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 말씀은 약은 집사의 비유입니다. 이 집사는 주인의 재산을 낭비해 해고를 당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의 주인에게 빚을 진 사람들의 빚을 탕감하는 문서를 써줍니다. 추후에 자신이 살길을 모색하려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해하기 어렵게도 주인은 그 집사가 영리하게 대처했다고 칭찬합니다. 분명히 집사가 주인의 재산을 마음대로 낭비하거나 자기가 살기 위해 한 행동 그 자체를 칭찬하는 것은 분명히 아닐 겁니다. 자신의 상황에 갇혀 주저하지 않고 무언가를 위해 노력했다는 그 사실이 집사로 하여금 칭찬받게 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의 삶을 다시금 되돌아보는데 아주 좋은 말씀입니다. 많은 사람이 각자 자기 삶의 힘든 상황에 부딪혀 힘들어합니다. 병일 수도 있고 혹은 경제적인 문제, 대인관계에서 생기는 갈등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은 경우 불평을 하며 여러 말만 늘어놓거나 그저 자리에 앉아서 기도만 하면서 이 상황이 바뀌길 기다립니다. 무언가를 위해 나를 투신하는 노력을 하기보다는 그 안에 갇혀 가만히 있기만 합니다. 그러면 아무런 일도 해결이 안 됩니다. 결국, 무언가를 해야 하고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런 진전 없이 현재 상황이 반복될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에게 그저 당신에게 호소 하고 위로만 바라지 말고 우리 스스로가 노력하고 투신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주시고 복음 주시지만 그 복을 잘 누리기 위해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죠. 그 노력이 필요한 것 조차도 하느님의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 노력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힘이 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노력하지 않아도 힘들고 불편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우리는 뭔가 해결을 하고 또, 우리가 살기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그저 자리에 앉아서 주님의 안수만 바라는 건 우리를 더욱 아픔으로 짖누르는 일입니다.
우리는 가끔 아무것도 안 하고 주님께서 번쩍하고 기적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왜 그렇게 신비한 기적에 마음이 가는 걸까요? 우리가 부족하지만, 그 부족한 안에서 끝까지 투쟁하고 노력하면 안에서 우리도 모르게 조금씩 변하는 모습. 그것이 진정한 기적입니다. 무언가 놀랍고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나는 그런 기적도 있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그런 기적을 주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에 만족하고 아무런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기적은 아무 의미도 없어집니다.
언제나 우리가 모를 때조차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축복을 주십니다. 게다가 지금 여기 모인 우리에게는 이 미사 시간을 통해 대놓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시려고 부르셨습니다. 이제는 그 복을 잘 누릴 수 있도록 우리가 응답할 차례입니다. 주님의 사랑은 우리의 실천을 통해 완성 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 참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