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 뿌리기
밭에 씨를 직접 뿌리는것을 파종(직파) 라고 한다.
옛부터 콩 세알 이라고 하였다,
밭에 콩을 세알 뿌려 한개는 새가 먹고, 한개는 벌레가, 나머지 한개는
사람이 먹는 농법으로 뭇 생명과 함께 어우러져 살았다.
하지만 현재는 생태계가 무너져 천적이 없어진 새들이 한 알만 먹는게
아니라, 모조리 다 먹어 치운다. 그러므로 요즘은 주로 모종을 심는다.
그래도 우리는 기초부터 배우기 위해
씨 뿌리는 방법도 함께 알아보자.
◎ 씨 뿌리는 방법
1. 줄 뿌림 : 호미로 줄을 죽 그어 씨를 줄대로 넣어 줄뿌림이라 한다.
주로 열무, 알타리, 상추, 숙갓, 얼갈이 배추 등의 잎 채소.
2. 점 뿌림 : 하나 하나 구멍을 파서 심는다.
주로 콩, 옥수수, 감자 처럼 종자가 큰 것
3. 흩어 뿌림 : 씨를 흩어 뿌린다.
조, 수수 처럼 잡초를 이기며 길쭉하게 자라는 작물
씨앗을 덮을 흙의 두께는 씨앗 두께의 2~3 배로 덮는다.
이때, 흙이 말라 있으면 흙을 조금 두껍게 덮어준다.
예를 들면,
상추 같이 가는 씨앗은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이용하여 흙을 모아
덮어주고, 열무씨 처럼 굵은 씨는 손바닥으로 슬슬 긁어 덮어준다.
가뭄이 심할때는 파종하고 물을 뿌려주고, 싹이 날 때까지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물을 주고 가뭄이 심하지 않을때는
스스로 싹을 틔우고 자라도록 놔 둔다.
씨를 뿌리는 이유는 솎아 먹는 재미도 있고 씨앗이 많으면
저들끼리 서로 경쟁하고 협동하며 더 잘 자란다.
파종하기 제일 좋은때는 비 온 다음이다.
파종은 항상 헛골에 한다.
고랑(골)은 물빠짐이 주 역할이지만, 헛골은 물빠짐보다 종자를
심는 곳이어서 '헛' 이란 접두사를 붙였다.
헛골은 평두둑 위에다 만드는 것으로 고랑보다 바닥이 반드시
높아야 한다. 고랑보다 높지 않으면 헛골에 물이 고여 작물이 썩기
때문이다. 나중에 작물이 한 뼘만큼 자라면 헛골과 헛골 사이의
둑을 무너뜨려 북주기를 한다.
◎ 모종
'모종이 농사의 반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농사에서 모종은 무척 중요하고,
모종을 키워봐야 참 농사의 맛을 느낄수 있다..
모종은 밭에다 씨앗이나 종근을 직접 파종(직파)하지 않고,
온상에서 따로 파종하여 모종을 키워서 어느 정도 자라면 본밭에
옮겨 심는 것을 말한다.
요즘은 모종을 흔하게 판매하고 있어 작은 텃밭에서는 주로 사다 심는다.
모종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흙(상토)이다.
상토는 모종이 자라는 일종의 인큐베이터(부화기) 같은 것이다.
그래서 상토의 핵심은 無균, 無잡초씨 이다.
1. 상토 만들기
1) 산의 겉흙을 10cm 걷어내고 풀씨가 없는 깨끗한 속흙을 쓴다.
산이 없어 흙을 구하지 못하면 밭의 흙도 괜찮지만, 30cm 이상 파서
깊은곳의 흙을 채취해 채로 내려 고운 흙을 쓴다.
2) 상토에도 밑거름을 넣어야 하는데 반드시 완숙된 퇴비를 줘야 한다.
완숙되지 않은 것을 넣어주면 상토에서 발효되면서 암모니아 가스가 발생하여
가스 피해를 입어 모종이 타 죽는다.
3) 상토는 물빠짐을 좋게 하기 위해 모래나 마사토를 넣는다.
4) 숯가루나 재를 넣는다. 이는 균을 없애기 위함이다.
흙 : 모레 : 숯 = 3 : 1 : 1 로 하고, 전체의 10%의 거름을 준다.
