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지혜
틱낫한 스님 저
*열하나
별은 곧 의식이다
< 눈이 보는 게 아니다 >
P.128~P.130
🌱영어에서는 흔히 이런 표현을 씁니다.
“눈이 본다.
코가 냄새를 맡는다.
귀가 듣는다.”
이것은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사고방식입니다.
우리는 어떤 행위가 가능하려면 행동을
하는 주체,
즉 행위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눈이 본다’는 표현을 씁니다.
‘보는 것’은 하나의 행위이며,
눈은 본다는 행위의 주체인 행위자입니다.
주어가 있고 동사가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사고방식입니다.
그러나 보는 주체가 눈이 아니라는 사실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눈이 형상을 접하면 시각(눈의식)이
일어납니다.
눈은 시각을 가능케 해주는 여러 조건 중
하나일 뿐입니다.
눈 이외에도 빛, 형상, 시간, 공간, 시신경,
뇌를 비롯한 많은 조건이 필요합니다.
‘눈’을 ‘보다’라는 동사의 주어로 삼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시각은 눈이며 형상과 동시에 일어납니다.
🌱다른 감각기관도 눈과 마찬가지여서
감각 대상이 있고,
조건이 맞으면 청각이나 생각 등이
일어납니다.
마음과 마음의 대상이 만난 결과로 일어난
생각은 있지만 그 생각의 주체는 없습니다.
느낌은 있지만 느낌과 느끼는 주체는
별개가 아닙니다.
무아(no-self)는 행위의 바깥에 존재하는
영구적이고 불변하는 자아가 없다는
뜻입니다.
시각, 청각, 앎, 촉각 등이 가능한 것은
다양한 현상이 합쳐진 결과입니다.
🌱우리는 생물학과 물리학의 도움으로
정신과 물질,
머음과 고마(soma)에 대한 이분법적
관점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이 함께
연결되어 더불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볼
수 있습니다.
불안, 분노, 두려움, 슬픔, 절망과 같은
마음의 의지작용은 신경 충동 및
신경전달물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읍니다.
우리는 우리 몸이 왜 우리 마음의
지속이며,
우리 마음이 왜 우리 몸의 지속인지를
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제는 신경과학자들도
우리의 뇌가 사회적 뇌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주변, 환경, 엄마와 아기 사이의 상호작용,
다른 사람등이 없으면 우리의 뇌는
인간의 뇌가 될 수 없습니다.
놀이와 사회적 상호작용 없이는 우리의
뇌와 감각의식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합니다.
볼 수 있는 능력,
즉 눈의식은 주위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탐험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발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의식은 주관적이며,
우리 내면에서 솟아올라서 밖으로 나가
객관적인 세계를 접한다고 생각하는
과학자들이 아직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이분법적 시각입니다.
우리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달과
별과 은하를 볼 때 마다 이러한 것들이
의식과 따로 존재하지 않음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우주 만물에는 의식이 있습니다.
의식이 없다면 해와 달과 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우리가 보고
알 수 있을까요?
별과 달은 곧 의식입니다.
의식이 곧 별과 달 입니다.
별과 달을 보면 우리 자신의 마음이
보입니다.
인지된 대상을 보면 인지 하는 주체가
보입니다.
우리의 여섯 가지 감각의식과 여섯 가지
감각 대상은 분리된 자아 개체가 아니며,
각기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감각의식과 의식의 대상은 항상
동시에 일어납니다.
철학의 한 분야인 현상학에서
이야기하듯이 ‘의식은 항상 무언가에
관한 의식’입니다.
🌱이것을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십팔계,
눈과 형상,
생각하는 주체와 그 생각,
별과 의식 등 모든 현상의 하나됨을 보게
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이 수행의 인연공덕으로
보리사 뜨락에 아이들 웃음이 가득하기를
이 수행의 인연공덕으로
아침에 한 사람을 기쁘게하고
저녁에 한 사람의 슬픔을 거두어 줄 수 있기를
이 수행의 인연공덕으로
세세생생 부처님법 만난 은혜 갚고 살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연아 합장정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