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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 시 : 2018년 6월 30일 (土)
2) 트레킹코스: 통일안보공원(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금강산콘도→대진등대
→대진항→초도항→화진포해수욕장→화진포성(김일성별장)→응봉
→화진포해맞이교→거진해맞이산림욕장→거진등대→거진항
3) 트레킹시간: 10시55분~15시15분(중식시간포함: 4시간20분), 12.3km
4) 트레킹난이도: 무난해요(별셋)
5) 날 씨 : 흐 림(종반 소나기)
6) 트레킹 후기
해파랑길 트레킹도 산악회가 함께함을 늦게 알고, 38코스부터 남진을 시작(4월7일)해 한 달에 두 번 꼭 참석을 하고 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해파랑길 매력에 빠지면서, 처음 시작 못한 50코스~39코스의 땜빵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 왔다. 리더는 늦게 시작한 회원들의 이런 마음을 헤아렸는지, 첫 49코스의 앙코르 트레킹을 공지한다.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비가 온다고, 많은 인원이 하루 전에 불참 통보해 와, 16명이 최신형 대형버스를 타고 가는데 리더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이 교차한다.
< 해파랑길 고성구간 5개코스(50~46) 안내도 >
< 해파랑길 49코스 개념도(조정되기 전 안내도) >
< 10:50, 통일안보 공원(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 49코스 종점 >
해파랑길 마지막 50코스(제진검문소↔통일전망대)는 도보가 금지된 곳으로 통일안보공원에서 출입신고서를 작성하고, 차량을 이용해서 들어간다. 주관하는 (사)한국의 길과 문화에서 작년(10월)에 단절된 구간을 걷기행사를 통해 걸었다니, 올해에도 행사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모임의 장소인 고속버스터미널을 출발(7:10)하여, 경춘고속도로를 타고 홍천 화양강휴게소(8:45~9:05)에서 쉬어간다. 오랜만에 진부령을 넘어 49코스의 종착지(남진은 출발지)인 통일안보공원에 도착한다.
< 10:55, 49코스 종점에서(역방향은 출발지) >
< 10:55, 해파랑길 도보여권에 스탬프를 찍고 >
< 11:01, 철조망 해변을 따라 최북단에서 남쪽으로 >
분단의 아픔의 상징이기도 한 통일 전망대를 찾아 온 관광객들로 통일안보 공원은 활기가 넘친다.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순서를 기다리는 듯하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30여 년 전)에 모친을 모시고 가족여행으로 속초에 왔다가 들리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 앞 광장의 안내도 옆 스탬프함에서 인증 샷을 찍고, 도보여권에 50코스 시작 스탬프도 미리 날인한다. 안보지역임을 실감하는 철조망 해변 따라, 걱정했던 비도 그쳐 상쾌한 출발이다.
< 11:05, 금강산 콘도를 좌측 해변방향으로 통과 >
< 11:07, 마차진 해변에는 일찍 여름 피서를 즐기는 >
< 11:11, 한가한 대진1리 해변(멀리 대진등대) >
최북단 강원도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하여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까지 770km를 가는 대장정을 힘차게 출발한다. 도로에서 금강산 콘도 옆으로 진입하여, 바다의 파도소리를 듣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걷는 자체가 힐링으로 발걸음이 가볍다. 계속되는 해변은 흰모래가 쌓인 백사장으로 해당지역 명칭을 딴 해수욕장들이다. 아직 개장하지 않았지만, 장마가 끝나면 불볕더위와 함께 많은 피서객들이 성시를 이룰 것 같다. 출발인원이 단출하여,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가족같이 함께 간다.
< 11:19, 가는 길가에는 코스모스 꽃이 활짝, 특별한 화장실과 샤워장 >
< 11:21, 등진등대 산책로를 이용해 대진항으로 >
< 11:23, 대진등대 앞을 지나 >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가 어느새 활짝 핀 해안도로 가에는 등대 모양을 한 이색적인 샤워장과 화장실이 눈길을 끈다. 차를 타고가면 무심코 지나쳤을 작은 항구와 어시장 그리고 마을 등이 정겨운 풍경들로 다가 온다. 갈림길에서 이정표는 대진 등대 산책로로 우회하여 가라고 한다. 숲 속 언덕을 힘겹게 오르면, 낮은 동산 위에 세워진 대진등대는 팔각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웅장하다. 전망대 시설도 있는 것 같은데, 개방을 하지 않는 듯 인기척이 없다. 데크 계단 따라 해변으로 내려간다.
< 11:24, 등대에서 해변으로 내려가는 데크계단 >
< 11:27, 현대화된 대진항 수산시장 건물 >
< 11:30, 대진항(大津港)의 풍경 >
등대를 내려오면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어항 중에서 규모가 큰 대진항(大津港)이 있다. 수산시장도 현대화된 건물로 지어졌고, 음식점(횟집), 편의점, 숙박시설, 해양파출소, 시외버스터미널 등 시내 거리가 번창하다. 이번 달 초(6월2일)에 34코스를 가면서 동해시 망상해변 옆의 대진항을 지나갔는데, 이곳 고성군에도 같은 이름(한문 표기도 같음)의 항구가 있다. 항구에는 밤새 조업을 끝내고 돌아 왔는지 많은 어선들이 정박하여 있다. 바다 속 바위에 앉아 휴식중인 가마우지도 보인다.
