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만세
시가 있는 해설: 노상근(현석 시활동가)박사, 안중근장군전주기념관 관장
봄의 왈츠
-이삭빛-
움 돋는 봄의 뿌리는
사랑으로 황홀하다
누가 3월을 가만히 있어도
가슴 뛴다 하였는가?
운명처럼 돋아나는
가슴 그리운 이가 있을 때
봄은 풀꽃 하나에도
심장으로 깨어난다
사랑 없인 봄은 볼 수 없다
봄 없인 그대를 사랑이라 부를 수 없다
*詩포인트
도창회 전)동국대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봄은 겨울의 침묵을 깨고,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이다.’라고 봄에 관한 주제로 수많은 시인들이 이렇게 노래했다.
이삭빛 시인은 ‘봄의 왈츠’를 통해 봄의 생명력과 사랑의 감정을 인생의 여정에 비유하여 누구나, 그렇지만 아무나가 아닌, 봄과 사랑의 일치를 통해서만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얻어 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현상을 뛰어넘는 따뜻한 눈길의 필요성을 요구한다. 우리는 보편적인 것에 갇혀서 그 어떤 힘든 상황이나 환경이 급변하면 분노와 함께 때론 처절한 아픔으로 무너져 버리곤 한다.
그러나 이시인의 작품은 죽음과의 이별 앞에서도 결코 넘어지지 않고, 그리움을 통해 호흡하게 하며, 유의미적인 의미를 가미해 가장 인간의 편인 문학의 속성으로 끌고 들어가 모두가 사랑 안에서 거할 때 고통의 거대한 파도마저도 위대한 사랑으로 탈바꿈하게 만든다.
그러니 시의 화자가 말하듯 봄의 뿌리가 아무리 힘들어도 얼마나 황홀할까?
어미의 뱃속의 아이가 태동하듯(너와 내가 연결되어 숨을 쉬는 것이니)그 고통은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우리라.
더불어 ‘사랑 없이는 봄을 볼 수 없듯이’, 인생이라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가치를 찬양하는 시로, 우리의 삶도 사랑과 관계 없이는 그 어떤 진정한 인생의 봄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지금 돌아봐라 내 안에 있는 고통의 처절함을 발견하는 순간, 나는 이미 사랑 안에 거하는 것이다.
이미 봄 안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