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8일 목요일 – 예정일보다 일찍 라 콜로마를 방문하였습니다.
지난 이틀 간의 폭우와 여정으로 체력적으로도 휴식이 필요했고, 밀린 빨래와 식료품 구입 등을 위해 오늘은 휴식을 취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빨래를 일찍 끝내고 보니 날씨도 괜찮은 것 같아 이동이 다소 수월한 라 콜로마(La Coloma)를 예정보다 앞당겨서 오늘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터미널로 가보니 다른 때와 다르게 합승택시가 보이지를 않습니다. 택시 대신 마을버스를 타게 되면 기다리는 시간과 이동 시간이 무척 많이 소요됩니다. 교통지도원이 다가와 행선지를 묻기에 합승택시로 라 콜로마에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통 지도원은 개인 승용차로 이동할 것을 권유합니다. 합승 택시보다는 요금이 비싸지만, 신속한 이동을 위해서 이 방법도 좋은 것 같아 수락을 하였습니다.
(터미널에서 노점을 하는 분이 자기 차로 우리를 태워주었습니다. 일종의 부업입니다)
삼십 분 정도 남쪽으로 달리니 대형 랍스타 조형물이 보이고 해안 마을 라 콜로마의 중앙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을 중간 즈음에 내려서 교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 곳은 원래 감리교 교회를 후원했던 곳인데, 담임목사님이 해외로 이주를 하게 되어 감리교 대신 다른 교단의 교회를 후원하기로 했습니다. 계속 감리교를 섬기게 되면 감리교만 3곳을 후원하게 되므로 이곳은 이제 다른 교단을 섬기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2019년에 만든 조형물입니다. 지금은 색상이 바래고 수염(?)도 부러졌습니다)
지나가는 청년에게 교회가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고 물으니 바로 근처의 가정교회를 소개해 줍니다.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침례교 교단이라고 합니다. 침례교도 미국 본부로부터 미비하나마 지원을 받고 있는 터라 제가 굳이 후원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더 작고 가난한 교회를 찾는다고 하니, 자기와 친한 교회라고 소개하며 하나님의 성회(Asambleas de Dios) 소속 교회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침례교 목사님의 안내로 10분 정도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깔끔하고 아담한 가정집이 보입니다. 여기가 교회라고 소개해 주십니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침례교 목사님과 잠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Almas의 Ania가 어렸을 때 그녀를 지도했던 담당 목사님 이였다고 말합니다. 쿠바가 작은 나라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관계가 쉬이 연결될 줄은 몰랐습니다.
(Ania가 어렸을 때 지도했던 목사님이라고 합니다)
가정교회 안으로 들어가 목사님 내외와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저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하고, 이 가정교회는 정확히 어느 교단 소속인지, 목회는 얼마나 하셨는지 등을 여쭈었습니다. 한국의 하나님의 성회와 동일한 교단이며, 목회 경력은 30년이 되셨다고 합니다. 저희 내외의 갑작스런 방문이 믿기지 않으신 듯, “글로리아 디오스 (Gloria Dios 하나님께 영광)”를 계속 외치십니다. 물품은 따로 준비하지 않고, 후원금만 100달러를 드리고 내년에 다시 뵐 것을 약속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의 교회입니다. 쿠바에서도 여의도 순복음 교회는 매우 유명합니다)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후원금만 전달했습니다)
(쓰나미가 밀려온 흔적이라고 합니다. 바닷물로 인해 집 안 곳곳이 부식되어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마침 트럭 버스가 때맞추어 와서 쉽고 빠르게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트럭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오이, 바나나, 딸기잼을 구입하였습니다.
(집으로 가려는 시점에 맞추어 트럭 버스가 와주었습니다. 시간 낭비없이 방문이 이루어져 다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