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은둔의 낙원
방송일 2018년 6월 11일(월) ~ 6월 15일(금), 450번
첩첩산중, 아무도 살지 않을 것만 같은 고립무원, 오지라 불리는 곳으로
자신만의 인생의 낙원을 찾아 떠난 사람들이 있다.
“이런 데 살면 불편하지 않으세요?”
비록 전기도, 수도도 변변치 않은 열악하고 외진 환경이지만
도시를 떠나 자발적 고립을 택한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낙원이다.
험난했던 인생의 거친 파도를 지나 아무도 찾지 않는
깊은 오지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자발적 고립 생활기를 만나러 가본다.
제1부. 신불산 그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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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울주군 신불산 깊은 산 속에
꼭꼭 숨겨진 조그만 오두막 한 채.
이강우(63)씨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이곳에서
나 홀로 물아일체의 삶을 살고 있다.
산이 좋아 산의 품에 안겨 산지 21년 째.
IMF 이후 모든 것을 잃고 산으로 들어온 그에게
신불산은 치유와 마음의 안식처를 선물했다.
매일 아침 계곡에서 산초 잎으로 머리를 감고,
큰 바위굴에서 나만의 피서를 즐기다보면
세상 그 어떤 것도 부러울 게 없다!
때론 시인이 되어, 때론 화가가 되어, 때론 자연인이 되어
산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는 그에게 신불산은 천국과도 같은 존재다.
신불산 정상, 아름다운 억새풀이 만들어낸 광활한 바다는
그에게 삶의 희열을 제공한다고 한다는데...
자신만의 낙원 속에 사는 이강우씨의 유쾌한 은둔생활을 만나러 간다.
제2부. 그 여자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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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 덕유산 자락 근처에는
마흔의 나이에 무작정 홀로 시골로 내려와
19년 째 살고 있는 최선희(57)씨가 있다.
“오히려 불편한 데서 행복함을 느끼는 것 같아”
아무도 없는 산 속에서 19년 째 홀로 사는 재미에 푹 빠졌다는 선희씨.
결혼도, 혼밥도, 농사일도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여자 혼자 산 속에서 사는 게 무서울 법도 하지만
7마리의 개들이 그녀만의 파수꾼이 되어주기에 든든하다.
장작 패기 어려워 불도 마음대로 못 때던 시절.
여자 혼자 맨손으로 무작정 시작한 귀촌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나 둘,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어깨너머 배운 시골 살이 덕에
이젠 혼자서 뚝딱뚝딱 못 해내는 일이 없다.
도시에서는 억만금을 줘도 살 수 없는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찾아 숲으로 온 선희씨.
이제야 비로소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찾아 입은 듯하다.
여자 혼자 산 속에 사는 삶이 뭐가 그리도 재밌을까?
웃음이 끊이지 않는 선희씨의 즐거운 싱글라이프를 따라가 본다.
제3부. 왜 산으로 오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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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 대둔산 자락에 꼭꼭 숨겨진 암자.
석천암으로 가는 길은 말 그대로 산 넘고, 물 건너다.
천산스님(58)의 발길이 닿는 곳곳에
여름을 코앞에 둔 대둔산의 아름다운 비경이 펼쳐진다.
하늘로 가는 계단을 지나 걸은 지 한 시간 남짓.
대둔산 깊은 곳, 제비집을 닮은 석천암이 눈앞에 나타난다.
누군가 깊은 산으로 들어온 이유를 묻거든
스님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들어왔다고 답한다.
스님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때때로 대둔산에서 유유자적 홀로 수행하는 스님의 암자에
대둔산을 찾은 산행객들이 들리곤 한다.
스님은 자신을 찾아온 산행객에게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인생의 조언을 건네는데...
천산 스님만의 고요하고도 아름다운 은둔의 낙원은 어떤 모습일까?
제4부. 숲에 깃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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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의 한 숲 속. 된장 담그는 재미에 푹 빠진 여인이 산다.