< 11:36, 대진항 해상공원 >
< 11:45, 대진5리 해변(멀리 응봉 아래 김일성 별장이) >
< 11:58, 바닷가에는 기암괴석들이 발길을 멈추게 >
항구가 끝나갈 무렵에 바다를 향해 길게 조성해 놓은 해상공원을 만난다. 시간을 내어 바다 쪽으로 나갔다 오고도 싶지만, 항상 주어진 시간 안에 지정된 구간을 주파해야 함으로 여유가 없다. 목적지에 도착해 보면 시간이 많이 남는데도, 중간에 여유를 찾기는 힘들다. 인적이 전혀 없는 대진5리 해변에서 멀리 응봉 산자락을 보니, 8년 전 친구들과 다녀간 김일성 별장이 어렴풋이 보인다. 동해바다와 함께 가는 해안에는 기암괴석들도 많고, 풍광이 아름다워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 12:00, 초도항 입구(입간판에 성게주산지 표시가) >
< 12:02, 초도항의 풍경 >
< 12:05, 광개토대왕의 전설이 깃든 금구도 >
초도항 입구의 입간판에 성게의 주산지라는 표시가 말해 주 듯, 항구를 지나 있는 수산물시장 안에는 성게를 까는 주부들로 가득하다. 밖에는 작업을 끝낸 성게 껍질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항구 앞 바다에는 거북이 형상을 한 무인도인 금구도가 보인다. 안내문을 보면 광개토대왕 시선이 안장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현재 섬의 정상부 약 45m의 높이에는 화강암 석축으로 쌓아 올린 성벽이 있다고 한다. 성게 축제기간에는 금구도에 들어가 성벽을 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한다.
< 12:07, 화진포사랑 노래비 앞에서 >
< 12:12, 화진포해수욕장과 멀리 응봉(중앙의 봉우리) >
< 12:16, 화진포 해양박물관 >
광개토대왕릉은 백두산가면서 중국 집안(集安)의 고구려 유적지에서 본 광개토대왕비와 왕릉이 실제의 무덤인 듯싶다. 무덤의 내부까지도 공개하여 왕비와 함께 안치되어 있던 자리까지 보게 한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왕릉이 중국에서 허술하게 관리되는 것을 보고 가슴 아팠던 기억도 떠오른다. 화진포사랑 노래비 앞에서 인증 샷을 찍고는 친구들과 여행 와서 구석구석 돌아보았던 낯익은 화진포 관광단지로 입성한다. 별도의 입장요금을 내는 해양박물관도 전에 보았다고 그냥 패스한다.
< 12:29, 화진포 호수를 우측에 두고(왼쪽에는 소나무 숲) >
< 12:34, 좌측 화진포 성(김일성 별장)입구에 있는 매표소 >
< 12:43, 계단 위에 있는 화진포 성(김일성 별장) >
해양박물관을 지나 좌측 화진포 호수 방향으로 금구교를 건넌다. 나무에 매달아 놓은 리본이 훼손이 많이 되었는지, 한동안 해수욕장 옆길로 가야되지 않나 의아해 할 정도였다. 한참 후에 나무 가지에 매달린 리본을 보니 무척 반갑다. 호수 따라 계속 가면 삼거리 갈림길인데, 직진은 이승만 대통령 별장 가는 길이고, 좌측이 김일성 별장 가는 정코스이다. 명품 소나무 숲을 지나면, 김일성 별장에 입장하는 매표소가 있다. 일반 3,000원(경로는 무료)으로 몇 곳 더 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 12:49, 별장 옥상에서 본 관광단지 파노라마 >
< 12:59, 별장에서 소나무 숲 능선을 오르는 데크 계단 >
< 13:05, 좌측은 단애의 바닷가, 삼거리에서 직진이 응봉 >
화진포 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조형물들을 보고는 바로 화진포 성(김일성 별장) 에 오른다. 내부는 지난번에 보았기에 직접 옥상으로 올라가 관광단지화 된 화진포를 파노라마로 카메라에 담아본다. 좌측으로부터 화진포호수, 이승만대통령(초대대통령)별장, 이기붕별장, 화진포콘도, 화진포해변, 해양박물관, 초도항, 금구도,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응봉까지 연결되는 화진포성 소나무 숲길(1.28km)로 간다. 단애를 이룬 바다에서 파도소리가 들리고, 편안한 숲길은 최고의 산책길이다.
