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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1-23 오후 1:06:00 | 최종수정 2014-01-23 오후 1:06:59 | |
▲프로축구 강원FC U-18 유스 강릉제일고축구단이 새해를 맞아 단체 기념 촬영을 하면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 ksport
지난 2011년 프로축구 강원FC와 프로산하 U-18 유스 협약을 맺고 '2012 아디다스 올인 챌린지리그'에 첫 출전한 강릉제일고, 3승3무16패의 성적을 거둬 16개 팀 중 15위를 차지하면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2013 시즌 강릉제일고는 높이 날아올랐다. 17개 팀이 참가한 '2013 아디다스 올인 챌린지리그'에서 8승5무3패(승점29)의 성적을 거둬 포철고(포항), 개성고(부산)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 아래로 제주 U-18, 금호고, 현대고, 영생고, 매탄고 등 강릉제일고보다 훨씬 일찍 프로산하 팀으로 뛰어든 팀들이 자리했다.
두 시즌 만에 챌린지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강원FC U-18 유스 강릉제일고는 올 시즌 두 자리 승수를 채워 우승을 목표로 한다. 갑오년 신년 초부터 강릉 현지에서 동계훈련에 돌입한 강릉제일고는 강릉에 캠프를 친 타 지역 팀들과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동계 전지훈련 시작과 동시에 동북고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실시하면서 본격적인 스타트를 끊었고, 이달 말까지 고교, 대학팀들과 연습경기와 자체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동계훈련 때도 동북고와 합동훈련을 실시했는데 올해도 그렇게 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동북고가 신입생들로 구성돼 훈련 상대로 부족했지만 올해는 스쿼드구성이 좋아 두 팀 모두 기량발전을 가져오는데 좋은 파트너가 되고 있다" - 이하 강릉제일고 김창원 감독
두 팀은 2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1승1패를 기록했다.
김창원 감독은 이번 동계훈련에 대한 성과를 기대하면서 "현재 베스트멤버를 확정짓지 않았다. 동계훈련을 통해 옥석을 가릴 예정인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선수가 2월 전국대회에 주전으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며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했다. ▲지난해 '2013 아디다스 올인 챌린지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프로산하 출범 2년 만에 최대의 성과를 거둬다. 지난해 선수단의 모습 ⓒ ksport
김 감독은 올 시즌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력은 사실 지난해와 비교해 낮다고 본다. 그래서 이번 동계훈련이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 동계훈련 기간 동안 얼마만큼 기량을 더 끌어올느냐에 따라 올 시즌을 기대할 수 있다.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해 체력을 중점으로 보강하고 연습경기를 통해 우리 팀만의 색깔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하며 "지난해 3위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는 더 나은 성적을 노려보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이어 전국대회 우승에 대한 기대치도 말했다. "지난해 두 차례 전국대회에 출전,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래서 올해는 전국대회 입상에 신경을 쏟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 기간에 열리는 금강대기전국고교축구대회는 홈에서 개최됨으로 지난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올해는 우승으로 자축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최고의 축구메카 강릉…….강릉제일고-강릉중앙고 정기전 최고의 흥행카드 ▲강릉축구 최고의 흥행경기, 2011 강릉제일고와 강릉중앙고의 정기전에서 강릉제일고 선수들이 득점 후 골 세러머니를 펼치고 있는 모습 ⓒ ksport ▲올해는 우리가 주인공이다! 프로축구 강릉FC U-18 유스 강릉제일고축구부 맏형들인 3학년생들의 모습 ⓒ ksport ▲내년에는 우리가 주인공! 프로축구 강원FC U-18 유스 강릉제일고축구부 2학년생들의 모습 ⓒ ksport 김 감독은 울진초에서 처음 축구화를 신은 뒤 울진중 2학년 시절 강릉시 명륜중학교로 전학을 했고, 강릉제일고를 거쳐 국민대학교에 진학해 눈부신 활약을 펼친 뒤 1993년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됐다.
국민대를 졸업하던 1994년 2순위 1번으로 프로축구 성남일화의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8년간의 프로생활을 통해 최고의 수비수로 활약했다.
은퇴이후 지도자로써도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2002년 진주중 축구부를 맡아 전국 상위권 반열에 올려놓은 뒤 2007년 자신의 고향인 울진으로 돌아와 평해공고 축구부 창단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울진축구 발전에 앞장섰다. 김 감독은 창단 팀인 평해공고 축구부를 지도하면서 시골학교의 핸디캡을 근성 있는 축구로 중무장시켜 도시학교 축구부에 뒤지지 않은 탄탄한 팀을 만들었다.
