 강하고 토양을 가리지 않아 재배가 쉬워요. 정원에 잔디 대신 심을 수도 있어요. 빽빽하게 자라서 사이사이 잡초가 잘 생기지 않고, 경사지에 심으면 토양이 유실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어요. 겨울에는 동그란 열매가 검게 익어요. 열매는 보기에도 예쁘지만 산새들이 즐겨 먹는 먹이도 됩니다. 관리하기 쉬워서 가정에서 키우기도 좋아요. 욕실에 두면 암모니아 등 냄새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출처: 프리미엄조선|글·사진=[최수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전시문화사업팀장 김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