모든 모종을 다 이렇게 정성들여 상토를 만들 필요는 없다.
고추나 배추처럼 병해충에 약한 것들 위주로 좋은 상토를 만들고
그렇지 않은 것은 보통 밭흙으로 상토를 만들어 키워도 상관없다.
들깨나 콩이 대표적이다.
2. 모종 키우기
위에 설명한 상토에 각각의 씨를 넣어 발아 시키는 것을 모종이라 한다.
1) 모종을 키우는 좋은 조건중에 보온은 필수다.
특히, 고추나 오이, 토마토 처럼 열대성 작물의 생육기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아주 중요하다.
요즘은 비닐하우스 에서 전열선을 상토밑에 깔아 키우는게 보통이지만,
전자파 문제를 생각해 볼때 전통식으로 하는것도 작물을 건강하게 키우는
좋은 방법이다.
2) 모종 키우기의 전통식 방법은
ㄱ) 쌀겨와 볏짚을 물에 적셔 띄워서 발효열을
이용하는 것인데 상토를 깔 모판을 10cm 깊이로 판 다음 볏짚을 꽉 채우고
볏짚을 다 덮을 정도로 쌀겨를 충분히 뿌려준다.
ㄴ) 그리고 축축해지게끔 물을 뿌려주고 다시 흙을 발로 다지며 덮어준다.
그 위에다 상토를 5cm쯤 깔아 모종을 키우면 된다.
고구마 순을 틔울 때는 깻묵을 띄운다. 깻묵 같은 경우는 질소질 영양이
풍부해 발효열이 높게 올라간다. 그러나 암모니아 가스가 많이 나오므로
다른 모종을 키울 때는 절대 쓰면 안 된다.
ㄷ) 모종을 키울 때는 병해충 예방이 제일 중요한데,
상토를 깨끗이 만들면 병해충이 덜 오지만 그래도 모종이 자랄 때는
꼭 발생하기 마련이다.
ㄹ) 이 때 농약 대용으로 쓰는 것이 목초액이다.
목초액은 나무를 태워 생기는 연기를 액화시킨 물로 강산성에다 휘발성이
강한 톡 쏘는 냄새 때문에 병해충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
목초액을 쓸 때는 반드시 물에 희석해야 한다.
원액을 쓰면 제초제 역할을 하며 100배~200배로 쓰면 농약 역할을 하고
500배~1,000배로 쓰면 거름 역할을 한다.
농약 대용이면서 거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액비가 있다.
'액비' 는 말 그대로 액체 비료인데,
들깻묵이나, 참깻묵을 물에 담가 우러난 물이다.
액비 또한 반드시 완숙된 것을 써야 한다.
완숙된 액비는 미생물제재나 다름없다.
이 미생물들이 모종 잎사귀에 달라 붙으면 막을 형성해서 병해충의
외부 공격을 막아준다.
목초액은 휘발성이 강해 일시적인 효과를 주지만,
액비는 살아있는 미생물이라 지속적인 효과를 낸다.
여기에 빨래비누물을 섞어주면 더 효과를 지속시켜준다.
빨래비누는 화학적으로 만든 가루비누를 쓰면 좋지 않다.
따로 모종을 키워 옮겨 심는 이유는,
1) 생육기간을 늘려 작물을 충분히 자라게 해 준다.
2) 좋은 환경에서 키워 발아율도 높이고 건강한 모종을 길러내어
작물을 건강하게 키운다.
3) 모종을 옮겨 심다보면 직근 뿌리가 잘라지게 되는데,
이런 단근(斷根)을 거치면 작물이 더 힘을 내어 잘 자라준다.
작년에 이곳에서 배추 모종을 얻어와 키워봤는데요,
정말 배추는 농약없이 키우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배추 같은 경우는 어릴때 극성스럽게 벌레가 달려들어
더욱 모종을 권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동네에서 배추모종을 얻어와 우리 밭에 심었는데요,
벼룩처럼 톡톡 튀어 '벼룩 벌레' 라 하는 벌레가 배추잎을 다 갉아 먹어
나중에 잎사귀는 구멍이 슝슝 뚫려 흡사 거미줄 같이 되었습니다.
