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연시조 창작에 대한 착안사항
○ 시상을 연작으로 전개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좀 더 구체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전하고 싶을 때, 낭독이나 설명처럼 실감하는데 시간적 경과가 효과적일 때 긴 연시조를 쓴다.
○ 긴 연시조의 기준은 없으나 4수부터 긴 연시조로 볼 수 있다.
○ 긴 연시조는 연과 연의 균형과 연결성이 잘 갖추어져야 한다.
○ 여러 수로 이루어지더라도 각 수가 완전한 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 긴 연시조의 가장 어려운 문제는 지루함이 없고, 전체적 통일성이 있으며, 다음수를 이어 읽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매력 있는 시조를 쓰는 것이다.
※4 덕(德)
춘(春)=원(元), 천(天), 남(南), 인(仁), 건(乾) 착함
하(夏)=형(亨), 지(地), 서(西), 예(禮), 곤(坤) 아름다움
추(秋)=이(利), 불(火), 동(東), 의(義), 이(離) 조화로움
동(冬)=정(貞), 물(水), 북(北), 지(智), 감(坎) 올바름
□ 고전적 시제의 현대적 표현
○ 시조는 일반적으로 고전적 전통적 향수적 시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청자(聽者)는 현대인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현대인일지라도 특징을 살려 잘 가꾸어진 고전적 정서를 대다수 선호할 수 있는데 표현에 있어 부담을 느끼거나 독선적 인상이 느껴지면 기피하게 된다.
○ 전통의 향기를 현대적 정서로 연결시켜 주면 시조다운 시조가 될 수 있다.
○ 시조는 다분히 뿌리정서를 우람한 나무, 아름다운 꽃, 향기로운 열매를 창출해 내는 역할을 하는 측면이 있다.
○ 현대인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표현으로 고전을 담으면 오히려 초현대적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초현대적 표현이란 현대적 감성의 독자를 경악시키는 새로운 발견이다.
□ 시제는 밝고 기쁘고 재미있는 것만은 아니다. 아프고 슬프고 절망적인 상황도 있다.
○ 그리움이란 어쩌면 이룰 수 없는 것에 대한 애착일 때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시어이다.
○ 시인의 감정에서 일어나는 아픔과 슬픔과 절망감을 기피할 수는 없다.
○ 슬프면 울어라 실컷 울고 일어나라. 아픔을 처절히 체험하라 그러나 치유의 희망을 잃지 말아라. 절망은 끝이 아니다 절망을 겪으며 이겨낸 승리가 참 승리이다.
○ 시인은 일반인이 갖지 않은 지혜와 힘과 신념이 있다. 슬픔에도 아픔에도 절망에도 생명력을 불어넣고 절묘한 반전을 창출하는 사람이 시인이다. 그러나 결코 부정이나 가식이 아닌 긍정의 긍정, 진심의 진실 속에서 말이다.
○ 모든 인연은 계속된다. 어린이가 어른이 되듯이 죽음도 생성의 과정일 수 있다. 잠시의 작별도 서운해 하듯이 죽음의 이별도 슬프고 서운하지만 함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