考 강문경
배가 들어 온다 배 들어 온다♬♬
인천 앞바다에 배가 들어 온다
님도 돌아 오고 돈도 들어 온다
살다가 이런 날 올 줄 알았다
열 번은 넘어져도 한번은 대박이 난다.♩♪
<이하 생략>
요즈음 Hot한 남자 강문경이 모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불러
널리 알려진 < 배 들어 온다- 김순곤 작사,곡, 원곡 김국환> 곡의 일부 소절이다.
가수 강문경은 이태호, 주병선, 김태연 가수님들이 불러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버지의 강- 최홍기 사, 임종수 곡>을 그 누구보다 더 맛깔라게 불러서 필자의 뇌리에도 저장된 이름이었다. 여기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가요계 왕카리스마 나훈아 가수님의 본명과, 고향역의 작곡가 임종수 선생님의 고향이 강문경과 같은 전북 순창군이라는 점이다. 재목을 알아보고 무명시절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알려진 서주경 가수님<그녀의 노래 “벤치”는 임종수 선생님의 곡> 등의 도움으로 춥고 시린 시절을 견디어 냈고 또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송가인, 임영웅 이후 빛나는 트롯 대형 스타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한없이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어릴적 판소리로 다져진 찰지고 야무진 음색은 정통 트롯과 아주 케미가 잘 맞아 보이며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 등은 젊은 시절 가황 나훈아 가수님을 보고 있는 듯하다. 또한 가황 그가 예고 없이 모 방송국에 찾아와 직접 칭찬을 해주고 즉석 듀엣 곡을 부르는 장면은 우리 가요사에 길이 남을만 할 것이다.
물론 필자도 예의상 하는 후배 격려와 칭찬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라고 장담하는 호기를 부려 펜을 들었다. 동료들도 “뽕신이 들어 왔다”고 경탄하는 그를, 오직 무대에서 빛나는 이유를 찾아보았다. 이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달리 할 수 있다. 필자도 개인적인 관점이다.
1. 느린 박자 : “물레방아 도는데<정두수 작사,박춘석 곡, 원 나훈아>” 수년간 불려오다 보니 박자 완급이 시대에 따라, 편곡자의 취향에 따라 여러 버전이 생겨 나왔다. 그는 이번 오디션에서 느린 박자 쪽을 선택하였다. 느린 곡이 더 어렵다는 것이 일반론적인 관점이다. 그 어려움을 잘 극복하며 자신만의 색깔로 원곡자의 뉘앙스를 풍기고 있지만 결코 같지 않은, 가황 창법으로 먼저 알려진 가수 진 00은 이번 후계자(?)승부에서 참패를 하게 된다. 왜냐면 티내고 “나 그 분의 후계자야” 하는 모습이 길게 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박자 완급이 혼재된 상태에서 느린 박자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기는 오랜 세월 수련과 집념으로 배고픔의 빵을 먹어 보지 않고는 도달하기 어려운 그 무엇이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가수 장사익님의 느린 소리(원곡보다 약간 느리게 불러 감정을 노래에 최대한 담아내는..., 서양에서 말하는 Adante Expressivo와 같은...,)에서 처럼 말로는 형용을 할 수 없는 그 무엇을 가수 강문경은 깔끔하게 처리하는 경지이다.
2. 헤어 스타일과 메이크업 : 지금보다 이전에는 짧은 머리에 호리호리한 몸매, 범생이 느낌이었다. 예인으로서는 가시성이 낮은 모습의. 언제부터인가 장발과 세련된 눈화장이 그의 노래를 받쳐 주고 있다. 비로소 연예인 냄새가 풍기는..., 이러한 변화는 결코 누구나 하는 것은 아니다, 시대를 읽고 준비하고 노력하여 얻어진 결과물이다. 많은 분장사, 스타일리스트들이 있지만 나의 개성과 노래를 빛내줄 의상과 헤어스타일, 메이컵까지 내가 고민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그저 고만고만한 수준에 머무르기 쉽다. 가황은 이 모든 것을 기획, 연출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하지 않은가.
그냥 “돈 있으면 다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3. Korean Swing 창법
- 가요사 어디에도 없다. 필자가 붙인 이름이다.
북을 치고 다루는데는 여러 고법이 있다. 노래를 부르는 방법에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 대중음악의 창법은 리듬형식에 따라 이루어진다. 지금와서 모두 K트롯으로 퉁쳐버리고 있지만 이를 필자는 대중음악 발전에 도움보다는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그 리듬에 따라 정통,세미,락,블루스,슬로우 락,고고,컨트리,탱고,폴카,스윙,재즈 등으로 그 곡의 성격과 형식이 ”풍“이라는 이름과 함께 정해지기 마련이고 그 곡의 개성이 빛나기 위해서는 각자 리듬이 그야말로 리드미칼하게 흘러나와야 한다. 샛강을 살리지 않으면 큰 강의 오염을 막을 수 없는 이유와 같은 것이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은 국악과의 접목이다. 판소리,정가,구술 잡가,타령, 민요, 만담 등 한국적인 정서와 국민성을 함유한 토속적이며 한국적인 요소가 대중음악 바탕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 우리 대중들은 반겨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신중현,조용필,장사익,송창식,정태춘,김수철,진성,안예은 등과 그리고 필자가 기억하지 못한 여러 가수님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이 계속되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우리 민요 중에 여러 장단이 있다. 그 중에 굿거리 장단이 있는데 서양음악의 스윙 장단과 일부 교집합이 있다. 굿거리 장단이라하면 우리 농악놀이에서 상쇄의 현란한 쾡과리 소리에서도 들을수 있고 재즈의 본고장 빅밴드 깊고 낮은 드럼 소리에서도 찾을 수 있다.
원곡자보다 조금 더 세련되게 (물론 좋고 훌륭한 바탕이 있기에 가능하다) 음을 밀고 당기고, 맺고 이어가는 그리하여 맛있는 소리를 만들어가는데 강문경이 이를 빚어 내고 있다. 이를 음악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필자가 어줍잖은 작명으로 Korean Swing 창법이라 명명하면서 이는 어릴적 판소리 공부 이력이 차진 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보았다.
ps : 사족(蛇足)
오디션 프로 방송사의 음향과 음질은 매우 뛰어나다.
근하을사 당신이 설레는 날 되소서.
思木思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