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해안도로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노을전시관은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하다. / 영광군 제공
서해 앞바다의 아름다운 풍광과 낙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칠산타워는 전남에 들어서는 전망대 가운데 가장 높은 111m로 1층과 2층에는 활어판매장, 향토음식점등이 들어서고 3층에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또한 법성포구를 사이에 두고 홍농읍과 백수읍을 잇는 영광대교가 올해 상반기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해상교량 길이 590m, 폭 16.8m 규모의 영광대교는 백수해안도로에서 백제불교최초도래지와 바로 연결돼 관광객의 편의성이 증대되며 서해 낙조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할 것이다.
4년 뒤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을 연결하는 칠산대교가 준공되면 영광 해안선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품 관광지로서 국내외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광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영광의 매력을 하나하나 찾아본다.
◇ 백제 불교문화 최초 도래지
인도승 마라난타가 384년 백제 땅(법성포)에 발을 디딘 곳
◇ 4대종교 성지서 신앙 의미 되새겨
영광은 ‘靈光’이란 한자가 뜻하는 ‘신령스런 빛’의 의미처럼 지명에서부터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그래서인지 정신문화가 특히 발달한 곳이다. 종교사적으로 의미가 큰 우리나라의 4대종교 유적지가 모두 자리하고 있어 각 종교별 성지 순례를 하게 되면 반드시 포함되는 곳이 영광이다.
먼저 기독교의 경우 6.25전쟁 당시 신앙을 지키려다 기독교 신자 194명이 순교한 곳이다. 특히 염산교회에서는 77인, 야월교회에서는 65인의 신도가 순교해 기독교사에서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순교지로 알려져 있다. 영광군은 설도항에 기독교순교체험관을, 야월리에 기독교순교기념관을 건립해 순교자들의 뜻을 기리고 있다.
영광은 일찍이 천주교가 전해진 곳으로 300여명의 천주교 순교자가 발생한 신유박해 당시 탄압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화백과 복산리의 양반 오씨로 알려진 천주교 신자가 순교했는데, 이는 전남 최초의 순교지로서 순교기념성당을 건립해 그 숭고한 신앙을 기리고 있다.
또한 백제 침류왕 원년(서기 384년) 법성포를 통해 인도승 마라난타 존자가 백제불교를 최초로 전한 곳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간다라 양식의 야외박물관으로 간다라광장과 108계단, 만불전, 부용루를 비롯해 간다라유물관, 탑원, 사면대불상 등이 들어서 있다.
특히 5월초 가지각색의 철쭉꽃이 어우러진 도래지와 인근의 숲쟁이 꽃동산은 상춘객들을 유혹하며, 음력 5월 법성포 단오제와 축제의 무대가 되는 숲쟁이 공원도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마지막으로 근대종교의 하나인 원불교의 발상지이다. 박중빈(1891-1943) 대종사 탄생가인 구호동집터를 비롯해 기도터였던 마당바위, 깨달음을 얻은 노루목대각지, 최초의 교당인 구간도실터, 아홉 제자와 함께 간척한 정관평, 9인의 제자들이 기도한 기도봉이 있으며, 원불교 영산선학대학교에서 원불교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노을이 아름다운 백수해안도로
전남 서북부에 위치한 영광은 지리적 위치로 인해 서해안으로 지는 일몰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그 중에서도 백수해안도로는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에 달하는 해안도로로 기암괴석·광활한 갯벌·불타는 석양이 만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길을 가다가 아무곳이나 멈춰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그곳이 바로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특히 해안도로 아래 목재 데크 산책로로 조성된 2.3㎞의 해안노을길은 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걷기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2006년 국토해양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9위에 선정되었으며 , 2011년 국토해양부의 제1회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또한 국내 유일의 노을전시관을 비롯해 해수온천랜드, 다양한 펜션과 음식점 등이 갖춰져 있다.
노을전시관에서 노을이 생기는 원리와 현상을 배우고 난 후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를 감상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매년 10월 노을을 주제로 한 해안도로 노을축제도 놓쳐서는 안 될 이벤트라 할 수 있다.
◇천년고찰 불갑사와 불갑산 상사화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면 불갑사로 450(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8)
Tel: (061)-350-5750
영광에 사시사철 다른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 있다면 불갑사가 꼽힌다. 불갑사는 법성포를 통해 백제에 불교를 전래한 인도승 마라난타 존자가 최초로 세운 절로 알려져 있다. 봄에는 불갑사 가는 길에 화려하게 핀 벚꽃길, 여름에는 붉은 꽃잎 휘날리는 배롱나무 꽃길, 가을에는 불갑산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상사화와 단풍, 그리고 겨울에는 꽃이 진 후 피어난 푸릇푸릇한 상사화 잎과 대비를 이루는 하얀 눈이 쌓인 불갑산 등 계절마다 전혀 다른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특히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재된 상사화속 식물 중 7월 중순부터 피어나는 멸종위기식물 2급 진노랑상사화, 붉노랑상사화, 백양꽃 등 자생식물과 국내 최대의 군락지를 자랑하는 석산(꽃무릇)을 비롯해 제주상사화와 위도상사화 등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가히 영광을 상사화의 고장으로 만들었다.
