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민이 엄마 안 미란
“엄마랑 둘이 여행가자.”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것을 보여줄게.”
하며 초등 3학년 작은 애를 데리고 공장투어버스에 올랐다. 7만여 평의 구석구석을 둘러 본 것은 아니지만 종이가 만들어지기까지의 핵심과정은 볼 수 있었다.
목적지로 가는 동안 홍보책자에 있는 후기를 봤는데 종이생산과정에 돌가루가 들어가는 것을 언급한 부분이 있었다. 나도 전혀 모르던 바였다. 그 이유를 놓칠까봐 설명시간에 더욱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 건졌다.
종이의 뒷면이 안 비치게 하고, 지합 (섬유가 뭉치지 않고 균일한 정도)을 좋게 하며, 명도가 밝은 종이를 생산하기 위해서 돌가루를 넣는 것이란다. 태국산 Doulble A 경우 색을 밝게 하기 위해 가백색염료를 사용한다고 한다. 모두가 나아가야할 방향이지만 우리 기업이 한 발 더 앞서 그린기업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씽긋거려 진다. 내 아이 같으면 엉덩이라도 토닥거려 주고 싶었다.
그냥 공장 하나를 본 것이 아니라 한국제지라는 기업의 살이를 본 것 같았다. 국내 카피용지 소비의 40%를 담당하면서도 펄프는 전량 해외에서 수입한다고 했다. 제지회사라면 당연히 벌목이 연상되었는데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라는 모기업의 로고처럼 한국제지도 이 땅에 산림가꾸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산은 푸르게 경영은 투명하게" 라는 기업이념이 무색지 않았다.
나무를 심고 가꾸며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시청각자료를 통해 보면서 이 기업이 아이들과 함께 쭈욱 성장해 가길 바랬다. 현재 우리 나라에 있는 기업 중 100 년이 넘은 것은 두산과 활명수를 만드는 동화약품 달랑 2개 뿐이다. 내 아이가 자라서 어릴 적 엄마 손을 잡고 견학했던 이 공장에 자기 아이를 데리고 와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뿌듯할까 한 번 생각해 본다.
좋은 원료와 기계, 또 환경과 품질을 생각하며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술,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다룰 사람이 있는 곳에서 아들과 괜찮은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이제 우리 가족의 용지 선택은 망설임없이 하이퍼씨씨(Hiper CC-high quality clean copy)이다.
첫댓글 병민이 어머니...어쩜 이렇게 글도 맛깔스럽게 잘 쓰시는지요. 제 자리를 내 드려야 할 것 같아 살짝 위기감을 느낍니다..좋은 견학이었다니 저도 기쁩니다. 소개를 해 드리면서도 보람된 일정이 될까 하고 내심 걱정을 했거든요. 이렇게 좋은 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선생님, 우리엄마 이 글을 한국제지 홈페이지에 올려서 당선됐어요.
걸리면 5만원 상품권이 날아온다던데...
정말? 축하드린다고 전해주렴.. 민석, 민성이는 당선되어서 선물을 받았는데....상품권으로 바뀌었구나...기쁨을 함께 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