9년 전까지만 해도 새초롬한 도시 아가씨였던 임미숙(60)씨는
시골에서의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도시에서 살 적, 시골이 뭐가 그리도 좋았는지.
텃밭에 쪼그려 앉아 풀 뽑는 일 조차 즐거웠고,
언젠가 나이가 들면 꼭 시골에 가서 살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남들은 서서히 황혼을 준비할 나이에 심심하고 아무도 없는 시골인
이곳으로 나 혼자 내려왔지만 후회는 없다.
여자 혼자 살면 좀 어때.
시골에 살기만 한다면 뭔들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요즘 재래식 장을 담그는 재미에 푹 빠진 미숙씨.
얼굴도, 마음씨도 아름다운 김천의 ‘7마녀’들과 함께
맛있게 익어가는 미숙씨의 구수한 김천 생활기를 만나러 가본다.
꿀보다 더 달콤한 낙원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울창한 대나무숲을 자랑하는 전남 담양에 위치한
빈도림(65)·이영희(61)씨 부부의 낙원!
부부는 2002년, 첩첩산중 오지 중의 오지를
자신들만의 사랑스런 보금자리로 탈바꿈 시켰다.
그들이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아무도 살지 않는 텅 빈 마을이었던
이곳에서의 새로운 인생 2막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푸른 눈의 한국인 빈도림씨는 소문난 사랑꾼이다.
아내를 위해 매일 맛있는 음식으로 식탁을 차리고
한결 같이 선처사상을 지켜나가는 모습에
아내 영희씨는 여전히 남편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둘이여서 두 배 더 특별하고, 두 배 더 행복한
사랑이 넘치는 빈도림·이영희 부부의 달콤한 낙원으로 가본다.
제5부. 나만의 천국을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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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고창에 위치한 반암마을.
두 평 남짓한 아담한 숲 속 흙집에 조금 특별한 부자(父子)가 산다.
성공회 사제직을 내려놓은 윤정현 신부(64)와
마음으로 낳은 아들. 네팔 소년 8살 자민이.
매일 아침 두 부자는 손을 꼭 잡고 숲길을 따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등굣길에 나선다.
산길에서 만난 모든 생명들이 부자에겐 둘도 없는 친구이자 즐거움이다.
인위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자
신부님은 과감히 산골 행을 택했다.
자연의 모든 것들과 함께 숨 쉬며 교감하며 사는 것이
신부님에겐 큰 기쁨이자 하나님을 느끼는 방법이 됐다는데...
두 부자(父子)의 소박한 산골 낙원을 찾아가본다.
인천에서 뱃길로 1시간 남짓 가면 만날 수 있는 섬, 자월도.
시끌벅적한 섬 마을 반대편에는 나 홀로 바닷가 앞에 집을 짓고 사는 손영일(67)씨가 산다.
그의 집 주변에는 이웃도, 가게도 없다.
햇살 아래 부서지는 파도와 그 위의 갈매기들이 유일하게 그의 곁을 지킬 뿐이다.
텐트, 원두막, 컨테이너. 그에겐 중요치 않다.
그저 이곳 자월도에서 혼자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그에게는 기쁨이란다.
끝도 없이 넓게 펼쳐진 영일씨만의 보물창고에서는
싱싱한 참소라와 바지락이 제철이다.
산에서 갓 채취한 나물까지 곁들인 밥상이 차려지면
그의 바다는 그 어디에도 없는 근사한 레스토랑이다.
올해 3월에서야 들어오기 시작한 전기와
상수도도 들어오지 않는 외딴 곳.
남들은 왜 이런 곳에 사냐고 묻지만
그에게 고요한 나만의 바다, 나만의 섬.
지금 여기 이곳은 나만의 천국이다!
도대체 이곳엔 어떤 매력이 숨겨져 있길래 그는 자월도로 들어오게 됐을까?
홀로 자월도의 매력에 푹 빠진 손영일씨를 만나러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