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28. 월요일
오전 7시에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보성녹차밭으로 갔다.
녹차밭의 규모가 꽤 컸다. 50여만 평의 차밭에 580여만 그루의 차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한다.
중앙전망대, 배롱나무 산책로, 바다전망대, 편백 산책로 등을 걸으며 이색적인 차밭 풍경을 감상했다.
이어서 강진 백련사로 갔다. 백련사는 아름다운 동백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특히 백련사 서쪽의 동백나무들은 나이도 나이였지만 괴이한 형상들이 참으로 볼만하였다.
만덕산 아래 자리 잡은 백련사는 조선시대에 강진에 귀양을 왔던 다산 정약용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한다. 다산이 거처하던 다산초당은 백련사에서 남서쪽 1km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이 절에 있던 학식이 뛰어난 혜장선사와 심오한 학문의 경지에 이른 다산은 서로 수시로 만나 학문을 토론하고 시를 지으며 차를 즐기기도 했다고 한다.
혜장과 다산이 걸었던 산자락 오솔길을 걸어 다산초당에 도착했다. 전에 몇 번 들렀던 곳이라 낯이 익은 모습이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여느 때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곳곳을 천천히 둘러보고서, 왔던 길을 다시 걸어 백련사로 갔다.
해남의 달마산 아래에 있는 미황사로 갔다. 미황사의 뒤편에는 달마산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이 절의 분위기와 품격을 한껏 높여주고 있었다. 아쉽게도 대웅전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공사 자재, 차량 등으로 제대로 된 감상을 하기는 어려웠다.
달마산 안내도를 보니 ‘달마고도 코스별 안내’가 눈에 띄었다. 내 마음을 확 끌었다. 전에 달마산 능선을 걸었고, 도솔암도 가보았으나, 달마고도는 마음만 두고 있을 뿐이다. 총 17.7km에 6시간 30분 코스라고 한다. 더 나이를 먹기 전에 꼭 한번 걷고 싶은 길이다.
오후 6시 35분쯤 목포해상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갔다. 도착해서 매표소로 가보니 문이 닫혀 있었다. 승강장 안으로 들어가 직원에게 물어보니, 코로나로 인해 매표는 오후 6시까지, 승강장 입장은 7시까지 단축 운영을 하고 있는데, 오늘은 손님이 적어서 6시에 마감을 했다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밖에 서서 조명이 켜진 유달산과 케이블카를 구경하다가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