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14화. 누이의 입을 막아버린 도덕적 프레임.
⑤여행에서 돌아왔다#26》0917 인생변곡선 소시오패스 이야기.
by여유시간
3분전
집안에서 매형이 보여주던 신사적이고 가련한 모습은 누이가 남편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었다. 누이는 한 가정의 아내이자 매형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기에, 남편이 보여주는 번듯한 태도와 그 뒤에 깔린 궁색한 사정을 자연스럽게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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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형은 누이를 대할 때 늘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애쓰는 가장'이라는 도덕적 명분을 앞세웠다. 사회적으로 격식을 갖추려 노력하지만 상황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반복했고, 누이는 그런 남편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것이 아내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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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의 입장에서 매형은 밖에서는 교양 있고 인품을 갖춘 남편이었고, 안에서는 안타깝고 감싸주어야 할 존재였다. 이러한 도덕적·감정적 굴레 속에서 누이는 매형의 행동에 이상하거나 불투명한 부분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곧바로 문제 삼기보다는 자신이 조금 더 참고 이해해야 하는 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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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남편을 향한 신뢰와 동정심은 누이가 자신의 의문을 쉽게 밖으로 꺼내지 못하게 만드는 커다란 벽이 되었다. 무엇인가 마음에 걸리는 일이 생겨도 남편을 의심하는 자신이 오히려 잘못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고, 집안의 평화를 위해 참고 넘어가는 일이 반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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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들이 각자의 일상에 최선을 다하며 평온하게 살아가는 동안, 누이는 이미 매형을 이해하고 감싸주어야 한다는 생각 속에 깊이 들어가 있었다. 겉으로는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집안의 풍경 속에서, 누이가 자신의 의문을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는 조금씩 굳어져 가고 있었다.
그때의 우리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