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지하화가 되면?
현재 서울시내 각 지역에서는 지상 철도를 지하화하자는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영등포 지역은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거의 없어 너무 조용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리 영등포 지역이야말로 철도지하화의 최고 수혜지역이 될 수 있는 곳입니다. 철도지하화가 된다면 생기는 장점들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1. 낙후된 영등포의 발전
무엇보다도 철도로 인하여 단절된 영등포구 남/북부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이를 통한 영등포의 발전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현재 영등포역을 기준으로 북부는 발전되어 있으나 남부는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것이 현실인데, 철도지하화가 되어 단절이 없어진다면 양쪽이 고르게 발전될 것이며, 철도지하화 후 상부 부지를 활용하여 영등포의 미래를 위한 정비가 시급한 영등포역전 인근의 순차적인 도시정비도 가능할 것입니다.
2. 안전한 철도운행이 가능
최근 수도권에 큰 폭우가 내렸을 당시 1호선 오류동역에서 폭우로 인하여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던 바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는 지상철도라면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어, 안전한 철도운행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시 신도림역 인근 도림천에도 많은 물이 흘러들어 1호선 승강장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차오른 바 있습니다. 비가 조금만 더 내렸다면 1호선 신도림역 선로 전체가 침수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태풍이 접근하여 강풍이 불었던 때에도 전철은 안전을 위하여 서행운행한 바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모두 지하로 운행된다면 전혀 위험요소가 되지 않을 문제들입니다.
3. 영등포역 등 환승역 환승동선의 획기적 개선
현재의 영등포역은 지상역이지만 앞으로 신안산선과 GTX가 들어오게 되면 신규 2개 노선의 승강장은 지하에 설치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들 노선간 환승시 환승거리가 길어져 많은 불편이 예상됩니다. 이러한 지상-지하역 환승 문제는 이미 2호선과 7호선의 환승역인 대림역(높이 차이가 심함) 및 1호선과 5호선의 환승역인 신길역(너무 긴 환승거리)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구로디지털단지역의 2호선과 신안산선 간 환승 역시 매우 불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철도지하화가 된다면, 공사 예정인 노선끼리 통합하여 설계와 시공을 하여 환승동선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유 노선이 모두 경인로축을 따라 평행하게 지나가는 영등포역의 1호선, 신안산선, GTX, 그리고 일반 여객철도의 승강장을 지하에 각각 층별로 분리하여 에스컬레이터나 계단 한번으로 서로 오갈 수 있게 한다면 그 환승 편의는 엄청날 것입니다. 2호선-7호선 환승역인 대림역이나 2호선-신안산선 환승 예정인 구로디지털단지역은 노선의 진행 방향 상 평행 설계는 불가능하지만 최대한 환승 편의를 고려하여 교차하도록 설계한다면 환승동선과 환승시간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며, 신길역 역시 승강장 위치 조정을 통하여 환승거리 단축이 가능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영등포역전 인근 만성 교통정체 해결
현재 영등포구 내에서 가장 교통 문제가 심한 곳은 바로 영등포역전을 비롯한 영등포로터리 인근입니다. 이 지역은 도로 구조가 복잡할 뿐만 아니라 경유 차량에 비하여 도로 폭이 지나치게 좁아 만성 정체를 일으켜 영등포 전체의 교통을 마비시키는 주 원인입니다. 뿐만 아니라 좁은 도로 폭으로 인해 여의도에서 영등포역 방향 서울교 및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에서의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시행이 불가능하여, 일반 차량의 병목현상으로 버스와 일반차량 모두가 공멸하는 최악의 상황이 6년째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도 지하화는 이러한 도로의 정체 문제에도 해결사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영등포역전 인근의 가장 큰 문제는 도로 폭이 좁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시 말하여 도로 폭을 늘리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으로, 철도 지하화를 통하여 지하철도 상부에 건물을 세워 현재 경인로에 인접한 건물들의 기능을 이전한다면, 경인로의 확장이 가능해져 만성 정체가 개선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래에서 언급할 도로망의 확충을 통해 영등포로터리를 거치지 않는 우회 경로를 신설한다면 영등포로터리의 정체 및 사고 위험 또한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5. 도로망의 확충
지금의 영등포는 지상 철도로 인하여 많은 구간에서 도로가 단절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유독 도림동과 영등포본동 지역에서 심각한데, 바로 앞인 영등포와 여의도를 두고 철도로 가로막혀 우회해야 하는 상황이며, 그나마 고가도로로 진출입하려면 신길동 방면으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구로구 및 양천구 역시 가까이 위치해 있음에도 정해진 몇개의 도로 외에는 그 접근기능을 할 수 없어 불필요한 우회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철도 지하화를 통하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철도 지하화가 되면 철도를 넘나드는 대부분의 도로는 고가나 지하차도가 아닌 단순한 평면교차로로 바뀌게 됩니다. 평면 교차로가 되면 다른 도로와의 교차가 쉬워져 인접 지역으로의 진출입이 편리해질 것입니다. 또한, 여의도 방면으로는 1호선으로, 구로구 방면으로는 2호선으로 단절된 도신로를 양쪽으로 연장하고, 경인로 연결도로가 부족한 도림동, 영등포본동의 현황을 개선하며, 대방천로 신정교 방면을 고가가 아닌 평면교차로로 변경하는 등 도로구조의 개선 및 도로망의 확충을 통해 인근 지역으로의 편리한 진출입 뿐만 아니라 우회를 방지하고 영등포로터리 등 주요 혼잡구간을 대체하는 경로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6. 철도 소음 감소
도림고가차도 인근의 지상철도가 서울시내에서 가장 철도 소음이 큰 지역 중 하나입니다. KTX, 새마을, 무궁화, 누리로, 게다가 1호선 완행 및 급행 전철까지 모두 지나다니므로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2호선 당산역 인근 지상구간 역시 철도 소음이 심한 지역입니다. 이런 지역 모두가 철도지하화를 통해 소음공해가 사라질 수 있는 곳들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신도림고가차도(신정교 방면) 등의 고가차도 구간 역시 철도지하화가 되면 평면교차로로 전환하여 차량 소음을 없앨 수 있을 것입니다.
7. 예산 절감
현재 경기도 서남부 지역과 서울을 잇는 신안산선이 설계 단계에 와 있습니다. 이 노선은 영등포구에서 구로디지털단지역-대림삼거리-신풍역-도림사거리-영등포역-여의도역을 거치게 되는데, 이 중 구로디지털단지역과 영등포역의 지상역과의 환승역입니다. 따라서 지금 철도지하화를 시작한다면 이들 역의 기존 노선 승강장 지하 이전 설계 및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여 예산을 절약할 수 있으며, 도림고가차도를 철거하고 건설될 예정인 도림지하차도는 철도 지하화를 통하여 평면교차로로 전환되면 아예 그 필요성이 없어져 그만큼의 예산이 절약될 것입니다. 어차피 하게 될 지하화라면 지금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8. 출입구 증설
현재 출입구가 구로구쪽으로만 치우쳐 있는 신도림역 등의 경우 철도지하화를 통하여 출구를 증설한다면 더욱 편리한 전철 이용이 가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