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슨받고 많이 치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생각이 중요하다.
제일 안타까운 유형은 시작부터 레슨받고 수개월에 걸쳐 실력이 제자리인 케이스입니다(나이와 성별문제는 배제함). 이런 분들은 대체로 생각을 안하면서 칩니다.
포핸드 레슨으로 랠리를 주고받을 때 관장님들이 몇 구 치다보면 틀린 자세를 고치라고 요구합니다. 가령 포핸드 동작이 A, B, C인데 B와 C가 잘못되었다고 언급을 해주시면 당장은 B, C를 신경써서 주고 받는데 얼마 못가서 다시 잘못된 자세가 나오는 경우는 생각없이 쳐서 그렇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공을 쳐내는데 급급해서 자세가 망가지는데요. 오고있는 공은 놓쳐도 좋으니 공은 감각에 맡기시고 자세에 계속 신경을 쓰기시 바랍니다. 즉 공 하나하나 칠때마다 B와 C를 계속 생각 해주셔야합니다. 랠리가 100번 이뤄졌으면 이 생각을 100번 하셨어야 합니다.
또한 문제점 한 가지에 얽매여서도 안됩니다. 만약 관장님이 스윙이 너무 크다고 했을 때 랠리중에 스윙만 신경쓰실 것이 아니라 허리도 숙이고, 팔다리도 적당히 벌리시고 풋워크도 정확한 동작으로 움직일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포핸드 동작이 A, B, C라면 잘 되지 않는 B, C는 물론이고 잘 되고 있는 A까지, 결국 공 하나 주고받을 때 A, B, C 모든 것들을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치셔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몸에 베어서 잘하고 있는 부분, 잘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그땐 잘 안되는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잘 되고 있는 자세들도 가끔씩 체크를 해주셔야 합니다. 자세라는 것은 습관적인 부분도 있지만 당시의 체력이나 건강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영원히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연습을 할때 체력과 시간이 남아돌지 않고서는 단순히 감각만으로 실력 늘이는건 상당히 오래걸립니다. 그리고 감각만으로 늘이기 위해선 레슨 시간이 너무나 짧고, 기회가 적기때문에 생각하는 것이 빠른 실력 향상의 지름길입니다. 선수들도 꾸준히 생각하고 치는 와중에 감각적으로도 익히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생각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것이 이 글의 메인입니다.
2. 타점을 가운데에 맞춰라
하급 부수가 가장 안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포핸드, 드라이브, 커트, 백드라이브, 춉등 어떤 기술을 불문하고 타점을 가운데에 맞출 실력을 빨리 기르셔야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공의 타구를 원하는 방향에 정확히 꽂아넣는 것보다 타점 잡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기술이든 자세와 스윙이 정확하면 타점을 가운데에 맞춰도 다 들어가게 되어있습니다.
가령 커트로 오는 공을 드라이브로 칠땐 약간 윗부분을 타점으로 잡으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겁니다. 실제로 그렇게 가르치는 분들이 더 많긴 한데 잘못된 설명이 아니라 그런 기술적인 부분은 타점을 가운데 맞힐 실력이 되고난 다음이며, 가운데에 맞출 수 있다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긴 합니다.
타점이나 자세등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상이하기 때문에 어떤게 정답이라곤 말씀드리진 못하지만 감각에 의한 타점은 지양하라고 하고싶고 가운데 타점으로도 프로까지 통하기 때문에 공이 안들어갈까봐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가운데 타점에 집착하는 것보단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3. 위력있는 서브보다 다양한 서브
서브는 한 가지 위력있는 서브보다 다양한 서브가 무조건 좋습니다. 예를들어 실력차가 극심한 1부와 5부가 시합을 했을 때 1부 플레이어가 위력이 좋은 서브를 한가지만 고집했을 경우 5부 플레이어가 처음엔 못받아도 나중엔 받아치고 시간이 지나면 약점도 알아내고 코스도 노립니다.
서브를 받아치는 공식은 상대가 친 스윙과 각도를 거울처럼 반대로 쳐내는 것인데 이런 경우 서브의 위력은 고스란히 서비스 플레이어가 고스란히 전달 받습니다. 물론 각도와 스윙에따라 위력과 코스가 변하지만 거울처럼 정확히 반대로 쳐내면 위력은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만약 서브의 위력이 아주 발군이라고 했을 때 서비스 플레이어는 그 위력좋은 서브를 넣어놓고 되돌아온 리시브를 대응하기엔 부담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좋은 서브란 위력이 강해서 리시브가 어렵기보다 리스브를 유리한 코스와 위력으로 유도할 수 있는게 좋습니다. 물론 상대방이 리시브를 아예 못하면 더 좋구요.
또한 서브가 한 가지면 플레이 스타일도 상당히 단조로워지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커트로 서브를 넣으면 당연히 리시브는 커트 아니면 드라이브입니다. 이 경우 리시브에 대한 대응이 되어 있기때문에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경기가 길어질 수록 노림수가 될 수 밖에 없고 위력이라는게 의미가 없어집니다.
복식할때 서브 사인을 주고받으면서 경기해보신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바로 이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즉, 위력좋은 서브로 경기를 끌고가기 보다 서브로 인해서 경기 운영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한 가지 위력좋은 서브보다 다양한 서브가 최적입니다.
