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글로벌 도시 역량을 키우자 ⑧
부산에 쇄도하는 중국의 경제교류사절단
최근 한중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부산과의 경제교류를 목적으로 부산을 찾는 중국 경제인들이 부쩍 늘었다. 최근 미‧중 대립에 따른 국제적인 고립감을 탈피하기 위해 중국의 지방정부 또는 경제인들이 적극적으로 교류 확대에 나서는 것 같다.
지난 7월 22일 오후 산둥성 옌타이시 경제부국장 등 일행이 부산차이나비즈니스포럼(이하 BCB) 사무국을 찾아왔다. 양병위 옌타이시 상무국 부국장, 김광춘 옌타이시정부 주한국 대표처장 등 5명이 일본 도쿄를 거쳐 서울에 이어 부산에도 들러 부산과 경제교류를 모색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옌타이시 그린에너지산업을 소개하고 연말에 옌타이시에서 열리는 제2차 중국 그린에너지산업대회에의 참석과 한중소비품교역센터를 방문하기를 희망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는 BCB 이사인 기자를 포함, 안승배 이사장, 김영재 회장 등 6명이 깐수(감숙)성 정협(정치협상회의)의 초청을 받아 란주시를 방문했다. 깐수성은 중국의 서북에 위치한 실크로드가 지나는 성으로, 사막의 건조한 기후로 둔황, 막고굴 등 중국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고 있다. 정협은 1949년 중국 건국 당시의 각종 제도를 만들기 위해 정당, 민족 등 여러 분야의 대표가 참여한 조직인데 지금은 의회격의 인민대회와는 별도로 자문기구이지만, 정치적 영향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협의 주임이 깐수성의 각 부서와 기관을 불러 모아 우리들에게 깐수성의 문화‧산업‧관광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설명과 함께 부산과의 경제적 교류를 강조했다. 저녁 만찬에는 격식을 갖춘 대연회장에서 정협의 주석이 직접 참여해 술잔도 돌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다음날은 해발 2천 미터의 광대한 평원에 자리잡은 란주 외곽의 신도시와 전기차공장, 18만 평의 장미 온실을 둘러보며 산업시찰을 하면서 중국의 거대한 스케일에 압도됐다.
9월 22일에는 내몽골자치구 치펑시의 젊은 기업인 25명이 찾아와 센텀의 식당에서 저녁을 하고 다음날에는 부산은행 본부,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에서 중국공상은행 부산지점장의 부산경제를 주제로 특강을 들었다. 금융투자, 문화창의, 첨단과학기술, 현대제조, 물류운송, 광고미디어, 건축 및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기업인들로 구성되어 한국 기업의 문화와 경영전략을 학습하고 벤치마킹하여 양국 간 경제무역 협력 및 교류를 더욱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방문했다고 한다. 치펑시는 9만㎢의 대면적에 인구 450만의 내몽골 최대의 도시이다.
9월 25일 저녁에는 서울에 있는 주한중국상공회의소(CCPIT) 가오첸 회장, 진일표 주부산중국총영사 등 중국 측 25명이 동백섬 앞 조선호텔에서 BCB 회원들을 초청하여 상호교류와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을 가졌다. 양측 대표와 총영사의 인사말에 이어 부산과 중국 기업의 설명, 만찬 순으로 진행되었다.
중국 경제인들은 부산광역시와 부산경제진흥원 등 공식 조직을 찾기보다 다소 부담이 덜한 BCB를 찾아 상호우호교류에 관심을 더 두는 것 같다. 사드 사태에 이은 코로나19로 오랫동안 침체된 한중 민간경제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고 과거와 같이 많은 중국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