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명가>
참으로 진기한 음식을 맛본다. 상어지느러미, 삭스핀만큼이나 희귀한 고기, 대장금에서나 봤던 고래고기, 현실로 맛볼 수 있는 것이 우선 꿈같다. 부위별 맛의 편차가 이리도 클까. 혀와 미뢰가 황홀해지는 그맛, 압도적인 맛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접한다.
1.식당얼개
상호 : 고래명가
주소 : 울산 남구 장생포고래로 207
전화 :
주요음식 : 고래고기
2. 먹은날 : 2025.11.26.저녁
먹은음식 : 고래고기 모듬 80,000원, 고래찌개 20,000원
3. 맛보기
주연은 모듬고기 셋트다. 고기로만도 바다의 로또라는 말이 실감난다. 탐험하듯 귀한 맛을 본다.
부위별 맛은 사진 아래 썼다. 부위별로 맛의 편차가 크다. 보통 식당에서 내는 세트가 다 이와 비슷하다. 전체적으로 생선맛은 거의 없고, 오히려 소고기에 가깝다. 말고기맛에 가깝다는 사람도 있다. 말고기는 제대로 안 먹어봐서 비교할 수 없다. 소고기맛과 비슷하다는 말은 맞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탱탱한 것은 차이이다.
아다시피 요새 고래고기 구하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 이후 몇 년 사이에 많은 식당이 폐업을 했다고 한다. 고래가 종류별로 포획금지종으로 지정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재료 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체로 정식으로 잡은 것보다 실수로 걸려든 고기를 구해 팔아야 하는 실정이라니 이해가 된다.
반구대 암각화에는 선사시대의 포경과 종류별 고래가 그려져 있어 이 동네의 오랜 포경 생업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데, 고래 보호 정책 때문에 고래고기 먹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어서 만년 산업이 문닫아야 할지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냉동고기이겠지만 이만한 고기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고래고기찌개는 간이 짜서 맛이 반감되었다. 하지만 고춧가루를 넣고 끓인 찌개 맛은 개운해서 좋다. 돼지고기 찌개보다 훨씬 개운하다. 신선하고 푸짐한 밥상에 대한 기대만 접는다면 수육 세트는 물론 훌륭하지만 찌개도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오베기(“오바에(皮, オバエ)”), 우네 등은 일본어에서 온 말이나 먹는 방식은 일본과 다르다. 일본은 생선 개념으로 접근하고, 우리는 육류, 혹은 고래 자체의 특성으로 접근한다는 느낌이 드는 섭취 방식이다. 찌개는 물론 완전 한국식이고, 고추장이나 소금간 혹은 젓갈간은 우리식이다. 오베기도 우리식이 아닌가 한다.
찌개는 콩나물 줄기로 맛을 냈다. 개운한 부재가 필요해서다. 좃은 마늘도 한 수저쯤 넣은 거 같다. 그 정도로 고기 향이 강하다는 반증이다.
고래고기 수육과 회를 즐길 수 있는 양념들이다. 생것은 왼쪽 고추장기름양념장과 와사비장. 익은 것은 위 젓갈장과 소금이다. 볶은 소금 맛이 아주 그만이다. 다시마 쌈은 초고추장이나 된장과 함께 가리지 않고 먹는다.
삶은 우네. 왼쪽 돼지고기 수육같은 부위.
갈비살. 아래 붉은살. 오른쪽 생 우네와 함께 와사비장이나 기름고추장양념장에 찍어 먹는다. 후자가 더 나은 거 같다. 갈비살은 마치 생간을 먹는 듯한 맛과 식감이다.
우네. 데치지 않은 생 우네. 오른쪽 돼지고기같은 부위.
혓바닥. 오돌토돌 쫄깃하고 담백한 식감이 그만이다. 꼬돌꼬돌한 식감이 가장 매력적인 맛으로 남는다. 입맛 까다로운 사람도 누구나 좋아할 듯하다. 오베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부위는 소금에 6개월 이상 절여 숙성시켜 만든다고 하니 정성이 많이 가는 고급 부위이다. 이 부위가 나는 가장 좋았다.
오베기나 우네는 모두 일본어다. 일제 때 이곳에서 고래 작업을 하면서 이름이 들어온 거 같다.
그러나 오베기는 고래가죽 가까운 부위라고도 하니 확인이 필요하다.
삶은 갈비살. 오른쪽 붉은 고기. 삶은 고기는 소금이나 젓갈장에 찍어먹는다. 소금맛이 아주 좋아서 고기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고, 젓갈장도 나름 개운한 맛을 내주어 좋았다.
하얀 비게같은 부분은 보기와 달리 매우 졸깃한 식감으로 느끼하지 않다. 사각거리는 느낌도 난다. 고래는 매우 빠르게 멀리 헤엄쳐야 하므로 피하에 두꺼운 지방이 낀다. 하지만 근육질의 지방이라선지 돼지고기 비게외 식감도 맛도 다르다. 더 고급화된 돼지고기의 느낌?
육회.
찌개.
우네와 갈비살로 끓인 듯하다.
4. 먹은 후 식당 앞 산책
4-1. 장생포 노을길
4-2 고래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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