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삼박골
주소: 충북 진천군 백곡면 용덕리 산75-10
배티 인근에는 명승지와 성지들이 많이 있어 시간과 여건이 허락된다면 함께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안성에서 미리내 성지를 거쳐 용인 민속촌과 자연농원 또는 죽산 칠장사를 거쳐 양지에 있는 골배마실과 은이 성지를 갈 수 있다.
또 남쪽으로는 유관순 기념관과 독립 기념관 그리고 온양 온천이나 현충사를 가는 것도 가능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배티를 가기 위해서는 우선 진천으로 가서 백곡을 거쳐 양백리로 가는 시내스를 이용하거나 안성에서 석남사로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백곡 공소가 있는 백곡에서 배티까지는 약 4km 정도이므로 도보로 순례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진천에서 18km 정도 지점에 ‘삼박골 비밀 통로 순교자의 묘’라는 푯말이 나오는데 그 중간에 백곡 공소가 길 왼쪽에 서 있다. 여기에는 병인박해 당시 순교한 윤 바르바라와 박 바르바라의 묘가 있는데 이들은 친시누이올케 관계이다. 순례객은 여기서부터 순교선조들의 향기를 조금씩 느낄 수 있다.
‘삼박골 비밀 통로’라는 푯말을 지나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면 산으로 올라가는 오솔길이 나온다. 여기서 배티까지는 약 2km 정도로 걸어서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 길은 박해 시대에 배티로 넘어가던 비밀 통로였는데 무성한 수풀 사이로 난 좁다란 길은 믿음 하나로 험한 산길을 마다하지 않던 당시 선조들의 가쁜 숨결을 느끼게 한다. 삼박골은 베르뇌 장 주교와 페롱 권 신부가 박해를 피해 은신했던 교우촌으로 현재 공소는 없어지고 순교자 이 진사의 부인과 딸의 묘소만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