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99343E455F2307B001)
예전에 이런 글을 읽었다.
어떤 대나무는 6~7년간 죽순이 거의 자라나지 않은것 같다가 6~7년이 지난 후 폭풍 성장을 한다고.
알고보니 죽순이 땅위에서 자라지 않은것 같던 그 긴 시간동안
그 아이는 뿌리를 깊이, 튼튼히 내리고
뿌리가 어느정도 탄탄히 내린 후 땅위에 보이는 부분이 폭풍성장 한다고.
대파를 씨앗부터 키운건 아니고,
간단히 키울 수 있는 방법대로 뿌리 근처 몇 센티만 남겨 흙에 심었다.
신기했던게 대가 가장 실하게 굻은 아이가 가장 더디게 자라고 오히려 굵기가 가는 두대가 빨리 자라나 싶더니
어느날부턴가
대가 가장 굻은 하나가 여러 싹 모두를 폭풍 성장 시키는 것이 아닌가...
피라미드는 아래가 탄탄한 만큼 위로 키우는 것이 느린듯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안정감이 있다.
일직선으로 세우는 건물은 빨리 올릴 수 있지만, 과학기술을 제쳐두면 불안한 형상.
기초가 탄탄하고 지반을 잘 닦을수록 더욱 건재한 건물을 올릴 수 있는 것 처럼,
대파 아이들도,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하는 굻고 잎이 많은 아이가
가장 늦게 성장하지만, 어느 시점을 지나니 가장 굻고 튼튼하게 자라나고 있었던 것이다.
앙헬쌤도, 나도...
탱고를 해 나가면서, 많은 시간, 인생을 지나온 다른 경험과 더불어
느린 듯, 서서히 묵묵한 시간을 보낸 지 십여년...
공연, 강습, 대회, 오거나이징, 소셜탱고, 쇼탱고, 누에보, 작품안무, 행사기획...
탱고의 대부분 쟝르를 경험하고 다져가며
탱고와 연관된 10여년간 1만시간 이상,
춤이나 기획, 연기, 음악, 무술, 자전거... 그밖에도 예술과 연계된 10여년 이상, 1만시간이 넘는 시간을 지나오며...
하나의 쟝르에만 집중해서 빠른 시간안의 눈부신 결실을 맺지는 못한것 같지만.
모든것이 쌓이고 쌓이다보니,
피라미드처럼 탄탄한 베이직 위에 쌓은 성의 가능성을 느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B034A5F2307E301)
앙헬탱고에서 1년이상 기초의 중요성에 집중하신 멋진 부부가 계셨다.
코로나때문에 서울 일이 모두 온라인 강습이 되어 경상도 본가로 내려가셔서 수업을 못 듣게 되셨다는 아름다운 부부께서 며칠전 마산 워크샵에 함께하시고는, 1시간 30분 거리인 댁에 초대해 주셨다.
예술가이신 두분, 음악과 춤과 사랑과 배려, 아름다움을 실천하시는 두분의 집에 초대되어
함께 이야기 나누고, 마음을 받고 나눈 시간...
생명의 신비, 자연의 신비, 아름다운 시간을 선물해주신 두 분은 탱고로 이어진 감사한 인연...
두분이 집중한 1년의 기초는, 6개월 가량 탱고를 쉬시고도 워크샵에서 탱고 중급반의 위상을 보일만큼 탄탄한 기본기로 몸안에 남아있었다는...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영희님~~~ 영희님께서도 즐겁고 건강한 탱고라이프가 되실 수 있도록 쭈욱 함께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