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으로 갈 테다
자연인은 비우고 버리고
텅 빈 가슴으로 가는 거
머리 비우고 가슴도 훌훌 털고
욕심을 내리는 거다
그 사이 하나 더 가지려고
뺏기지 않으려고 발버둥 친 세월
또 얼마였든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우고 버리고 털고 나니
새털구름 빈 마음 무게라
이제 하고플 때하고
보고픈 것 보며 듣고픈 것
맘껏 듣고 발길 가는 대로 가련다
산으로 들어가 보니
자유가 보이고 여유를 품었다
털고 버리고서 새롭게 찾은
자유로운 영혼, 여유로운 육체
자연에서 자유인이란 이런 거구려
-시⌜자연 자유 자연인⌟ 전문
사계를 앞장서서
계획하고 설계하여
작품으로 만들어 내는
마이더스의 손
봄이 애써서 땀 흘려
만들어 놓은 그것으로
여름 가을 겨울은 그저
제 맡은 부분 관리만 했으니
봄이 사계의 주인이다
창조주다
해마다 부활하는
우리네 조물주시다
사람이여
우주 만물들아
사계 주인님께
뻘쭘하게 서 있지 말고
이분이 사계주()시니
엎디어 경배()함이 옳지 않은가.
-시⌜하늘님이다, 봄!⌟전문
백영호 시인은 숲에서 삶의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며 힐링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사계절 숲에 대한 시를 이토록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는 시인이 있을까. 이토록 숲을 찬미하는 시인이 또 있을까. 그는 숲에서 순천섭리의 이치를 깨닫고 삶의 가치를 발견하여 실현하고 있으며 영감의 원천 또한 산림에서 창작의 작업을 구현하고 있다. 그의 시는 소박하되 누추하지 않으며 장엄하되 과장되지 않다. 숲과 혼연일체가 되어 사람답고 시인다운 한 자연인으로 자유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은경(시인∙문학평론가∙문학박사)
백영호 시인은 더 많은 사람이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한다. 그는 자연이 가진 치유력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모든 이가 숲의 소중함을 깨달아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길 바란다. 그의 메시지는 단순히 자연을 보호하자는 것을 넘어, 자연과의 공존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자는 것이다. 그는 숲을 통해 인간 내면의 평화를 찾고, 자연의 리듬에 귀 기울이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숲은 단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서 숨 쉬고, 성장하며, 교감하는 살아있는 존재인 것이다.
김왕식(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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