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의성에서 치목한지 한달째이다.
큰 부재들은 대강 치목을 다 한것 같다.
최소한의 생명을 유지하기위한 식사와 잠자리를 유지하며 한달을 고생했다.
그동안 아침 6시에 목재에 연필자국만 보일정도면 치목장에 나가서 치목하는 강행군을 감행했었다.
지난 토요일에 오랜만에 집에와서 체중을 재어보니 한달전에 74kg에서 무려7kg이 빠진 67kg......몰골이 말이 아니다.
처음에는 까마득하던 치목이 대강 수습되었으므로 지금은 기초를 빨리 마무리 하여 주춧돌을 놓아야 한다. 그래서 기초를 할만한데를 알아보니...... 돈이 안된다고 쉽게 수배되는 곳이 없다. 현재 토목하는 사장에게도 부탁을 해 보기도 하고...옛날에 내가 접촉했었던 건축사장에게도...
그런데 현재의 토목사장은 내 면전에서는 거절하지 못하고 견적을 1200만원에서 1400만으로 넣음으로 완곡한 거절도 아니고 그렇다고 원거리 거절도 아닌 뒤통수를 내리치는 확실한 거절로 마무리를 한다. 그리고 옛날에 접촉했었던 사장은 완전 장사치스타일 날림으로 공사하고 돈은 돈대로 받아챙길 심사로 똥개가 사람똥 밟는 소리만 하고있다. 내가 공사에 대해 완전 문외한사람이면 모를까 그래도 어깨넘어로 줏어들은 대강의 내용들은 알고 있는데....
노가다판의 구질구질한 현실을 직면하고 있다.
그래 내가 알느니 죽지...내가 한다...
치목해 놓은 부재들이 시간이 걸려 비틀어져도 좋다... 기초도 내가 한다.
오늘 장호원에 와서 기초철근 2톤을 톤당 60만원 부가세 포함해 132만원 주고 계약했다.
그리고 충주 노은면에 있는 석재회사에 가서 자갈 34루배(앞사바리 2차분...자갈40파이 루배당8500원 운임비8만원 해서 차당22만원.2차44만원)를 내 터에 부려 놓았다. 기초터는 쇠말뚝과 실을 이용하여 혼자서 경계를 만들어 놓고 현장의 굴삭기 기사에게 가외비용 좀 줘 가면서 사정사정하여 대강 파 놓았다. 중학교때 배웠던 피타고라스 이론도 이용하고....
내일은 철물점에 가서 물호스 길게 사와서 기초의 수평을 잡아 또 굴삭기 기사에게 부탁하여 파놓은 기초터에 자갈을 깔려는데...수평도 토목사장에게 부탁하여 레밸기로 찍어보면 간단하게 측정 되겠지만 멱살잡이 사건 이후에 이사람들이 우리를 보는 태도가 싹 바뀌었다. 그런것을 감수해 가며 내 자존심을 내 던지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내 방식대로 아날로그 방식인 물수평을 할려고 한다. 그리고 이 방식이 제일 정확한 방식이기도 하고....
피타고라스 정리에 의한 실 띄움과 자갈 한차분.
오늘 집에서 8시 20분에 송곡리를 향해 출발했다.
약간 비실거리는 육체를 추스러기 위해서 집밥도 좀 먹고.....그래도 아침에 일어나기가 천근 만근이다.
그래도 내가 저질러 놓은 일들은 내가 수습해야지. 육체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력의 문제다.
'오늘 미세먼지가 심하니 밖에 나감을 삼가라'는 방송맨트... 나에게는 사치다. 육체는 비실거리는데 찢어진 눈은 빤짝거린다. 해내야 한다는 정신력에서.....
오전에는 10여일 전에 설치해 놓았던 정화조 배관의 기울기(구배)가 약한것 같아 주변의 여러분들 도움을 받아 기울기를 좀 높혔다. 찜찜하던 심적 걸리적거림을 해결하니 상쾌하다.
