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보이는 혹, 혹시 갑상선암?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갑상선암이 아닐까 걱정을 많이 한다.
최근 5년간 젊은 층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발생하고 있는 갑상선암은 목 가운데에 불룩하게 나와 있는 목젖 부분에서 2~3cm 정도 아래에 위치한 장기로 나비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이 기관에서 분비되는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꾸준히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갑상선암은 남녀 비율로 따졌을 때 여성의 발병률이 80% 이상 차지하고 있는 만큼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하다. 특히 갑상선암은 가임기 여성들에게 더욱 위험한 질병으로 불임을 초래하거나 임신을 하게 될 경우 유산 및 태중에 있는 아기의 기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
갑상선암이라고 하면 아마 대부분 착한 암이라고 하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모두가 착한 암이라고 하는 이유는 다른 암보다 예후가 좋고 진행속도가 느리다는 점에서 착한 암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늦게 치료를 해도 되거나 방치해도 되는 질환은 아니다.
방치할 경우에는 폐 또는 뼈, 림프절에 전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 초기 발견을 위해 정기검진을 받는 것도 좋고,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정확하게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갑상선암의 발병 원인에 대해 뚜렷하게 밝혀진 건 없지만, 원인을 여러 가지로 추측할 수 있다.
음주를 좋아하여 과음을 자주 즐기는 사람들의 경우 음주를 즐기지 않는 사람에 비해 적게는 2배 이상 많게는 4배 이상의 차이가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으며, 밀가루, 인스턴트 음식, 배달음식 등의 고칼로리 식단으로 비만이 되거나 흡연량이 많은 사람의 경우도 갑상선암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고, 유전적인 요소도 배제할 수 없다.
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초음파검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초음파를 통해 암으로 의심되는 멍울을 발견한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판정을 해야 한다.
조직검사를 하기 전에 미세침 흡인세포검사를 하는데, 근육주사를 놓거나 혈관주사를 맞을 때 사용하는 일반 주사기로 결절에서 세포를 빨아들여 채취한 뒤 현미경으로 검사한다. 이 미세침 흡인검사는 가는 주사침을 쓰기 때문에 마취가 필요 없고 통증도 덜하며 부작용도 거의 없는 편이며 검사 정확도는 90% 정도 되기 때문에 조직검사 전에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세침 흡인검사로 진단이 잘 되지 않는 경우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조직이 필요한 경우 중심부 바늘생검을 하는데, 이는 미세침 흡인세포검사보다 직경이 큰 조직검사용 바늘을 사용하여 조직을 얻는다.
수술 전 정확한 크기와 침범 정도를 알기 위해서는 갑상선 스캔과 CT촬영도 필요하다.
치료방법으로는 크기나 증상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 이외에도 요오드 치료나 방사선치료, 고주파 절제술 등을 통해 치료를 할 수 있다.
갑상선암 수술은 갑상선을 다 떼어내는 ‘갑상선 전절제술’과 갑상선 한쪽을 남기는 ‘갑상선 엽절제술’이 있으며, 상태에 따라 이 두 가지 중 한 방법으로 수술하게 된다.
수술 중 손상받기 쉬운 조직으로 후두신경이 있는데, 후두신경 중 위에서 오는 신경은 보조적인 신경이므로 덜 중요하지만, 아래에서 오는 ‘되돌이 후두신경’은 갑상선 뒤쪽에 있고, 기도와 식도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성대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신경이다. 보통은 수술 때 잘 보존되지만, 해부학적으로 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보존이 어려운 경우가 있으며, 손상이 있을 경우 목쉰 소리의 원인이 된다. 위에서 오는 ‘상후두신경’ 중 외측 분지는 고음을 낼 때 윤상 갑상근을 쪼여주는 운동에 관여하는데, 이의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고음으로 노래하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갑상선 뒤쪽에 위치하는 부갑상선은 좌우에 2개씩 있는데, 크기가 매우 작고 청국장 알처럼 생겼으며, 두부처럼 매우 약한 조직이라서 갑상선 절제 때 손상받기 쉬운데, 부갑상선에서는 ‘부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며, 혈중 칼슘 농도를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부갑상선 4개 중 한 개만 잘 살려둬도 기능을 하지만, 매우 작고 무르기 때문에 수술 후에 일시적으로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올 수 있다.
갑상선암 수술 방법은 목을 바로 절개하는 방법과 구강을 경유하는 내시경 수술이나, 겨드랑이나 유방을 경유하는 로봇 수술이 있는데, 내시경 수술은 초기 갑상선암일 경우에만 적용이 가능하다.
갑상선암 수술은 갑상선을 일부 또는 전체를 잘라내기 때문에 갑상선 수술 후에는 갑상선호르몬 분비의 감소 또는 소실로 갑상선 기능저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갑상선호르몬의 일시적 또는 영구적 보충이 필요하다. 우리 인체는 굉장히 정밀하게 조절되므로 갑상선호르몬의 분비도 많거나 적게, 절묘하게 조절이 되는데, 갑상선 절제술 후의 갑상선호르몬 복용은 인위적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서 원치 않는 신체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게 됨을 잘 이해해야 한다.
사실 인공적인 호르몬제는 체내에서 정상 분비되던 호르몬과 같이 제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것은 어렵다. 만약 인체에 맞지 않는다면 소화불량, 부종, 상열감, 불면증, 우울증, 근육저림, 생리통, 탈모, 피로 및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가장 높아 비교적 치료하기 수월하다 여겨지나, 여타 암종류와 달리 방사성 동위원소 요오드 치료를 시행한다.
방사성 동위원소인 요오드를 이용해 수술 후 눈에 보이지 않은 크기로 남아있을지 모를 갑상선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치료 전에 요오드의 흡수가 잘 이뤄지도록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일정 기간 섭취하지 않는 ‘요오드 제한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금까지 적용되어 온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하루 요오드 섭취량을 50㎍(마이크로그램) 이하로 제한하는 ‘저요오드 식이’를 1주 또는 2주간 유지할 것으로 권고해 치료 효과를 높여 왔다. 우리나라와 같이 서구에 비해 요오드가 풍부한 지역에서는 섭취량이 월등히 많기에 요오드 수치를 충분히 낮추기 위해 많은 의료기관들은 엄격하게 제한된 ‘저요오드 식이’를 2주간 지속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한국인이 즐기는 김치나 장류, 젓갈류 및 해조류 같은 식품에는 요오드가 과량 함유되어 있어 환자들은 저요오드 식이 기간 동안 음식 선택에 커다란 제약을 받으며, 요오드가 함유되지 않는 식품을 직접 골라 먹거나 자신도 모르게 요오드를 섭취할 것 같아 외식도 꺼리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큰 불편을 겪는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데, 갑상선암은 방사선 노출이 큰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어릴 때 얼굴과 목 주변에 방사선을 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겠고, 또한 요오드가 부족할 경우에도 갑상선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미역과 같은 해조류를 잘 챙겨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비만을 예방하도록 하며, 금연과 금주가 암 예방을 위한 필수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자료제공 / 파인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