커트, 하회전, 횡회전, 너클, 기습성 포핸드서브, 커트와 횡회전의 중간(용어에 약합니다ㅠ)등 위력도 조절할 수 있어야 하고, 백서브를 제외하곤 같은 자세에서 나올 수 있어야 하며 주력 서브(플레이스타일, 감당할 수 있는 위력을 감안)를 자주 넣되 다른 서브들을 중간중간 섞어주고, 서브별 리시브에 대한 대처는 미리 생각하고 연습해주셔야 합니다. 말은 거창해도 막상 몇 게임 해보면 파악이 됩니다. 서브 익히는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으니 위력은 천천히 생각하시고 공의 변화에 대해서만 생각하시고 연습하시면 됩니다.
좋은 서브란 단순히 위력만 강력한 것이 아니라 리시브를 원하는 코스로 유도할 수 있어야 하고, 리시브에 대한 대응이 되어있고, 변칙성으로 인해서 상대방이 까다롭게 느껴지는 서브가 좋은 서브입니다.
4.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에 맞는 연습
3부 이상 칠 실력이 되려면 구력도 중요하지만 볼의 이해, 스타일 이해, 상대방 약점 분석등이 중요합니다. 이게 안되면 평생 3, 4, 5부인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10년동안 4부 정체인 분들도 자주 봤습니다. 분석이 안되는 경운데 이것도 생각없이 탁구를 즐겨서 그렇습니다.
예를들어 커트로 서브 넣어놓고 아무 생각없이 공 오는거 보고 몸으로만 반응하는 경우입니다. 실력 향상보다 즐기는게 목적이면 아무 상관이 없지만 실력 향상이 목적이면 본인의 주력 서브에 대한 대처가 완벽해야 되고 서브 코스에 대한 리시브가 어떻게 올지 예상을 하고 미리 준비해야 이길 수 있습니다.
복식할때 파트너와 서브 사인을 미리 주고 받는 이유와 같습니다. 커트서브로 사인을 주고받으면 파트너가 리시브에 대해서 커트로 받아칠지 커트드라이브로 받아칠지에 대한 준비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되려면 상대방 공을 판단할 실력이 되어야 하는데 상대방의 공이 더 좋다면 서브의 위력을 줄여서 쉬운공으로 경기한다던지 아예 어려운 서브로 수비에 초점을 맞추든지 해야합니다.
여기까지인데요. 제가 쓴 글은 아마추어분들을 중점으로 쓴 글입니다. 대부분의 글이 생각하고 치는 탁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아마추어는 시간이 부족해서 감각으로 익히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사실 초중등 선수처럼 스윙연습 하루 수천번 하고 생각보다는 감각에 조금 더 비중을 높이는 방안이 더 좋기는 합니다.
시간에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단순히 게임만 많이하고 틈틈히 배워도 만족할만큼 실력이 빨리, 그리고 많이 늘겠지만 바쁜 와중에 탁구에 전념하기는 어렵다보니 추천해드리고 싶은 방법은 아닙니다.
정작 글을 쓴 저는 실력이 정체되어 있는데 제 실력에 만족하고 더이상 실력에 대해서 욕심이 없고 그냥 재미로 치는데요. 보통 저보다 하위부수인 분들을 보다보면 정체되어있거나 잘못된 점을 짚어주는 분들이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가르쳐드리곤 하는데 놀라운건 생각하고 치게 하면 하루아침도 아니고 당장 실력이 좋아지는게 눈에 보입니다. 그러다가 며칠 지나 까먹으면 다시 제자리 걸음하는데 꾸준히 머리로 연습하다보면 실력향상을 체감 하실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실력보단 재미로 치시는 분들은 실력이 계속 제자리인것이 아니라 오래 치다보면 그에대한 실력 향상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실력이 같은 두 사람이 경기를 해도 한 사람이 훨씬 오래 쳐왔다면 오래 친 사람이 이깁니다. 같은 실력이 아니기도 하네요.ㅎㅎ
경기나 공에대한 분석은 게임할때 주로 하셔야하고 자세같은 것들은 연습할때 더 신경쓰셔야 합니다. 게임이나 연습이나 똑같이 신경 써주시는게 좋지만 어렵다면 상황에 맞게 연습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본문에 넣으면 도움 안될 거 같아서 마지막에 추가할 생각이였는데 서브나 플레이 스타일같은 것들, 유도하기 위한 서브등은 본인보다 2부 이상이면 잘 안먹히고 3부 이상은 사실상 안먹힌다고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보다 2부~3부 낮은 부수에겐 마음껏 때려박을 정도가 되어야 같은 부수와 게임할때 과감히 사용할 수 있을겁니다. 서브의 위력같은 경우는 연습 많이 하시는게 최선이고, 서브연습 안하셔도 손목에 임펙트가 붙어 자신의 부수에 맞는 위력이 자연히 나오게 됩니다. 물론 서브 연습 따로 하시는게 더 좋지만요.
[출처] 6부 이하 실력 빨리 늘리는 방법 (핑퐁코리아탁구카페) |작성자 가오만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