임시전기도 며칠동안의 설치작업과 관의 수속절차를 거처 오후에 개통이 되었다.
물(상수도)은 또 며칠을 기다려야 개통이 될런지.....
내일부터 유로폼을 만들 예정이다. 임대하여 쓰면 간단하겠지만 가져오고 가져가는 운송비, 임대비,그리고 임대후 반송할 때 유로폼을 깨끗하게 사용했네 잘못사용했네 하고 유로폼 임대업자와 실랑이를 해야하는 것도 신경 쓰이고.......이것 저것 계산기 뚜드려 보아도 빌리는 것보다 내가 나무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비용도 비슷하고 마음놓고 사용할 수있고 또 유로폼 철거후 철거된 내가 제작한 유로폼은 차후에 여러 용도로 사용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로폼을 임대하기 보다는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로 내 자신과 합의를 봤다.
그래서 오후에는 건재상에 가서 기초에 필요한 재료를 구입했다.
방수합판 12t 4*8(1220mm*2440mm) 16장, 시노, 반생,철근결속철사,하카, 못(90mm, 50mm각1박스),냉가벽돌, 미송각목 8단, 먹물, 천막(15m*20m, 5m*10m각 한 장)을 구입했다.도합 1백 5만원...... 빠진게 없나?. 어! 비닐이 빠졌내... 양이 적어서 다음에 배달을 해 줄까?.....
내일 비가 오지않는다면 내려가서 후딱 유로폼부터 만들고.... 오늘 오후에 현장에 굴러다니는 우마용 나무를 주농동 회장의 양해를 구하고 준비 해 놓았다. 우마만 만들면 현장의 준비는 어느정도.......
비가 오지 않아야 할낀데....
정화조 구배를 맟춘 모양
어제 구매해 놓았던 45mm자갈 거금 15만원이나 6W굴삭기 기사에게 줘 가면서 파 놓은 기초자리에 물수평 맞추어 약 15cm높이로 깔고 굴삭기로 다진모양.
구들방자리
기다리던 임시전기가 설치 된 모양.
우리집 기초의 여정
우리집을 짓기 위한 과정중에 기초가 중요함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다른 현장들에서는 3-4일만에
후딱 해 치워버리는 기초를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었다.
그런 피상적인 나의 관렴속에 나 역시 기초가 며칠만에 끝날 것이라 생각했었고, 무모하게 혼자서 해 보겠다고 기초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무장으로 이빨이 다 빠진 무딘 칼을 빼 들었다.
그런데 이 작업은 애초부터 혼자서는 불가능한 과정이었다.
인공위성에서 쏘아주는 광파로 몇초만에 수평을 잡아가는 디지털 작업에 비교하여, 두명이 투명호스에 물을 채워 수평을 봐야하는 공동작업을 해야하는 완전 아날로그작업으로 이빨빠진 무딘칼을 빼 들었다는 것이 단적인 예의 하나이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돈을 좀 들여 비행기나 ktx로, 자가용,고속버스, 자건거, 걸어서...
이렇게 많은 경우의 수 중에 나는 날나리 단보짐에 짚신 여러 컬레를 챙겨 산천을 천천히 조망하며 세속에서 시커머케 찌들어 낀 마음의 수양도 해 가면서 문경새재를 넘어 걸어서 부산에 가보기로 내 자신과 합의를 봤었다. 돈도 없고...
작열하는 태양아래 하루에 물을 거의 4리터 정도 마셔가며 땀을 흘려 몸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노동의 기쁨을 만끽해 보는것도 평범한 일상중에 삶의 한 행복이지 아니한가 하고 내 지금의 미친지랄을 나름 합리화 시켜본다.
나이가 들어 몸에서 풍기는 죽음의 냄새가 몸에 노페물이 축적되어서 난다고 했었던가...
우리집터의 네 귀퉁이에 규준틀(현장용어: 야리가다, 수평을 잡아 집터를 잡는 작업)설치.
유로품 재작
배관작업...
