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30
오늘은 밀양 아리랑길을 한번 가볼까요?
평일이라 지원자가 양산 김대표님과 단 둘밖에 없어 08:00 집에서 출발, 애마 코스에게 아침(?) 먹이고 이어 양산에 도착하여 대표님을 모시고 밀양으로 향합니다.
밀양시립박물관에 주차(그러나 박물관에는 주차장이 없어 인근 밀양대공원에 주차함) 후 출발하여 다시 박물관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약14.6km, 5시간30분 예정으로 코스지도 등 자료는 포털서비스인 N의 도움을 좀 받았습니다.
박물관은 안팍으로 무척 깨끗하였고 밀양독립운동기념관도 함께 연결되어 있더군요.
매표소나 안내데스크 직원들도 친절하고 상냥해서 박물관 관람 및 아리랑길을 찾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주었습니다.
먼저, 건물 내 데스크 오른쪽에 위치한 독립운동기념관을 가보기로 합니다.
역사속의 태극기.
시대적으로 변해온 태극기의 모양을 스탬프로 찍어보는 체험도 하였는데 태극기의 모양이나 위치 등이 시대에 따라 조금씩 바뀐것을 알수 있었네요.
만세운동 장면 모형 등을 포함하여 그 외 수많은 기념자료들이 있었습니다.
09:54
이어 같은 건물로 연결되어 있는 박물관 관람을 계속합니다.
자료들이 많고 건물 또한 깨끗한데다 웅장하여 저희들이 입장료 1,000원을 내고 들어온게 그저 송구할 따름입니다.
이번에는 저도 그림 스템프 체험을 해봅니다.
안내하는 아가씨가 엄청 예쁘고 친절했거든요~^^*
도와주시는 장면을(얼굴은 그렇고 예쁜 원피스 일부분이라도) 카페에 올리는 것에 대하여 묵시적 허락까지 받았는데 사진이 흐리게 나와 생략함을 아가씨께서는 너그러이 이해하여 주시길..
10:19
오늘 일정이 그리 녹녹치는 않기에 박물관 관람을 짧게 끝내고 안내데스크의 여직원에게 아리랑길을 물어 들머리를 찾아갑니다.
박물관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들머리가 나오고 길을 따라 간다면 그리 어렵지않게 갈수 있을것이라는 안내에 따라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시작부터 계단으로 이어지는 것이 그 수만 무려 148계단입니다..ㅠㅠ
계단 끝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밀양대공원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사거리 이정표.
길은 대부분 송림사이로 나 있으며 우리는 정면에 보이는 추화산봉수대 방향으로 가게됩니다.
10:41
걷다보니 추화산봉수대가 지척이로군요.
시원한 나무그늘에 앉아 잠시 땀을 식혀가기로 합니다.
11:08
추화산봉수대.
일전 가덕도에서 배운 전체 5개의 노선 중 김해 성화예산에서 출발하여 분산- 자암산- 밀양백산- 추화산- 분항산- 경북 청도 남산을 잇는 제2선에 해당하는군요.
봉수대에서 내려와 다시 추화산성터로 향합니다.
인근의 추화산성터는 짧게 재건해놓은 성벽 외 특별한것이 없어 애초 한바퀴 돌기로 한 생각을 접습니다.
11:21
다시 길을 재촉하여 월연정 방향으로..
걷는 내내 그늘이 적당하고 오늘은 바람도 마침 살랑거려 한여름치고는 걷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입니다.
11:26
갈림길에서 월연정방향인 오른쪽 아래 방향으로 향합니다.
밀양아리랑길의 소형 안내 표지판이 가는 내내 소나무에 달려 부산갈맷길의 리본 대신 길찾기를 도와주는데 나무에 직접적인 부담이 가지 않게 줄은 스프링줄을 사용한 지자체의 지혜가 엿보입니다.
11:40
월연정 도착.
월연정은 자연지형을 최대한 이용하여 건물을 축조했다 하며 월연대와 함께 백송 등 희귀한 나무들이 수석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 2012년 명승 제87호로 지정된 곳이라 합니다.
