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18년 7월 31일~8월 11일(10박 12일)
2. 코스 : 아이거 트레킹=인터라켄-그린델발트-클라이네 샤이데크-융프라우 전망대-아이거 트레킹-알피글렌-인터라켄
3. 참석자 명단 : 수월님, 공산님, 산양님, 최사장님, 장미님, 바람님, 설봉님, 별빛님, 마빡님, 네모님, 산꾸러기(11명)
스위스에 도착하여 알프스 산행은 첫날인데 8월 1일 오늘은 스위스 독립기념일이라 한다.
7시에 아침을 먹고 준비를 하여 8시 집합을 하기로 한다.
호텔의 식당
아침부터 하늘엔 페러글라이더를 즐김
아이거트레킹을 위해 8시 15분 걸어서 인터라켄동역으로 이동, 8시 35분 열차가 출발하여 그린델발트로 이동을 하고 가이드는 역 앞에 있는 봉우리가 아이거북벽이라고 한다.
그린델발트는 아이거와 베터호른의 기슭 두 빙하가 어우러지며 형성한 넓은 사면에 자리를 잡은 대표적 산악 휴양지로 표고 1,034m에 인구는 3,800명 정도다.
항상 관광객으로 붐비며 사계절을 통하여 융프라우지구 등반과 트레킹의 거점이 되는 곳이다.
그린델발트 지역의 목가적 풍경
눈이 쌓인 가장 높은 봉우리가 아이거 정상이며 보이는 면이 그 유명한 아이거 북벽(3,970m)
베터호른(3,701m)과 그린델발트역(1,034m)
그린델발트에서 되돌아와서 9시 16분 라우터브룬넨에서 산악열차로 환승을 하고 융프라우요흐역이 있는 급경사 오름길을 올라간다.
그런데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열차는 세개의 영업구간으로 나누어진다.
인터라켄동역에서 그린델발트 또는 라우터브룬넨까지가 베르너 오버란트 철도, 다음 그린델발트나 라우터브룬넨부터 클라이네 샤이데크까지가 연속된 톱니바퀴 철로로는 세계최장이라는 벤게른알프 철도 그리고 클라이네 샤이테크에서 융프라우요흐까지의 마지막구간이 융프라우 철도다.
융프라우 지역의 산군과 스위스의 작은 산악마을을 차창 밖으로 감상하며 'Top of Europe' 융프라우요흐 역까지 이동한다.
특히 열차 시스템에 있어서 최고로 꼽히는 스위스인 만큼 정확한 열차시스템을 느낄 수 있습니다.
9시 50분 클라이네 샤이데크역에서 다시 환승을 하는데 베르너 오버란트를 대표하는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 세 개의 웅대한 산봉우리가 장엄하게 시선을 압도한다.
클라이네 샤이데크역(좌에서부터 별빛님, 산양님, 산꾸러기, 수월님, 설봉님, 바람님, 장미님, 공산님)
클라이네 샤이데크는 벤게른알프 철도와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환승역일 뿐 아니라 여름에는 트레킹, 겨울에는 스키활동의 중심이 되는 마을이며 아이거 북벽 등반의 베이스캠프가 자리를 잡는 곳이기도 하다.
높이가 2,061m인 클라이네 샤이데크를 출발 아이거와 묀히 두 산속을 터널로 통과하고 3,454m인 유럽 최고의 철도역 융프라우요흐까지 표고차 1,393m를 오르내린다.
또한 전 노선의 80%가 터널로 통과하게 되고 랙레일은 단선인 슈트루프식이며 가장 긴굴 7,122m 속에는 두개의 기차역이 있다.
터널 속의 첫째 역인 아이거반트(2,865m)는 '아이거의 벽'이라는 뜻으로 구내에 북벽을 파서 만든 창이 있어 클라이네 샤이데크와 그린델발트 일대를 내려다 볼 수 있다.
공사 중 파낸 바위를 처리하기 위해 만든 구멍으로 가끔 조난 구조용으로도 쓰이는 창이라 한다.
역은 사람이 타고 내리는 목적이 아니라 단선으로 주행하는 열차가 엇갈릴 수 있게 만든 곳으로 잠시 정차하는 동안 밖의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열차는 점점 경사가 급해지면서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기울어진다.
