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피부과
정계원
운전 중에 DMB를 보다가 가드레일을 들이 받았다
그날, 혼미한 정신을 추스르며 카센터에 찾아가 수리를 의뢰했다 카센터 기사가 이 잡듯이 이리저리 들려보다가 피부를 이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굳은 얼굴로 피부수술에 동의했다 교회의 첨탑에 걸려있던 낮달이 서쪽으로 빠져나갈 무렵, 아반떼 피부이식수술이 끝났다 어떤 일도 없었다는 듯이 원형으로 회복되었다 첫눈이 가을의 표정을 지우던 날, 투자했던 주식이 지하바닥까지 내려갔다 즉시 나는 가슴에 화상을 입었다 욕망 한 덩어리를 떼어내고 피부수술을 하고서야 우윳빛 피부로 되돌아 왔다
언덕에서 빈 가슴으로 사는 갈대,
은빛물결이 늘 한결 같다
소돌아들바위*
정계원
한 여인이 바위 앞에서 처절한 기도를 올린다
대를 잇지 못한 그녀의 마음속에 불안의 물결이 오작교보다 더 출렁거렸다 사금파리 같은 눈매의 시어머니, 헛기침소리로 아들 출산을 은근히 조이는 시아버지, 그러므로 아들 점지를 울음으로 기도하는 여인의 등 뒤엔 결기가 푸르다
온몸의 기도는 붉은 노을빛 울부짖음이다 아니다 그녀의 생의 마지막 사자의 포효다 그토록 무심하던 하늘도 그 여인의 기도에 놀랐는지 그녀의 몸속으로 태양 한 점을 밀어 넣는다 꽃이 피고 눈 내리던 계절이 바뀐 오랜시간,
잰걸음으로 찾아온 입덧, 그 여인은 9남 1녀의 쌍둥이어미로 그 한을 꽃으로 피웠다는 풍문이 읍내에 나돌았다
⁕주문진에 있는 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