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시간과의 함수입니다. 그리고 올림픽 육상 400미터 허들게임에서는 바로 앞에 있는 허들(=장애물)을 보고 달리는 게 아니라, 두 번째 허들을 보고 달려야 한다고 합니다.
어제 제가 1년 만에 아버지를 뵙고, 같이 KBS 올림픽 육상 400미터 허들게임 예선전 중계를 봤습니다. 중계 해설자의 말에 의하면, 이 게임은 영국 양치기가 양 울타리를 넘어다니다가 생긴 게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바로 앞에 있는 허들(=장애물)을 보고 달리는 게 아니라, 두 번째 허들을 보고 달려야 한다고 합니다.
10개의 허들이 400미터에 있는데, 첫번째 허들은 약13미터를 달리면 만나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정확히 3걸음에 맞추어 순차적으로 허들을 경제적으로 넘어야 되는 팁도 들었습니다.
이 장애물 달리기는 저를 포함한 2021년 한국 국민들에게 많은 공통점과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 중에 코로나가 종식될 가능성은 작고 상당 기간 장기적으로 앞으로 이어지리라는 영국의 전문가 견해도 나오더군요. 델타 변이에 이어 새로운 변이도 나타나고요. 백신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사람에게도 돌파 감염되는 확률도 저의 당초 생각보다 훨씬 높게 나와서 놀랐습니다.
이러한 코로나 외에도 앞으로 놓인 여러 개의 허들(=장애물)에 대해, 바로 앞에 놓인 허들은 이미 출발할 때 인지를 하고 그 허들을 넘기 전에 두 번째 허들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적어도 우리가 아는 사람들 속에는 없다는 게 저의 결론입니다.
제가 사실은 효자와는 거리가 멀고, 불효자에 가까운 측면이 많습니다.
바로 올해 4월 서울시장 선거 도전을 포함하여 4번의 선거 본선 도전 과정을 16년 동안 부모로서 지켜보게 했으니까요. 1년 만에 아버지를 만나고 헤어질 때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배웅하겠다고 하는 저의 아버지 걸음걸이가 아주 천천히 그리고 힘들게 걷는 걸 보고, 또한 놀랐습니다.
시간의 함수라는 게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모든 것은 시간과의 함수입니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고, 정확히 세 걸음에 장애물을 순차적으로 넘어야 된다는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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