이때 안양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동창이 정년퇴직하고 내가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듵고 도와주겠다고 왔었다. 외롭고 지루한 싸움에서 백만대군을 얻은 기분이다.
일도 잘했다. 일당은 니가 요구하는 대로 주겠다고 말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
어리버리한 일용직 일꾼들 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배관작업의 구배를 맟추어 가면서...
단배근 설치...
이때 인력시장에서 일용직 두명을 고용했다.
베트남 출신 53살, 54살 먹은 사람으로, 일은 딱 자기 일당만큼만 하는것 같다.
일당의 기준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13미리 이형철근 8m짜리 한개의 무개가 8kg이므로 이것 240개를 운반하고 배열하고 결속한다는 것은 혼자의 힘으로는 너무 길어서 들기도 힘들뿐 아니라 여러가지 점에서 진짜 놀이의 차원이 아닌 노동이 될 수도 있었다.
구들방 기초작업...
줄기초
구들방이 집 전체면적에서 차지하는 면적은 적지만 기초작업(줄기초)에선는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걸려 친구와 둘이서 하루종일 작업을 했다.
비가 그치면 유로품 보강작업을 단단히 하고 레미콘 작업날짜를 잡아볼까 한다.
그런데 지금 내가 바르게 잘 하고 있는거야...?
와! 힘드네...
정화조의 흙은 물 채우고 굴삭기로 서너 바가지면 될 것을 나는 삽으로 수백, 아니 수천삽으로
틈 날 때마다 채우고 있는 중이다. 아쉬운 소리 하기 싫어서...미친...넘.
기초 콘크리트 타설.
내 기초에는 일반 건축업자들이 보기에는 씰데없이 많은 시간과 비용낭비의 구실들이 많이 존재한다.
건축업자들은 나를 보고 돌아서서는 등신같은 미친놈이라고 한마디씩 했을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일반 건축물의 힘을 많이 받는 보에나 설치하는 띠철근을 설치했다는 것이 그 하나요,
또 매트기초에서 콘크리트가 거의 2배 정도 더 들어가는 통매트 콘크리트 타설을 했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보는 사람마다 모두 한마디씩 하는 말은 유로폼을 빌려서 하지 왜 비용과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유로폼을 직접 제작해서 하냐고.....
그래.... 나는 별난 넘이고, 내 고집과 소신도 있고, 업자가 아니고 내 집을 내가 직접 짓는다.
시간(공사기간)과 비용(공사비용)을 최소화 해야하는 업자의 시각에서 보아서는 않되지 아니한가....
유로폼 보강작업을 단단히 하고...혹시 타설중 콘크리트 중량과 펌프카의 콘크리트 타설압력에 유로폼이 터지지나 않을까 많은 걱정을 했었다. 만에 하나 타설중 유로폼이 터지든지 비틀어 진다면 여태까지 한 기초작업은 모두 허사가 된다.
타설과 미장을 내가 직접 할려고 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생전 해 보지 않은 일을 혼자서 한다는 것이 무리일것 같아 타설공 두명을 섭외했다. 그런데 다른 현장에서 타설이 끝나고 온다면서 모두4명이 왔다.두명 값으로 4명이 해준단다. 그것! 참! 나에게 이런 복도 있네....끝나고 나서 두명값에서 식사나 하시라면서 5만원을 더 주었다.
콘크리트 내용..... 콘크리트 회사 영업이사가 명함뒤에 적어주고 간 내용.
다른곳 보다는 조금 저렴한것 같다.
자갈크기 25mm, 강도24와 21,묽기(슬럼프값)120.
이들 중 나는 강도에서 고층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21을 선택했다.
따라서 1루배당 57,200원, 공구리 차 한대당 6루배 이므로 한차당 343,200원...
내 현장은 총 59루배가 소요되었다. 총 3백 몇십만원.....
이것으로 먹고사는 이 분야 프로의 미장솜씨
터지지 않고.......잘 나왔다.
다음날 양생을 위해 물을 흥근히 뿌려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