남서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막바지 아이거 내벽을 오르며 제꺽제꺽 톱니 소리가 가쁘게 들리면서 진행을 한다.
시커먼 암석이 발파되고 굴착된 파쇄면의 질감을 느끼며 얼마를 갔을까 열차는 두번째 역인 아이스메아역이다.
아이스메아란 '얼음 바다'라는 뜻이며 아이거 남면으로 나 있는 창 밖에는 빙하와 설산이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아이거를 등반하는 사람은 아이거반트나 이곳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해발 3,160m에 위치하여 아이거반트보다 295m 높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열차는 이곳에서 5분간 정차하는데 빙하와 설산 등 주변의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뷰포인트다.
아이거글렛처역(2,320m)
터널속의 아이스메아역(3,160m)
아이스메아역에서 바라본 빙하
융프라우요흐역의 아돌프 구에르첼러
10시 35분 알프스에서 최고 높은 기차역인 융프라우요흐(3,454m)에 도착한다.
이 역은 1893년 스위스의 기업가이자 엔지니어 아돌프 구에르첼러는 바위 속 터널을 지나는 톱니바퀴 철도로 융프라우 턱밑까지 열차를 연결해 보겠다는 웅대한 포부를 품게 된다.
그는 당시의 종착역인 2,061m의 클라이네 샤이데크를 출발 아이거와 묀히 속의 암반을 뚫고 융프라우와 묀히 사이에 말안장처럼 앉아 있는 3,454m의 융프라우요흐까지 오르는 코스를 설계한다.
스위스 의회의 결의를 거쳐 1896년 7월 27일 역사적인 철도건설이 시작됐으나 혹독한 자연조건과 공사비 조달의 지연, 붕괴사고 등으로 인하여 당초 7년으로 예상됐던 공기는 16년으로 늘어났다.
특히 1908년에 일어난 30톤의 다이너마이트 폭발은 60마일 떨어진 독일에서도 들릴 만큼 큰 사고였다고 한다.
사업을 시작한지 3년 만에 구에르첼러는 뜻을 펴지 못한 채 세상을 떴지만 공사는 고난 속에서도 계속 이어져 스위스 독립기념일인 1912년 8월 1일을 기해 유럽최고의 철도역 융프라우요흐까지의 역사적 개통이 마침내 실현됐다.
또한 산속 터널에서 밖의 경치를 내다볼 수 있게 전망 창을 설치한 것은 구에르첼러의 착상이라고 한다.
하차를 하고 가이드의 간단한 설명 후 능선에 있는 융프라우요흐 전망대로 나간다.
먼저 경주산조아 산악회 회원이신 조나단님이 잘 다녀 오라면서 만들어 주신 현수막을 가지고 단체로 기념촬영을 한다.
이 자리를 빌려 조나단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융프라우요흐 전망대
묀히와 아이거를 배경으로(왼쪽부터 마빡님, 산꾸러기, 수월님, 설봉님, 바람님, 별빛님, 장미님, 공산님, 최사장님, 산양님, 네모님)
융프라우 정상을 배경으로(왼쪽부터 산꾸러기, 설봉님, 산양님, 공산님, 최사장님, 수월님, 별빛님, 장미님, 네모님, 바람님, 마빡님)
아름다운 설경으로 잘 알려진 전망대에 오르면 끝없이 이어지는 알프스에서 가장 긴 빙하인 알레치 빙하를 비롯하여 다양한 설산들을 조망할 수 있다.
만년설이 덮여 있는 전망대에는 스위스 국기가 게양되어 있고 벌써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이곳 융프라우 지구는 스위스 나아가 전 유럽 관광의 하이라이트라고 한다.
처녀라는 뜻인 융프라우(4,158m), 수도승을 의미하는 묀히(4,107m), 귀신을 뜻하는 아이거(3,970m) 등의 명봉과 이곳의 으뜸인 알레치 빙하가 있다.
