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어체에선 명확하진 않습니다.
'게거품'인지 '개거품'인지.
그러나 글을 쓸 땐 명확하게 표기해야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접두사 '개'를 참 자주 사용합니다.
제 아들 블로그를 봐도 그렇고 지하철이나 버스안에서 아이들이 나누는 얘기를 들어봐도 그렇습니다.
예컨대, '개쩔어', '개지랄', '개발작', '개쉐이', '개설레발' 등등 아주 많습니다.
접두사 '개'는 저속, 비하, 천박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어떤 행동이나 상황이 더욱 요란하고, 형편없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어제는 외근을 나갔다가 귀사하는 길에 대로변 인도에서
남학생 서너명이 큰 소리로 떠들며 지나가는데 이런 소리가 들렸습니다.
"야야. 그 자식있잖아. 000 새끼가 개거품 물면서 개설레발 치더라구. 븅신새끼 개지랄염병..."
물론, 전부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요즘 적잖은 학생들의 언어생활을 보면 몹시 당황스럽고 기가 막힐 때가 종종 있습니다.
나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라 남일 같지 않았습니다.
어른들부터 품격있고 옳바른 언어사용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의 문장에서도 등장했지만 '개거품'니 아니라 '게거품'입니다.
살아있는 참게나 꽃게, 대게를 보면 입주위에 버걱버걱 다량의 거품을 물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았을 것입니다.
게들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많은 거품을 내뱉는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분노하거나 흥분했을 때 입에 거품을 물고 설전을 벌이는 일이 있는데,
그런 상황을 '게거품'에 빗대서 표현하는 말입니다.
앞으로는 잘 구분해서 쓰시는 게 좋겠습니다.
'개거품'이 아니라 '게거품'입니다.
그리 반가운 단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