"늘 고향 분들에게 미안하죠. 평해공고 축구부를 더 발전시켜 놓았어야 했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그만둘 수밖에 없었어요. 지역민들의 관심과 기업체 등에서 지원이 많이 따르는 팀인 만큼 보다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해 나갈 겁니다"고 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김창원 감독이 현재 맡고 있는 강릉제일고 축구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기로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강릉제일고는 지난해 '2013 아디다스 올인 챌린지리그'를 통해 한 단계 발전된 팀으로 거듭났다. 물론 그 이전에 전통의 명문이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프로산하 유스 팀들이 창단되면서 고교축구 전통을 자랑하는 강호들의 하락세가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 김 감독은 모교축구부 감독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저희 강릉제일고는 그동안 전국 고교축구 강호로 많은 스타선수를 배출한 축구부다. 그러는 동안 수많은 전국대회 우승과 특히 동문들의 관심은 전국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점은 늘 감독인 제게 막중한 책임감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며 오랜 역사와 전통의 명문 축구부를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했다. ▲올해 2014년 프로축구 강원FC U-18 유스 강릉제일고축구부에 입단하는 신입생들의 모습 ⓒ ksport 예전의 강릉제일고와 현재의 강릉제일고 축구부의 모습이 다르지 않나? "그렇지 않다. 남들은 프로산하 유스 팀으로 바뀌면서 시스템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는데 현재도 저희 동문들은 축구부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경기가 있을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오는 동문들이 족히 50여 명에 달한다. 이들 동문들은 교가와 응원가를 합창하며 선수들에게 사기를 북돋아 준다. 보기 좋은 풍경이고 우리선수들이 이러한 응원전에 힘입어 더욱 경기에 열중할 수 있다"며 동문들의 축구부에 대한 지원과 관심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국대회 우승도 중요하지만 이제 프로산하 유스 팀으로 강원FC 발전을 위해 대형선수 발굴에도 신경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연하다. 이 부분이 제일 급선무 일수도 있다. 저희 팀이 강원FC의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프로 팀에서 즉시 전력 감으로 써 먹을 수 있는 대형선수를 발굴하고 만들어 내야 한다. 강원FC와 프로산하 유스 팀으로 협약한지 올해 3년차다. 현재 좋은 선수들이 눈에 띄는 만큼 이른 시간 내 강원FC를 대표하는 선수를 배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원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김창원 감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교축구 선수들이 향후 성인축구 최고의 레벨에 올려서기 위해서는 현재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잘 지도하고 잘 배워야 성인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자명하다.
강원축구 발전을 위해 김창원 감독의 건투를 빌어보고 먼 훗날 제자들이 강원FC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칠 것을 기대해 본다. ▲지난 2010년부터 모교인 강릉제일고 축구부를 지도하고 있는 김창원 감독의 모습 ⓒ ksport
첫 번째는 '집중'. 말 그대로 선수들이 훈련 시간에 집중하는 자세를 뜻한다.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선수들은 집중력이 오래가지를 못한다"라고 운을 뗀 그는 무조건 긴 시간 훈련을 한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라는 지론을 폈다. “짧고 강하게 훈련을 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하나를 가르쳐주면, 돌아서면 잊어 버려요. 그러나 집중을 하는 선수들은 하나를 가르쳐주면, 나중에 둘이나 셋까지 이해하는 게 쉽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훈련 시간 때 가장 집중을 잘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없어. 없어”라고 잘라 말한 뒤 대뜸 “내가 선수들에게 일부러 냉정하게 대해야 선수들이 긴장을 하고 집중을 한다”라고 웃어보였다.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또 한 가지 지론은 '개인훈련'이다. 개인 훈련이라고 하기에 기자가 “하루에 슈팅을 100개 이상 차나?'라고 하자 김 감독은 짐짓 웃으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하루에 슈팅을 100개 이상 찬다고 하자 그럼 그 선수는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일까?”라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김 감독은 이어 기자의 '우문'에 '현답'을 했다. “자신에게 필요한 훈련을 해야 된다. 슈팅력이 부족한 선수는 슈팅 연습을 해야 되지만, 패스나, 드리블이 부족한 선수는 그걸 해야지, 일률적으로 슈팅 개수를 정해놓고 연습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자신에게 필요한 개인 훈련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어 더 중요한 사실을 언급했다.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고 찾아서 훈련해야 자신도, 팀도 발전하는 거다. 전 단순히 도와주는 역할이지 선수들에게 일일이 모든 걸 지적하고 가르칠 순 없다. 그건 오히려 창의성을 죽이는 일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연습이나 경기를 하면서 스스로 부족한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개인 연습 때 부단히 보완해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 또한, 그것을 코칭스태프가 도와줄 수는 있지만, 시간을 정해놓고 일방통행 방식으로 가르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지론에 선수들이 잘 따르기만 한다면 강릉제일고는 당장 고교축구 최강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선수들이 개인 연습을 한답시고 살펴보면 “아직 아이들이 제 말을 못 알아먹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나 마냥 좌절하고 있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분명 2014년 강릉제일고축구부가 또 다시 승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듯했다.
김 감독은 이번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많은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한다면 올해는 현재까지 사용한 시스템을 다소 수정할 뜻을 내비쳤다. 김 감독의 지도 철학을 이해하는 선수가 나오고 있기에 강릉제일고 축구부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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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 kspo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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