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 두 번째 정모
첫 번째보다 많은 문우님들이 나와주셨네요
만나 뵌 분도 계시고 새로 오신 분도~
~~
특히 멀리 하동에서 불원천리
멀다하시지 않고 달려오신신 박민철시이님
머리에 삿갓만 하나 쓰시면
방랑시인 김삿갓을 연상케 하는
심마니시인 이민홍시인님
강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손근호시인님
젊은세대들의 우상 윤보영시인님
만나뵈어 영광입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맨토님
영원한사랑님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참여해 주신 여러 문우님
일일이 기억해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구요
예삐얼짱님 차비까지 주시고
전철역까지 배웅해주셔서 너무 황송합니다
그리고 늦게 달려오신 자료실 관리자님 반가웠습니다
우리벗님께서도 잘 들어가셨지요
언제 시간 내어 그쪽으로 여행가면 한 번 들리겠습니다
여러문우님들 많은 사랑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2006,12,24
귀틀집(양평)
채홍조
11시에 양평 귀틀집을 방문하기로 한날이다
양평에 들렸다 음성으로 바로 내려가 서리 태 콩을
수확하기로 하여 음성 가는 준비도 챙겨서 집을 나섰다
풍경화보다 더 아름다운 팔당호를 끼고
도로는 굽이굽이 물결 따라 흐르고 있다
동화나라 요술 궁전 같은 집들이 즐비하게
풍경화를 장식하는 산자락과 어우러진 강기슭에
가을은 깊은 시름으로 누워있다
양평에 도착하니 딱 11시 농협 앞에서 집주인을 만나
안내를 받으며 꼬불꼬불 원만한 시골길 따라 오른다
아담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막다른 구릉에
꿈에 그리던 예쁜 귀틀집 한 채가 산자락에 기대앉아 있다
통나무 한 층에 황토 흙 한 층을 쌓아올려 지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집안으로 들어서니
나무와 황토 향기 풋풋하고 상쾌하게 우리를 맞이한다
굵은 대들보를 중심으로 서까래는 곧은 낙엽송을 팔각으로 처리하여 자연 그대로의 무늬와 색깔을 살리고 그 사이를 루바로 처리하여 도배하지 않아도 나뭇결이 살아있다 지붕을 이중으로 하여 넓은 다락방을 나무다리로 연결하고 큰 통나무 반으로 잘라 홈을 파 거실에서 다락방으로 계단을 걸쳐놓았다 난간은 나무기둥과 굵은 밧줄로 연결하여 지붕꼭대기에 통 유리창을 내어 햇살을 욕심껏 들여놓고 부엌도 방도 도배를 하지 않은 붉은 황토와 통나무 식탁도 의자도 통나무 반을 잘라 격에 맞추었다
마당에는 잔디가 파랗게 자라고 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계곡물을 받아 연못을 만들고 개구리밥과 연이 어우러져 수면 가득 살랑거린다 옆에 별채로 작은 황토 귀틀집을 짓는 중이었다 그 멋진 집을 주인아저씨가 2여 년 동안 직접 설계하여 지었다고 하시며 여러 가지 설명과 집 짓는 과정을 컴퓨터에서 보여주신다 홀딱 반하여 우리도 그렇게 짓고 싶다니까 지을 때 조언을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귀틀집은 몇 년 동안 나무와 황도가 건조하면서 틈이 생기는 것이 결점이라고 한다 그래서 살면서 부지런히 보수공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건강에는 참 좋은 집이란다 황토벽돌집은 단아한 쪽진 머리 수수한 미인이라면 귀틀집은 우아하고 품위 있는 귀부인처럼 멋스럽다 나무도 낙엽송보다는 소나무가 향도 좋고 수명도 길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란다 음성에 돌아와서 텐트에 누워서도 밤새도록 낮에 만난 귀부인이 시야에 아른거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2006.11.14
가을 여행 채홍조 아침 6시 며느리는 김밥을 싼다고 부산하다 사먹는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를 위해 새벽에 김밥을 싸는 고운 마음이 예쁘다 김밥 몇 개먹고 도시락 들고 집을 나섰다 김천시 증산면 황정리 산 속에 지어 놓은 귀틀집을 구경하려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린다 가을 정취 깊어 가는 도로에는 노란 은행나뭇잎 수북이 쌓여 있고 앙상한 시린 가지들은 오소소 떨며 움츠린다. 아직은 붉은 손을 흔들며 화려하게 웃고 있는 단풍나무가 줄줄이 들어오는 차들을 맞아주는 금강휴게소에 들렸다 붉게 물든 가을 산이 한가롭게 멱 감는 긴 강줄기 더듬어 젖빛 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따끈한 커피 한 잔 마시며 그 멋진 풍경 몇 장 디카에 담고 다시 길을 재촉하는 차창에 달려오는 산하는 보랏빛 안개 속에 스쳐 지나간다 추수한 들판은 누렇게 바랜 볏짚을 뚤뚤 말아 눈사람처럼 하얗게 똬리 틀고 논바닥에 앉아 참선하고 마지막 가을걷이하는 부산한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는 새파란 배추 노란 속내를 꼭꼭 감싸고 하얀 다리를 반쯤 내놓은 무는 파랗게 하늘을 닮아간다
