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사 32〔其三十二〕
환웅이며 해모수 모두가 황당하고 桓雄慕漱摠荒唐
하백이며 천신도 자세하지 않다오 河伯天神又未詳
이 밖의 아득한 괴이쩍은 일들은 餘外杳茫奇怪事
패설로 돌려도 또한 무방하리라 置之稗說也無妨
옛 기록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1) “옛날에 환인(桓因)의 서자 환웅(桓雄)이 태백산(太伯山) 정상 신단수(神檀樹) 아래에 내려왔다. 곰이 여인의 몸을 갖게 되자 환웅이 잠시 사람의 몸으로 변하여 웅녀를 잉태시켜 아들을 낳으니 바로 단군(檀君)이다.” 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해모수(解慕漱)의 아들 해부루(解夫婁)는 금와(金蛙)를 얻어 태자로 삼았다. 금와는 태백산(太伯山) 남쪽 우발수(優浡水)2)에서 한 여인을 만났는데, 그 여인은 자신이 하백(河伯)의 딸로서 이름은 유화(柳花)라고 하였다. 유화는 몸을 비추는 햇빛에 감응하여 주몽(朱蒙)을 낳았다.”
[주] 시(詩) : 《무명자집》 시고 제6책에 실린 시는 작자 나이 67세인 정묘년(1807, 순조7) 세모에 지은 시부터 70세인 경오년(1810)에 지은 시에 이르기까지 3년 동안 창작한 시가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무명자집》 시고 제6책의 후반부에 실린 〈득실에 대해 읊다〔詠得失〕〉라는 시의 원주에 “모두 9수인데 한 수는 제8권에 있다.”라는 기록이 있고, 《무명자집》 시고 제5책 〈영사 93〉의 주석에 ‘12권 기묘조(己卯條)’에도 시가 있다고 언급한 것을 종합하면 원래 제6책 이후로도 많은 시가 있어서, 최소한 12책 이상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1811년에서 1826년 작고할 때까지 만년에 해당하는 15년간의 시는 산일된 듯하다.
[주1] 옛 …… 있다 : 이하의 내용이 《삼국유사(三國遺事)》 권1 〈기이(紀異) 고조선(古朝鮮)〉에 보인다.
[주2] 우발수(優浡水) : 《삼국유사》에는 ‘優渤水’로 되어 있다. 《三國遺事 卷1 紀異 高句麗》[주-D003] 해모수(解慕漱)의 …… 낳았다 : 자세한 내용이 〈영동사 38〉 원주(原注)에 보인다.
출전 : 한국고전번역원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 이상아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