먹을것이 별로 없어 우리 닭 들만 포식을 했습니다.^^;;
우리집 전 주인이 자신들이 먹을 텃밭인데도,
토양살충제나 제초제 화학비료를 쓴 밭이라,
땅심이 없어 더욱 벌레가 극성인것 같습니다.
우리밭 바로 옆에 원주민이 짓는 아주 큰 밭이 있는데, 주로 배추를 심습니다.
그러니 농약과 제초제는 수시로 뿌립니다.
그런통에 온 동네 벌레는 다 우리밭으로 오는 느낌입니다~~ㅋ
다음에는 "작목별 모종심기" 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첫댓글 많은 공부를 하셨네요!!!ㅎㅎ
콩/ 들깨의 상토를 보통의 밭흙으로 만드셔도 잘 자란다고 하셨는데요!!! 저의 경험칙으로 볼 때 웃자람과 뿌리의 연약함이 본 밭 이식 후의 안착에 죠매 힘들어 합니다. 잔뿌리가 상당히 적고 원뿌리가 거의 차지 합니다. 그래서 심을때 어려움이 따르더라구요!!!ㅋㅋ
제 경험으로는 작년에 상토를 직접 만들지는 못했고요, 농협에서 파는 상토 사다가 모종해서 밭에 심었습니다. 저는 대농도 아니고 작은 텃밭 수준이라 그런가 ,강원도라 그런가 콩이나 들깨는 무지 잘 되던데요...ㅎㅎ 이 동네는 콩이나 들깨는 각 가정마다 먹을양으로 심는데 아무데나 심어도 잘됩니다..ㅋㅋㅋ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콩이나 들깨도 되도록 좋은 상토를 쓰라는 말씀이시죠?
좋은 상토라 지칭하면 거름기 많은 상토를 취할 수 있으니 그 보다는 순수한 상토(거름기 없는)를 사용하는 것이
무 병해충과 다수확의 지름길이라고 고수님들이 이구동성 하십니다.ㅎㅎㅎ
제가 이 글들을 쓰는 이유는 초보 텃밭지기들도 기본은 알아야 할것 같아서 입니다 기본을 알아야 평풍님같이 실전경험이 많은 고수분들의 말씀을 알아들을것 같아서요^^ 배우고 익힐테니 계속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실전 보다는 학창시절에 "사발농사"를 남들보다 많이 짓어었습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고수님들의 농법을 듣고 익혀서 배우고 있는 중 입니다.ㅎㅎ^*^
사발농사? 가 무슨 말이신지? ㅎㅎ 못알아 들어 죄송합니다...
우하하하!!!~~~ 죄송합니다. 농사를 지으시고 계셔서 알고 있는 듯 하여 지방 표현을 했네요!!ㅎㅎㅎ
사발 농사란 내 땅은 없고 힘은 넘치고 밥을 얻어 먹기 위하여 아무런 조건 없이 먹여 주고 재워 주는 조건으로 농삿일을 도와주는 농사를 말합니다.ㅋㅋㅋ
헉~~!!!! 그렇담 쉬운말루다가 그 머시냐~~머슴???ㅋㅋㅋ
그러니 더욱 잘 아시는군요..내 일이 아니니 더욱 열심히 하셨을테고...ㅎㅎ 학창시절에 사발농사라니요...네..독학 하시느라구 고생 조매 하셨겠네요..^^
60~70년대에 큰 여관을 부모님께서 운영 하시어 집에 있기 싫어 주로 친구들 집에서 농사 지면서 학교 다니곤 했습니다. 친구 부모님들이 별도의 아들로 생각하시어 작고 하시기 전까지 집에 가면 씨암탉 잡아 주시곤 했는데....
누구나 독학 하잖아요!! 獨學!! 공부는 자기 혼자서 한다.ㅎㅎㅎㅎ
아쿠~ 제 생각과 정 반대시네요~~ㅋㅋ 그러니까 한마디루다가 너무 행복해서 요강에 x ? 이궁 그만해야지 ㅎㅎ
좋은 글 잘보았읍니다. 댓글을 읽어보니 더 재미가 있어지는데요 감사합니다.
초보자에게는 더없이 좋은 교과서입니다. 다음편도 계속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