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식당>
황태구이에 황태해장국에 산채가 갖가지로 오른다. 산채만으로도 감사, 황태만으로도 감사할 텐데, 인제 향토음식이 두 가지나 함께 올라 일석이조. 게다가 둘 다 실하다. 맛도 상차림도 훌륭하여 더 바랄 게 없는 밥상이다.
1.식당얼개
상호 : 송희식당
주소 :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운통로 298
전화 : 033-462-7522
주요음식 : 황태정식
2.먹은날 : 2026.4.9.점심
먹은음식 ; 황태구이정식 20,000원
3. 맛보기
용대리에 가서 몇 차례 먹었으나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 찬도 그렇고 국도 그렇고. 원재료 황태는 훌륭한 거 같으나 음식으로 조리해내는 솜씨나 성의가 부족한 듯하여 번번히 우울한 식사를 했는데 이번에는 대성공이다.
동네맛집 스타일이다. 손님들이 나처럼 뜨내기같지 않다. 지역 단골손님다운 익숙한 몸짓들이다. 동네맛집은 신중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뜨내기에게도 왠지 친절하다. 생나물무침이 맛있다고 건나물보다 더 맛있다고 하니 적극 동의한다.
더 달라는 요청에도 싫은 기색없이 잔뜩 갖다주며 말한다. 울릉도 부지깽이라고. 울릉도산을 여기서도 구하느냐고. 나물상에 요청하면 얼마든지 온단다. 강원도산이 아니라고 실망할 게 아니라, 그렇게 전국구가 된 유통망에 먼저 감사해야 할 일이다.
부지깽이는 건나물로도 생나물로도 다 먹는다. 강원도가 산나물 산지라는 전문성에 힘입어 더 여러 나물을 공급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안으로 부지깽이도 먹는다. 누가 울릉도까지 가서 먹을 수 있겠는가. 덕분에 앉아 천리니 고마울 따름이다.
찬은 윗줄부터 도라지, 질경이, 고사리, 생부지깽이, 2줄은 오이무침, 오징어젓, 미역줄기, 김치, 3줄은 건부지깽이, 목이버섯, 표고나물, 취나물 순이다. 나물이 몇 종류냐. 횡재하는 밥상이다. 거기다 나물 맛은 모두 다 한결같이 제향과 제맛을 품고 있어 손과 입이 행복하고 바쁘다.
서운한 건 오이무침이 좀 달다는 것. 아마 그것도 고객 취향 덕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대신 짠 음식은 하나도 없다. 심지어 황태국도 간이 싱겁다. 임계점 아래인 거 같아서 옆의 소금을 쳐서 간을 맞추니 맛이 제대로 났다.
짠맛에 대한 요구는 청중들이 충분히 하는 거 같다. 성인병에 짠맛 염려만 하지 말고 모두 적극적으로 당도 저하도 요구해야 한다. 강원도 식당이 모두 가는 곳마다 음식이 달다. 특정 찬은 단맛에 소름이 끼칠 정도다. 짠맛, 단맛으로는 장사할 수 없다는 인식이 생겨야 한다. 우리 모두 단 음식에 대해 불평 한마디씩은 하고 나오자. 국민 모두의 건강을 위해, 우리의 건강한 입맛을 위해.
오징어젓갈. 강원도밥상임을 인증받으려면 필요한 찬같다. 이번에 와서 확실히 느낀 거다. 어느 식당 상차림에도 빠지지 않는 찬. 과연 오징어의 동네답다.
황태구이. 달지 않아 좋다. 황태전문점이라는 집, 황태명인 보유 식당이라 소문과 홍보가 요란한 집에서도 달아서 먹고 싶지 않은 황태구이를 내놨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집이다. 이집 황태는 제맛이 난다. 달지 않고 간도 맞고 부드럽다.
용대리에서 제대로 먹지 못한 황태, 조금 비낀 이곳에서 제대로 된 식당을 만나, 고맙기 그지없다. 가시는 발라내놨다.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부들부들한 식감과 풍부한 황태 향을 즐길 수 있다.
황태국. 무를 넣은 것, 들기름으로 향을 낸 것이 관건이다. 들기름에 볶았느냐고 하니 볶지는 않고 넣었다고만. 내가 끓이는 방식과 다르다. 무를 넣은 것은 신의 한 수다. 다른 집은 그냥 황태만 끓이는데, 무를 넣으니 개운하다. 비타민도 더하고. 채를 썬 것도 좋다. 골고로 맛이 배여 먹기도 좋고 맛도 좋다. 밥에 얹어 먹기도 좋다. 조리법도 배우니 일석2조다.
건부지깽이
취나물
생부지깽이. 울릉도에서 먹었던 것과 진배없이 향도 식감도 좋다. 한 소쿠리라도 먹고 싶을 만큼 입에 싱그러운 느낌이 가득해진다.
질경이. 조금 질기다. 향이 좋다.
도라지
오이무침. 단맛이 흠.식감은 사각사각 좋다.
오징어젓. 아마도 이건 젓갈로 공급받는 찬일 거다. 오징어젓 없으면 강원도 밥상 아닌가보다. 어디서나 오른다. 오징어살이 튼실하여 좋다. 약간 달다.
노란 좁쌀. 강원도 와서 여러날만에 처음 받는 잡곡밥이다. 그리웠다. 양도 푸지다. 금방 해낸 밥을 퍼내어 쫀득거리는 식감도 좋다.
4. 식후경
우중 소양강. 인제스마트복합쉼센터 촬영.
스마트가 왜 들어갔는지. 첨단이라는 말의 다른 이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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