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14. 일. 맑음. 부활 제3주일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명랑'의 정의가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1. 흐린데 없이 맑고 환함
2. 유쾌하고 활발함
느닷없이, 뜬금없이 미사일기를 시작하면서 '명랑'이란 단어를 운운하는 것은
서용운 미카엘 신부님의 얼굴에서 명랑이란 단어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의 1과 2가 모두 해당되는,언제나 변함없는 완벽한 '명랑표'다.
오늘도 명랑한 표정으로 미사 시작 인사를 앵무새처럼 반복한다.
한 주간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오늘의 주제는 '부활은 안심이다!'
특유의 유머로 등심이 아니고 안심이라 했다.
최근 독서를 통해 알게된 '잔혹한 낙관주의'를 오늘의 강론에 대입해 말씀하셨다.
'잔혹한 낙관주의'는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에 나오는 용어다.
"잔혹한 낙관주의는 비만이나 우울, 중독처럼
우리 문화에 근본 원인이 있는 거대한 문제와 관련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언어로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제시하는 해결책이 너무 제한적이고 , 근본 문제를 전혀 보지 못하기에
결국 대다수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233p
아이가 스마트 폰 중독이 된 것은 아이가 나쁘고 잘못된 것이 아니고
스마트 폰 문화가 근본 원인인데, 아이 개인의 문제로 돌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가 기도를 안 하고, 미사를 안 보는 것도 개인의 신심 차이가 아니고
주변 환경 차이가 크다고 했다.
아이 셋 낳아 키우며 살림하기 버거운 환경에서는 어려운 문제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로, 자신에게 너무 실망하지도 말고 절망하지도 말라 하셨다.
그렇다고 또 전부 환경문제로 돌려도 안된다고 하셨다.
예수님은 단죄하는 유대인의 문화에서 율법주의 문화를 바꾸려고 하시다가
구조적인 악에 무력하게 돌아가셨다.
구조적인 악을 부활이 바꾸었나?
패배감과 실망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안심시키기 위해 구멍 뚫린 손과 발을 보여 주시며
식사를하며 마음이 열릴 때까지 함께 하셨다.
그렇다!
'부활은 안심이다!'
안심(安心)의 사전적 정의대로 예수님은
제자들의 '모든 걱정을 떨쳐 버리고 마음을 편히 가짐'을 주셨다.
구조적인 문제를 개인적인 문제라 휘둘리지 말고
내 안에 숨겨진 하느님의 소명과 불꽂을 찾아 마음을 열어
하느님과의 절대적인 만남과 위로의 공동체가 될 것을
당부하시며 강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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