17 영광 굴비 유래
법성포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백수해안도로
그리고 영백염전을 구경하는 중간에
영광읍에서 굴비정식으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영광굴비는 예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던 법성포 특산품으로서
참조기를 말린 것인데 어찌 ‘마른 조기’가 아닌 ‘굴비’라는 이름이 생겼을까?
그 유래를 알아보니 한 많은 사나이 고려 이 자겸의 당당한 오기가 서려 있는
일화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고려 16대 예종 때 이자겸은 그의 딸을 비(妃)로 들여
그 소생인 인종으로 하여 왕위를 계승케 하고
인종에게도 3녀와 4녀를 시집보내
중복되는 왕의 장인으로서 권세를 넘보다
결국 영광 법성포로 유배되었습니다.
그는 여기서 굴비를 맛보게 되었고, 그 맛에 반해
칠산바다에서 잡은, 소금에 절여 말린 조기를 진상하면서
이 마른 참조기에 굴비(掘非)라고 이름을 지어 보냈다고 합니다.
이자겸이 이 마른 조기에 굴비(掘非)라는 이름을 지은 것은
비록 귀양살이 하고 있는 신분으로서,
왕이면서 사위인 임금께 마른 조기를 보내지만,
이것은 비굴하게 죄를 용서받으려 하거나 아부가 아니라
단지 맛이 좋아 보낼 따름이며
자신의 뜻은 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굴비(屈非)라고 적어 보냈다고 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식탁에 오르는 굴비의 유래라고 합니다.
영광읍의 굴비 가게 거리는 온통 굴비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굴비가게가 500여 군데 된다고 하며
연간 수익도 4,000억 원이라 하니 놀랍기만 합니다.
법성포 영광굴비를 유명하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자연입니다.
영광굴비가 임금님 상에 올려 질만큼 맛이 뛰어난 것은
영광 근처 칠산 앞바다에서 잡히는 참조기와
갯벌에서 생산된 미네랄 풍부한 천일염과 이곳의 특유한 기후 북서풍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자연이 있어 가능하다고 합니다.
굴비는 목포, 추자도, 제주도 등 전국 6곳에서 나지만
영광굴비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기온 10.5도에 75.5%의 습도와 서해에서 불어오는 센 북서풍이
이를 잘 말려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굴비는 수분을 68%까지 없애야 굴비 대접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소금에 절인 단순한 조기일 뿐이라고 합니다.
영백염전
백수해안도로 끝에는 유명한 영백염전이 있다.
천일염전은 태양과 바람에 의존하는 사업장이므로
3월 중순에서 10월 중순까지만 생산하고
늦가을부터 봄까지는 다음 생산을 위한 준비와 시설 정비기간입니다.
영백염전은 우리나라에서
친환경적 시설이 제일 잘 갖추어진 사업장이라고 합니다.
2011.11.1일 농림수산식품부가 ‘제1회 염전 컨테스트’에서
친환경분야와 전통분야의 우수업체 5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는데
친환경염전분야에서 영백염전이 대상을 차지했고, 금상은 (주)산원,
성창염전과 태평염전은 각각 은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렇듯 최고의 친환경시설을 갖춘 영백염전은 2010 국제소금박람회에서
미국 드림 라이프사와 천일염 1천500만 달러를 수출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미국 킴스 푸드센터와 10만 달러 등 총 1천510만 달러의 수출양해각서를 체결한
국산 천일염의 세계 명품화를 지향하는 회사라고 합니다.
영백염전은 자회사인 염산천일염영농법인의 위탁사업을 통해
부지 4천여 평, 공장 765평 규모로 국내 최초로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산지종합처리 가공공장을 건설하는 등
천일염 분야의 식품위생안전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테마가 요즘 한창 인기인 먹거리이다. 영광에서 가장 유명한 맛은 바로 굴비한정식이다. 영광을 방문하고 이를 먹어보지 않았다면 다시 한번 영광을 방문할 이유가 생기는 것과 같다. 굴비한정식은 대한민국 수산물의 대표 브랜드인 영광굴비를 메인으로 한 영광의 대표적인 먹거리다. 해풍에 말린 참조기를 영광 천일염으로 간을 한 영광굴비는 구이, 매운탕, 찜, 고추장굴비 등 다양한 형태로 입맛을 돋우고 있으며, 간장게장을 비롯한 영광의 풍부한 해산물 등으로 한 상 가득하게 올려놓은 접시들을 보고 있자면 입과 눈이 절로 배부르다.
그리고 최근 뜨고 있는 영광의 특산품이 모싯잎 송편이다. 모싯잎송편은 일반 송편보다 크기가 2배 이상이며, 동부를 통째로 넣어 향과 씹는 맛이 독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