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새벽부터 내포문화숲길 사무실 숙소 주변에 장대비가 쏟아 붓고 있었습니다. 새벽 5시경에 일어나보니 집안에 물이새서 걸래질부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잠자는 방안에는 비가 안들어왔어요.
이집은 얼마전만해도 할머니 한분이 자녀들과 떨어져 혼자 사셨다가 돌아가셨답니다. 현재는 옆집에 사시는 분이 구입하셨는데 내포문화숲길 사무처장 감종대 요한 형제님의 어머니와 큰형님 가족들이 사셨습니다. 아내 한테 이집 잘 수리되면 마당이 무지 넓어서 우리가 이사와도 좋겠다..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정말 부러울 정도로 마당이 넓어요.
아내와 딸은 일찍 인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출근해야되고 인천 공항공사에서 보내주는 영어 캠프 준비도 해야하고 해서요. 이제와 생각해보면 딸래미는 마지막까지 함께해도 좋았을텐데 생각 잘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삽교성당은 교중미사가 10시라 아내와 딸을 보내고 둘째와 막내와 함께 삽교 성당에서 교중 미사를 하고 그곳 신부님과 주일학교 선생님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다음 행선지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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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성당 -> 배나드리 성지 -> 인언민 순교자 사적지 -> 여사울 성지 순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얼마나 많은 순수의 땅 흙을 밟아 볼까요...
예당 평야를 한없이 바라보았습니다. 바라보다가 논에 하얀것들이 서 있길대 다가가보니 백로때들이 후루룩 날아가는 광경을 바라보다가 순례길을 한참 벗어나서 되돌아오는 일이 벌어졌을정도로 멋있는 광경이었습니다
배나드리 성지는 원래 배가 드나들던곳인데 현재는 그냥 하천 입니다. 이곳에 다른 지역에서 배로 실려오는 물자들이 많았고 해미의 순교자들도 배를 타고 이곳에서 내렸다고 합니다. 현재는 과거에 이곳이 공소터 였음을 집작하게하는 터만 마을의 중심에 있습니다. 인언민 순교자 사적지도 마찬가지로 불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공소가 있었는데 없앴다고 하네요.
인언민 순교자 마을에 들어섰을때 아이들이 지쳐서 마을의 어르신댁에 물을 청하였더니...오~ 애네들 성당에서 신부님과 인사하던 애들이구나..반갑다 하시면서 안아주시더라구요. 어떤분은 얼래..우리동네에 아이들 소리가 나는게 반가워서 뒤쫓아 왔다 하시면서 잠시 기다리라 하시더니 옥수수 한보따리 가져오셔서 집에사거 쪄먹으라고 주셨습니다. 어떤 어르신은 아이들 간식을 주셔서 쉬는 동안 간소하게 잔치가 벌어졌어요. 동네에 소를 기르시는 댁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소도 보여주고 토끼, 강아지등을 실컷 떡 주므르듯이 아이들이 주물러데서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틈틈히 외부로 보이는 집안의 모습을 보니 큰 십자 고상과 성모상, 예수님상. 성화등이 보였어요..인씨 집성촌이라 인언민 순교자분들의 후예 분들이 사시는 곳인데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안살아 빈집이 많아다고 하셨습니다. 어느 촌로께서 지금은 공소가 없어져서 주일 미사만 봉헌하신다고 하면서..우리네는 힘이 없어서 삽교까지 가고 싶어도 차도 없고 버스도 잘 안다녀서 가기 힘들지만 도시사는 애기 아빠는 평일 미사도 자주 봉헌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에 "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아 지금 자네가 사는 시간은 바로 몇시간 전에 세상을 떠난 사람이 그토록 원했던 시간이라네"라는 말과 한달전에 세상을 떠난 서울 마리아센터 여행사 사장이셨던 조한준 요한 보스꼬 형제가 공항에와서 성당이 없을 시절에도 순례자들과 신부님을 모시고 와서 공항 한복판에서 미사를 드리던 모습과 성당이 생기고 나서 줄곧 순례자 미사를 했던 모습, 자기가 세상 떠난 장례기간에 자기를 찿아온 교우들이 신부님과 같이 장례식장에서 선종미사를 봉헌하도록 만들어 놓은 모습이 생각 났습니다. "미사는 내가 할수 있는 최고의 기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을을 떠나 이동하니 신리성지로는 못갈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아이들에게 경험해보도록 히치하이킹을 실시하였습니다. 두 아이들이 누가 우리를 태워주냐며 말하였지만 "괞찮아 너희를 태워주는 분이 있단다"라고 말하였다.
용달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또다시 장의사에서 운영하는 봉고차를 타고 여사울 성지를 가리키는 팻말에서 내려 4km걸어 이존창 어르신과 만났다. 여사울 성지에서 아이들과 놀다가 합덕성당에서 운영하는 유스호스텔에 갔지만 사정이 있어서 안된다고 하셨는데 그곳의 자매님이 성당 앞에 사시는 교우님댁에 전화를 하시더니 그 교우님이 OK 하셔서 합덕성당 성모님 발 앞에 있는 교우 할머님댁에서 하룻밤을 머물렀습니다. 성모님이 아무데나 자게 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