< 13:27, 응봉에서 화진포해변을 파노라마로 >
< 13:33, 응봉 정상(122m) 표시석과 함께 >
< 13:35~14:10, 동해 바람을 맞으며 소나무 숲에서 점심을 >
화진포성에서 응봉을 지나 거진등대에 이르는 4.3km(1시간40분) 구간을 고성 화진포 해맞이 숲길이라 하는데 멋진 산책길이다. 응봉 정상에 도착하니, 발아래로 펼쳐지는 화진포 해안의 탁월한 조망은 산의 높낮이와는 무관하다. 정상아래 평상에서 동해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소나무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로 산림욕을 하며 하는 식사는 환상적이다. 잠시 쉬어가는 일행인 여산우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지난 주말 굴업도에서 같은 민박집을 이용한 것으로 즐거운 후일담도 주고받는다.
< 14:17, 응봉에서 하산은 가파른 지그재그 등산로 >
< 14:24, 차도를 건너는 화진포 해맞이교 >
< 14:30, 거진 해맞이 산림욕장 코스를 우회 >
화진포에서 응봉에 오르는 등산로는 넓은 임도에 경사도 완만하게 길게 오르지만, 하산하는 코스는 경사가 급해 지그재그로 내려간다. 정방향으로 오르는 산우들은 힘겹게 올라야 할 듯싶다. 응봉을 내려오면 오늘의 종착지인 거진항으로 알았는데, 거진 해맞이 산림욕장을 더 걷도록 한다. 차도를 건너는 육교는 구름다리 현수교처럼 시공하고, 다리 중간에 투명유리로 아래가 보이도록 한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가는 인근에 군부대와 시설물들이 종종 있어 사진 찍기가 조심스럽다.
< 14:43, 빗속에 멀리 거진항이 보이고 >
< 14:52, 능선에서 내려다 본 해안도로 >
< 14:56, 거진 해맞이봉 산림욕장 >
울창한 숲속 길에서 거진항이 가까워지는지 조망이 열리기 시작한다. 거진항도 멀리보이고, 바닷가 해안도로도 내려다보인다. 18시경부터 비가 내린다는 기상예보로, 트레킹을 종료하고 돌아가는 시간(17시)까지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폭우로 돌변한다. 49코스가 짧다고, 비가 오지 않으면 48코스의 일부를 추가해 반암해변까지(4~5km) 가기로 했는데 차질을 빚는다. 거진 해맞이봉 산림욕장 주변에는 십이지신상 등 많은 조각 작품들이 즐겁게 한다.
< 15:02, 거진등대(巨津燈臺) >
< 15:15, 49코스 스탬프 맞은편에 있는 수협바다마트 >
< 15:15, 49코스 종점(정방향은 시점) 스탬프 앞에서(비가 그친 후 다시) >
거진 해맞이봉 산림욕장과 거진등대 주변은 항구에서 가까워 주민과 관광객들이 해맞이 장소로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해파랑길 전체 코스 중에서 최고의 해맞이는 49코스로 가는 곳마다 일출을 볼 수 있다. 거진항으로 내려오면 수협바다마트 앞 안내판 옆에 49코스 종점(정방향은 출발점) 스탬프가 설치되어 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가운데도 도보여권에 스탬프를 찍는다. 빗물이 떨어져서 인지? 잉크가 없어서인지? 비가 그치고 또 찍었지만 바람직하게 날인되지 않는다.
< 15:16, 해파랑길 도보여권에 스탬프를 찍고 >
< 15:18, 거진항에서 올려다 본 해맞이봉 >
< 15:20, 거진항 항구의 풍경 >
고성의 대표 어항인 거진항은 작은 어촌이 활성화 되면서 1973년에 면이 읍으로 승격되자, 항구 주변에 현대식 고층건물이 들어서고 상업도시로 지금의 면모를 갖추었다. 겨울에는 명태, 여름에는 오징어, 가을에는 멸치가 많이 잡히지만, 거진항의 발전은 명태가 주도했다고 한다. 국지성 호우가 장시간 내리는 동안 활어회센터내 자매식당에서 뒤풀이를 하면서 쉬어 간다. 49코스만 끝내고 더 이상 가지 말라고, 때를 맞춰 비가 내려 주었기에 30분 앞당겨 16시30분에 서울로 출발한다.
< 15:21, 거진항 활어회센터내 자매식당에서 뒤풀이 >
< 15:32, 자매식당의 다양한 메뉴 >
< 15:39, 주문한 물회와 소주 한잔으로 >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국지성 집중호우도 그쳐, 항구 주변을 잠시 거닐어 본다. 절반은 동해바다와 같이하고, 나머지는 산과 호수와 함께하는 명품코스이다. 참여 인원도 적어 가족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가는, 지금껏 해파랑길을 걸으며 일행들과 이야기를 제일 많이 나눈 즐거운 트레킹이었다. 한 달이 5주라 3주를 기다려야 했는데, 앙코르가 있어 행복한 한 주가 된다. 향후도 최소 인원만 되면 땜빵을 계속하겠다는 산악회의 배려에 감사하며, 함께한 산우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