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화) 시편 38:1-22 찬송 542장
(다윗의 기념하는 시)
1. 여호와여 주의 노하심으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고 주의 분노하심으로 나를 징계하지 마소서
2. 주의 화살이 나를 찌르고 주의 손이 나를 심히 누르시나이다
3. 주의 진노로 말미암아 내 살에 성한 곳이 없사오며 나의 죄로 말미암아
내 뼈에 평안함이 없나이다
4. 내 죄악이 내 머리에 넘쳐서 무거운 짐 같으니 내가 감당할 수 없나이다
5. 내 상처가 썩어 악취가 나오니 내가 우매한 까닭이로소이다
6. 내가 아프고 심히 구부러졌으며 종일토록 슬픔 중에 다니나이다
7. 내 허리에 열기가 가득하고 내 살에 성한 곳이 없나이다
8. 내가 피곤하고 심히 상하였으매 마음이 불안하여 신음하나이다
9. 주여 나의 모든 소원이 주 앞에 있사오며 나의 탄식이 주 앞에 감추이지 아니하나이다
10. 내 심장이 뛰고 내 기력이 쇠하여 내 눈의 빛도 나를 떠났나이다
11. 내가 사랑하는 자와 내 친구들이 내 상처를 멀리하고 내 친척들도 멀리 섰나이다
12. 내 생명을 찾는 자가 올무를 놓고 나를 해하려는 자가 괴악한 일을 말하여
종일토록 음모를 꾸미오나
13. 나는 못 듣는 자 같이 듣지 아니하고 말 못하는 자 같이 입을 열지 아니하오니
14. 나는 듣지 못하는 자 같아서 내 입에는 반박할 말이 없나이다
15. 여호와여 내가 주를 바랐사오니 내 주 하나님이 내게 응답하시리이다
16. 내가 말하기를 두렵건대 그들이 나 때문에 기뻐하며 내가 실족할 때에
나를 향하여 스스로 교만할까 하였나이다
17. 내가 넘어지게 되었고 나의 근심이 항상 내 앞에 있사오니
18. 내 죄악을 아뢰고 내 죄를 슬퍼함이니이다
19. 내 원수가 활발하며 강하고 부당하게 나를 미워하는 자가 많으며
20. 또 악으로 선을 대신하는 자들이 내가 선을 따른다는 것 때문에 나를 대적하나이다
21. 여호와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22. 속히 나를 도우소서 주 나의 구원이시여 (개역 개정)
- 징계의 중함에 대한 호소와 사죄의 요청 -
본시는 소위 시편의 ‘7대 참회시’로 유명한 시들
(6, 32, 38, 39, 51, 130, 143편) 중의 하나로서 6, 32, 51편과 동일하게
다윗의 밧세바 간음 사건(삼하11장)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참회시는 그 내용 전개상 고난받는 상황에서
구원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탄시와 유사하나
그러한 고난이 자신의 죄로 말미암았다는 인식과 함께
사죄를 통한 구원을 호소한다는 점에서 비탄시와 다르다.
특히 본 참회시는 다른 참회시에 비해 자신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의 중함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특징을 가진다.
즉 시인은 하나님의 징계의 엄중함을
보다 직접적으로는 시인 자신의 육적, 정신적 고통에 대한
그리고 간접적으로는 원수가 대적하고 친구·친척들이 떠나버린
사회적인 소외로 인한 고통에 대한
여러 가지 비유적 표현들을 통해 생생히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시인은 여기서 그러한 하나님의 징계의 엄중함을
불평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중한 징계가 전적으로 자신의 죄 때문임을
나의 죄(3절), 내 죄악(4절), 나의 우매한 연고(5절) 등의 표현을 써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죄에 대한 철저한 인식속에서
하나님께 사죄의 은총을 간절하게 간구하였다.
이러한 본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본시의 서론격에 해당하는 전반부 1-4절은
하나님의 징계가 중한 것을 느끼는 만큼
자신의 죄악도 실로 중함을 느끼고 있다는 고백을
중반부 5-14절은 하나님의 징계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고통 및 사회적 소외와 핍박에 대한 호소를
끝으로 후반부 15-22절은 징계를 받는 중에 회복한 여호와 신앙에 의거하여
자신의 죄에 대한 간절한 회개와 함께 원수들로부터의 구원을 호소한다.
한편 주의 징계로 말미암은 ‘상처’, ‘피곤’, ‘불안’, ‘신음’, ‘탄식’, ‘심장이 뜀’, 등에
대한 애잔한 호소와 함께 ‘내가 주를 바랐사오니’(15절), ‘나를 버리지 마소서’(21절)
‘속히 나를 도우소서’(22절)라고 간절히 부르짖는 시인의 모습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바 교훈은 실로 크다.
즉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잘못으로 인해 심히 하나님의 징계를 당할 때
결코 그것을 대수롭잖게 여겨서도 안되지만
그로 인해 낙심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들을 징계하심은 결코 그를 완전히 버리셨기 때문이 아니라
그를 사랑하사 그가 죄에서 떠나
성화에 이르도록 하시기 위한 목적에서 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에게는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게 해줄 것이라는(히12:11)
사실을 명심하고 징계중에 오히려 영적 각성과 성숙에로 나아가야 한다.
18절) 「내 죄악을 아뢰고 내 죄를 슬퍼함이니이다」
다윗은 자신의 죄악을 심히 슬퍼한다고 하면서 회개의 노래를 불렀다.
다윗은 자신의 죄악에 대하여 심히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하였던 사람이다.
그는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라고 말할 정도로 눈물이 많은 사람이었다.(시6:6).
여기서 ‘눈물’은 자신의 죄에 대한 회개가 진실하고 정직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결국 이와 같이 순수한 다윗의 눈물은 하나님의 마음을 흡족히 하였고
그가 다시 회복되는 데 결정적인 힘이 되었다.
이렇게 믿음의 사람의 눈물에는 힘이 있다.
우리의 눈물은 기도에 힘을 불어넣어 그 기도로 능력 있는 기도가 되게 한다.
이는 눈물이 사람의 진실함과 간절함을 내포하고 있고
그러한 진실함과 간절함에 근거한 기도는 하나님께 합당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억지로 웃기는 쉽지만 억지로 우는 일은 쉽지 않다.
배우들은 억지로도 잘 울지만 그들도 감정 몰입을 위하여
많이 애쓴 후에야 눈물을 흘릴 수 있다.
이것은 울음에는 그만큼 진실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여 준다.
그러기에 하나님도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면
그 진실함을 인정하시고 쉽게 응답하신다.
히스기야 왕의 연수가 다 차서 이제 죽을 날이 다가왔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보내어
이제 죽게 되었으니 유언을 하고 죽음을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
이에 히스기야는 얼굴을 벽으로 향하고
눈물을 흘리고 통곡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의 눈물의 기도에 응답하여
그의 수한을 15년 더 연장하여 주셨다.(사38:5)
이처럼 눈물의 기도는 하나님을 움직이고 역사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급박하고도 다급한 위기 상황이 다가올 때는
평소처럼 편안히 기도해서는 안된다.
목이 쉬도록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매달려야만 한다.(렘33:3)
여호와 하나님은 성도의 눈물을 외면하실 수 없는 분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애가 크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욘4:2)
우리의 눈물이 마르지 않았는가?
그리고 그로 인해 기도의 능력이 반감되지는 않았나?
다시 기도의 눈물과 회개의 눈물을 회복해야 한다.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삼상1: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