알레치 빙하의 평균 폭은 1800m, 얼음 두께는 800m이며 흰 강처럼 22km를 뻗어나가며 7개국에 걸친 알프스 산악에는 2001년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자연유산이 단 하나, 융프라우-알레치 빙하-브라이트호른 지역뿐이다.
그러면서 알프스의 많은 빙하 중 가장 크고 긴 모습으로 국경 넘어 프랑스 산악지역과 독일의 흑림까지 연결된다고 한다.
우리도 안개가 조화를 부리는 융프라우와 묀히, 아이거 등의 설산에 매료되어 조금은 흥분된 분위기 속에서 조망을 즐기며 기념촬영을 한다.
융프라우 정상(4,158m)
알프스에서 가장 긴 알레치 빙하와 트레커들
크레바스
스핑크스 전망대
그런데 세계 각지에서 온 많은 트레커나 관광객들에게 '젊은 여인'의 속살을 보여주기가 부끄러운지 옅은 안개가 주변을 감싸기도 하고 펼치기도 하면서 애간장을 태우고 첫 일정인데다 고산이라 그런지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추위를 느끼게 하는 날씨다.
기념촬영을 마치고 건물로 들어와 얼음궁전과 기념품 샵 등을 둘러보고 레스토랑 주변에서 가져간 간식과 컵라면 그리고 곡차를 한잔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얼음궁전
융프라우에 오면 한국인들이 꼭 먹는다는 신라면과 참소주
다시 산악열차로 하산을 하다 터널을 나오자마자 아이거글렛처(2,320m)역에서 하차하여 12시 15분 식당에서 중식을 먹는데 앞으로 자주 만나게 될 혜초 여행사 팀들이 옆 좌석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식사 후 본격적인 아이거 트레킹이 시작된다.
아이거는 1858년 아일랜드 출신의 찰스 배링턴에 의해서 초등되었지만 계곡에서부터 1,800m나 솟아있는 아이거의 북벽은 사람이 오를 수 없는 등정루트로 인식되었고, 마터호른 북벽, 그랑조라스 북벽과 함께 알프스 3대 북벽으로 불린다.
1930년대 알프스 등반의 황금기를 맞이하면서 3대 북벽은 끈질긴 도전의 표적이 되었고 1931년, 독일의 프란츠와 토니, 두 슈미트 형제에 의해 수직 표고 차 1,100m인 마터호른 북벽의 등반이 최초로 이루어진다.
1935년에는 이탈리아의 루돌프 패터스와 마틴 마이어에 의해 그랑드조라스 북벽의 중앙 버트레스(크로)가 초등되었고, 이어 1938년에 등반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표고 차 1,800m의 난벽 아이거 북벽이 독일의 안데르 헤크마이어, 루드비히 푀르크와 오스트리아의 프리츠 카스파레크, 하인리히 하러에 의해 정복되었다.
그리고 같은 해 마지막 큰 과제였던 표고 차 1,200m인 그랑드조라스의 워커 스퍼도 이탈리아의 리카르도 캐신, 지노 에스포지토 그리고 우고 티조니에 의해 초등이 이루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윤대표와 허욱이 초등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아이거 북벽에서 목숨을 잃은 산악인은 60명이 넘으며 한국인도 6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융프라우요흐역 터널입구
아이거글렛처역
식당 앞에는 부부가 네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산행을 왔다가 간식을 먹고 있는데 앞으로 트레킹을 하면서 이런 모습을 자주 보게 되고, 우리는 트레킹 준비를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트레킹 첫날인데 우리를 눈물로 반겨준다 생각하며 천상의 화원 아이거 북벽 사면을 트레킹 하는데 다행히 안개는 끼지를 않아서 조망에는 어려움이 없다.
그리고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를 촬영할 정도로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 곳이다.
우산과 비옷을 챙겨 입고 아이거글렛처 역을 출발하여 평탄한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주변에는 천상의 화원답게 각종 야생화가 만발하였으며 저 멀리 아래로는 클라이네샤이데크역과 그 앞에 팔보덴 인공 호수가 내려다 보인다.
팔보덴 인공호수
우리는 처음에는 팔보덴 인공호수로 내려가는 줄 알았는데 조금 내려가다 아이거 북벽 사면을 따라 진행을 하게 된다.
