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화장실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예전에 임시로 만들어 쓰던 것은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어서, 몇 년을 벼르다가 드디어 새로 만들었습니다.
우선, 변기를 제작했습니다. 맞춤으로 파는게 있다면 좋을텐데, 그런걸 못 찾아서, 기름통을 잘라서 만들었습니다. 대변기에 달 겻과, 남자 소변기로 쓸 것. 두 개를 만들었습니다.
손잡이와 두껑 부분의 홈은 집 공사 하고 남았던 실리콘으로 막았습니다. 남아있던 실리콘이 워낙 많아서 실리콘을 썼습니다만, 파라핀을 녹여서 막는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기초를 잡았습니다. 수평과 수직을 맞추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날은 덥고, 땀 흘리니까 모기도 덤비고..... 집 지을때 포크레인으로 쓰윽 훑어 주고, 레미콘 왔을때 한 무더기 부어서 만들면 편했을텐데.... 집 지을때는 이 생각을 미처 못 했네요.
일단, 대충 기본 골조를 올렸습니다. 약간 기울어 진 것 같아서, 기숙사에 있는 아들이 주말이라고 집에 왔을 때. 밀어 주고 당겨주고 하면서 수직을 다시 맞췄습니다.
기둥 등 골조도 보강하고, 데크를 설치하는 중입니다.
계단을 설치하고, 데크 마루를 깔고 있습니다. 똥 받이용 일륜거를 밑에 놔 두고, 그 부분은 데크를 건너 뜁니다.
식구들이 모두 고소공포증이 있는데다가, 골조를 약하게 해서 지붕 위에서 작업하기는 힘들어, 아예 지붕을 만들어서 올리기로 했습니다. 골함석 3장을 이어서 지붕을 만들었고, 들어 올리기에 무게가 어떤가 들어 봤습니다.
지붕 작업을 위해서 데크를 마저 깔았습니다. 데크 위에서 작업 하기 편하게요.
밑에서 밀어 주고, 위에서 당겨 주고 해서 지붕을 올렸습니다. 아들 올 때를 기다렸다가 같이 했습니다.
지붕을 올린 후에 아래에서 피스로 보에다 고정시켰습니다.
애초 설계는 벽면을 방부목 데크로 막을려고 했는데, 오일스테인 듬뿍 칠한 문짝을 구하게 돼서, 그럴로 벽면과 문으로 사용하는 걸로 설계를 변경했습니다. 처음부터 거기에 맞춰서 설계를 했더라면, 사이즈를 좀더 문 크기에 맞춰서 예쁘게 했을텐데....
남자소변기와 대변기의 오줌 분리 통을 설치했습니다.
빗장겸 손잡이를 설치.
문 스토퍼(stopper ; 이렇게 이름을 붙여봤습니다. 용어가 이게 맞나 모르겠네요.)를 설치해서 문을 닫았을때 아귀가 맞게 했습니다.
기름통의 주입구와 일반 수도용 고무 호스를 사용했습니다. 엑셀 부속에 의외로 잘 맞습니다. 테프론을 감고 결속했습니다. 여기서 오줌이 새면 바닥에 떨어지면서 냄새 날 테니까요.
대변기에 설치한 오줌통과 티자로 연결했습니다.
대변기 아래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일륜거가 파이프를 건드리지 않도록 여기도 stopper를 설치했습니다.
거의 완성되어 갑니다. 이제 사소한 마무리가 조금 남았습니다.
자동문(?)을 설치했습니다. 페트병을 하나 달아서 그 무게로 문이 자동으로 닫히게요. 실험결과 무게를 조금 더 늘려야겠습니다.
벽을 막고 있습니다.
오줌은 아래 보이는 물탱크로 바로 갑니다. 아마 한 3년 모아야 저 탱크가 찰 겁니다. 현재 오줌을 모아 놓은 물탱크에 오줌을 다 쓰고 나면 저 옆에 나란히 설치할 겁니다. 그래서 한 통이 차고 나면 옆통으로 파이프를 연결하면 됩니다.
전에 20리터 말통에 모았을때는 자주 들고 가서 탱크에 부어줘야했고, 그때마다 어마어마한 암모니아 냄새에 시달렸는데(특히 여름철에는), 이제는 한 3년에 한번만 작업하면 됩니다.
비가 와서, 어차피 다른 일도 못 하고, 창고 안에서 왕겨랑 재를 넣을 보관함을 만들었습니다. 방부목 다루끼로 기본 틀을 만들고.
함석을 입혀서 완성시켰습니다.
두껑을 열면 이렇게 두 칸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큰 칸에는 왕겨를, 작은 칸에는 재를 보관할 것입니다.
우편함도 생태 화장실 벽에 옮겨 달고, 청소용 빗자루도 하나 달았습니다.
이제 완성됐습니다.
문 바깥에서 본 모습입니다.
문의 안쪽입니다. 굴러 다니던 자루를 재활용해서 손잡이도 만들었습니다.
휴지통이랑 모기향통도 갖다 놓고.....
똥통(일륜거)에는 건초를 잔뜩 깔아뒀습니다.
김치통을 화장지와 모기향 보관 상자로 재활용...
비오는 날 창고에서 만들었던 보관함을 옮겨서 설치했습니다.
왕겨랑 재도 갖다 부어서 사용할 수 있게 준비.
자동문(?)으로 사용하기 위한 도르래와 추(페트병). 무게를 늘릴려고 1리터 맥주페트병으로 바꿔 달았습니다. 이제 무게가 적당합니다.
예전 생태화장실 문은 이걸로 재활용.
파이프 이음새에 이상이 없는지 최종 점검 중입니다.
T 자로 모인 오줌은 아래 물탱크로 직행합니다. 600리터라 아마 2~3년 지나야 찰 것입니다. 현재 오줌이 반 넘게 모여 있는 1000리터 물탱크는 내용물을 다 사용하고 나면 저 물탱크 옆으로 옮겨 설치할 것입니다. 예전처럼 말통을 들고 가서 물탱크에 부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2~3년에 한번씩 물탱크만 바꿔 이어주면 됩니다. 아예 두 물탱크에 다 연결해 두고 밸브를 설치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겨울에 얼어터질까봐, 그 정도 수고는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밸브 사는 비용도 들고... 이것만 해도 예전에 비하면 무지 편해진거니까....
똥 치우는 것도 2~3일에 한번씩 하던 걸, 이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줄어들테니....
예전에 쓰던, '똥살리기 땅살리기' 책을 보고 만든 톱밥변기입니다.
집 지으면서 많이 나온 바께스에 크기를 맞추었습니다. 내용물이 뭐였던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아마도 황토 세라믹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 바께스가 4개 있습니다.
이제는 이 톱밥 변기가 필요 없어져서, 해체해서 땔감으로나 쓸려고 했는데, 누가 달라고 해서 드리기로 했습니다. 번듯한 생태 화장실을 짓기 전까지 임시로 쓰기에는 괜찮았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