11:48
백송터널(월연터널)을 지나고~
활성교를 건너 공사중인 다리밑을 경유하여 금시당으로 향합니다.
12:12
금시당은 백곡재라고도 하며 조선조 명종때 승지인 금시당 이광진(1513~1566)선생이 은퇴하여 학문과 수양을 위해 창건하였으며 임란때 불탄것을 선생의 5대손인 백곡 이지운이 복원했다 하고 정원에는 440년 수령 은행나무가 한 그루 있어 밀양시 보호수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습니다.
수령 440년의 보호수인 은행나무.
12:30
금시당 뒤편 숲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오늘도 양산 김대표님 사모님께서 배고픈자들을 위해 많은 도움 주셨네요~!
식사 후 후식에다 커피까지..^^*
충분히 쉬었으므로 다시 용두연 방향으로 길을 계속합니다.
아리랑길이 전체가 이정도라면 퍽 훌륭한 길이라 어디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검색해보니 일부 구간은 땡볕에 대책없는(?)구간도 있다고 함)
13:15
체육시설이 있는 곳을 지나~
유격훈련도 해보면서 또 걷기를 계속하다 보니
13:20
전망대가 또 하나 나타납니다.
전망대 위에는 7~8명의 동년배들이 최대한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고들 계시는군요~
내려다보니 저 멀리서부터 우리가 오늘 걸어왔던 곳이 가물가물 이어지고 있네요.
이 발걸음으로 참 많이도 왔습니다~
13:32
용두산 중계탑.
산림욕장 구간을 지나고
13:50
천룡사 입구.
절 입구에 늘어진 능소화가 아름답군요~
절에서 용두연으로 내려가는 길.
용두연은 기우소로서 매우 정갈하고 신령스러운곳으로 여겼다는데 춘화라는 스님이 용왕의 두 아들의 스승이 되어 용궁으로 들어갔다 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합니다.
용두연의 한 식당지기.
녀석은 험상굿게 생긴것과는 달리 정이 많은(?) 놈인지, 아니면 주인이 마음에 안들어서인지는 몰라도 지나다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니 우리를 따라 작심하고 길을 나서는 것을 겨우겨우 뜯어 말렸다는..
14:01
산위 전망대에서 보았던 철교를 지나고
징검다리 보를 건너게 됩니다.
밀양 아리랑길의 안내 표지판입니다.
보를 건너면 이어지는 삼문송림길.
기회송림에 비해 바닥이 평지이고 폭이 조금 좁으며 아파트단지와 인접해있다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송림을 잠시 벗어나 강변길로도 걸어보니 강바람으로 시원하기 그지 없군요.
강 건너 영남루도 보이는데 건물이 새로 단장중인 모양입니다.
14:37
밀양교를 건너 영남루 방향으로~
영남루 입구.
천진궁.
역대 왕조 시조의 위패를 모신 공진관의 부속건물이었으나 일제시대 일본 헌병대의 감옥으로 사용되는 치욕을 당하기도 한 곳입니다.
석화(石花).
꽃 모양이 보이시나요?
영남루 경내와 주변에 산발적으로 분포되어 그 형태가 국화꽃 모양으로 군(群)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비온 후에 그 자태가 선명하고 아름답다고 합니다.
박시춘선생 흉상과 노래비.
바로 옆 살구나무에는 노랗게 익어가는 살구가 주렁주렁~
15:12
밀양읍성 성곽을 따라 올라가다 무봉대에 걸터 앉아 주변 풍광을 눈에 담아봅니다.
15:40
그리고 잠시 시내 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다시 박물관을 지나 밀양대공원에 도착하게 되는군요.
대공원 내 충혼탑을 끝으로 오늘 일정을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밀양 아리랑길, 나름 재미도 있고 길 안내가 잘 되어있어 그리 큰 어려움없이 트레킹을 마칠 수 있었네요.
다음은 어디 갈까 행복한 고민을 시작으로 주차된 차를 향해 발걸음을 옮겨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