아이거 북벽
아이거 북벽 등반 루트 지도
아이거 북벽
아이거 북벽과 하얀거미(중앙 9부 능선 지점에 하얗게 쌓여 있는 곳)
오른편으로 아이거 북벽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서 있고 아이거 북벽의 등반사에 대한 슬픈 이야기를 생각하며 거대한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다.
'하얀거미'는 아이거 북벽의 등반 루트 중 한 지역을 일컫는 곳으로 흡사 거미 모양처럼 펼쳐져 있는 상습적인 눈사태 지역인데 정상에 오르려면 반드시 이곳을 통과해야만 한다.
이 험상궂은 벽과는 대조적으로 이 지역은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를 촬영한 아름다운 베르네 계곡으로 주위 경관이 몹시 빼어나며 하얀 산들인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가 푸른 초원 위에 우뚝 솟아 있다.
아이거 북벽과 관련된 산악문학으로는 하인리히가 20년이 지난 후 '하얀 거미'로 전 세계에서 1,000만권 이상이 판매된 빌리언 셀러가 있다.
국내 산악문학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정광식의 '영광의 북벽'(1989)인데 2003년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전 : 아이거 북벽'이라는 제목으로 재 출간 되었다.
이처럼 아이거에 대한 갈증, 오로지 그 목마름 때문에 세계 등반가들의 로망이자 또 다른 로망을 꿈꾸기 위한 영원한 "판도라의 상자"다.
그리고 수직의 직벽을 올라가는 등반로 안내판도 보이고 수직의 직벽 곳곳에는 만년설과 빙하가 녹아내려 작은 폭포수를 이루고 있다.
베터호른과 만년설
아이거 북벽의 작은 폭포
계속해서 초원지대는 각종 야생화가 만발하였으며, 앞쪽으로는 그린델발트의 목가적인 목장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그리고 우리 앞에는 할아버지 한분이 다쳤는지 절뚝거리며 힘들게 내려가고 조금 앞에는 40대 중반의 아저씨가 내려가고 알피글렌 근처에 도착하니 다친 할아버지의 부인 같아 보이는 할머니가 근심스러운 모습으로 서서 기다리고 있다.
아이거 북벽과 초원지대
알피글렌역
왼쪽 아래로 톱니바퀴의 산악열차가 이동하는 모습도 보이고 지나온 아이거 북벽의 장엄함과 야생화, 목가적 풍경 등의 조망이 우리의 마음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가다 15시 45분 알피글렌(1,616m)에 도착하면서 6km의 트레킹이 끝을 맺게 된다.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16시 17분 산악열차에 승차하여 그린델발트를 거쳐 인터라켄 동역에서 하차하여 도보로 강촌식당으로 이동을 한다.
융프라우와 잔디공원
강촌식당은 한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하며 우리는 먼 이국땅에서 한국인의 식당을 찾았는데도 불구하고 주인장은 인사도 없으며 단체로 설렁탕이 주문되어 있다고 한다.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최사장님이 맥주를 시켜 소주와 짬뽕을 하여 마시라고 한다.
식사 후 숙소로 돌아오는데 오늘이 스위스 국경일이라 인터라켄 상가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축제 분위기로 맥주를 마시고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또한 머리 위에는 페러글라이더들이 날아다니고 특히 이슬람교도들이 히잡을 쓰고 있는 모습이 엄청 눈에 띈다.
숙소에 도착하니 이곳 숙소는 거의가 노인들 밖에 없다.
샤워를 하고 숙소 배란다에서 곡차를 할려고 준비를 하는데 곳곳에서 축포 터지는 소리는 들리지만 모두 공갈포다.
룸메이트인 네모님과 바로 옆방에 있는 수월, 공산님과 곡차를 한잔하기로 한다.
곡차를 시작할때는 계속해서 공갈포 소리만 무성하더니 9시가 되자 곳곳에서 불꽃들이 만발한다.
불꽃놀이
도시와 산위의 사방에서 폭죽이 터지고 우리를 환영해 준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분좋게 곡차를 마시는데 1시간 이상 폭죽놀이를 한다.
내일을 생각하여 11시가 지나서 서로 헤어져 잠자리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