햇볕에 빤짝이는 아담한 지붕들이 산자락 치마폭에 오복이 모여 있는 정겨운 마을들을 지나 해발 칠백 미터 산길(임도)을 꼬불꼬불 숨 가쁘게 올라 낙엽송 숲이 우거진 골짜기 아늑한 양지 녘에 황토 흙으로 지은 귀틀집 몇 채가 앉아 있다 대구에서 주말마다 와서 집을 짓고 관리한다는 부부 커다란 가마솥에 솔가지를 넣고 불을 지피다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손수 농사지은 오미자차 한 잔 대접받고 이곳저곳 구경하고 설명 들으며 짓고 있는 귀틀집도 보여주었다 작은 숲길(임도) 따라 태백산 줄기를 넘어 돌아오는 길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문명이라고는 담쌓은 듯한 사방으로 병풍처럼 둘러친 능선 아래 하늘과 나무와 억새와 새들의 노랫소리 바람소리 물소리가 평화로운 자연 그대로 집 어렸을 적 내가 살던 외딴집에 와 있는 듯하다 갈대밭 언덕 위에 울긋불긋 토종닭들이 떼 지어 먹이 찾고 앙상한 감나무에 빨간 감이 조롱조롱 매달려 있다 밖에 걸어둔 커다란 가마솥에 솔가지가 향긋한 솔 냄새를 풍기며 투박한 굴뚝으로 긴 머리 풀어 헤치고 하늘로 오르는 연기 참으로 오랜만에 느끼는 아늑한 고향 정취다 세상의 시름 잊고 이렇게 사는 것도 마음 편안할 것 같다
다시 달리는 차 안에서 김밥을 먹으며 양이 좀 많았다면 그 집에서 함께 먹고 싶었는데 빈손으로 방문한 것이 미안한 마음이다 상주에 아는 지인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집집이 앙상한 까만 감나무에 빨간 감이 익어가고 높은 비닐하우스에 발가벗은 곶감들이 빼곡이 줄줄이 매달려 꼬득꼬득 가을바람에 일광욕을 즐기는 곶감하우스 말랑하고 볼그스름한 곶감 한 알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어느 아이스크림이 이만큼 감칠 맛날까 뒷마당 가득 펼쳐 늘어둔 콩을 도리깨로 타작해본다 도리깨가 후려칠 때마다 콩들은 사방으로 튀어나가며 새까만 콩알들이 흑진주처럼 반짝거린다. 대봉감 몇 개와 야콘을 두 뿌리 얻고 양평에 있는 귀틀집을 소계 해주어 화요일 날 방문하기로 했다 지인의 안내로 괴산에 귀틀집 한 곳을 방문하고 돌아와 이모님 댁을 방문했지만 들에 가셨는지 아무도 안 계셔서 조금 기다리다가 그냥 음성으로 돌아왔다 밤새 천둥과 번개가치고 비가 내린다 하우스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난타의 음악처럼 요란하다 이곳에 귀틀집을 지으려고 지금 여러 곳을 구경하고 다닌다. 구조라든가 모양이라든가 황토 흙벽돌집을 보면 그것이 좋은 것 같고 귀틀집을 보면 또 그렇게 짓고 싶고 아침에 일어나 수세미 따서 썰어 효소 담그고 다른 일은 하지도 못하고 그냥 수원으로 왔다 2006년 11월22일
어느 교수님 퇴임식에 다녀와서
채홍조
오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관악문화원으로 갑자기 올라갔다
관악아카데미의 여러 선생님들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함께 서울대학교
안교수님의 정년퇴임식 및
시집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두 딸의 아버지며
이화여대 의대교수님인 부인과
단란하게 사시는 안교수님
여러 제자들이 마련한 퇴임식 행사는
여러 동료교수님들과
유학시절 만난 동경대 교수님과
많은 동호인들의 축하 속에
축사와 시낭송과 축가로
성대하고 화려하게 시작되었다.
안교수님은 지구과학을 전공하신 교수님답게
무궁한 우주처럼 넓고 깊게
시의 세계도 웅대하고 장엄하다
취미 활동도 다양하게 하시고 계신 듯하다
학자이시며 시인이시고
피아노를 배우시고
색스폰을 배우시며 여행과 등산을 좋아하시는
열정이 넘치시고 심신이 건강하신
교수님의 퇴임식을 보며
참 인생 멋지게 사시는 분이구나
모든 제자들과 후학들에게 존경받으며
공식임무를 훌륭하게 마치고
이제 좀 더 자신을 위하여 남은 시간을
투자하실 수 있으니 얼마나 멋진 삶인가
초대해주신 오선생님도 노년을 품위 있고
멋지게 보내시는 것을 늘 존경해왔지만
내가 모르던 새로운 세계의 사람들과의
만남도 참 행복한 일이다
시집 한 권과 지구과학이란 책 한 권,
귀한 선물 받고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오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좋은 자리에 초대해주신
오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전하며
전철역까지 데려다주신
우선생님께도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고운 추억으로 간직할 멋진 하루였습니다
2006.9.26
문경 다녀 오다
채홍조
초록의 유연한 능선들, 골짜기를 따라
하얀 김이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산
그 싱그러운 바람, 소낙비 몰고
능선을 숨가쁘게 뛰어내려오고 있다
두 손으로 연신 빗물 닦으며 달리는 스타랙스
몇 미터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의 길이다
토요일 아침부터 서둘러 음성으로 내려가다
원삼 농자재 백화점에서 고추 지지대 200개를
80,000원에 사고 약 주는 물통 지개 33,000원 모종삽 1개 사고
음성 밭에 도착해서 2주전에 심은 땅콩이 비닐 밑에서
뜨겁다고 아우성이치고 있는 것을 비닐을 뚫어 숨통 터주고
고추 고랑에 지지대 박아 줄 띄워 묶어주고
저녁을 먹고있는데 앞집에서 저녁초대를 했다
아저씨 생신이란다
온 동네 7가구의 식구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이야기하고 놀다 밤늦게 잠들었다
남편은 새벽에 서울로 어머니를 모시러가기로 했는데
과음한 것 같아 걱정이다
남편과 나의 핸드폰 밧데리 두 개가 다
소모되어 졸지에 연락두절 상태가 되었다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서 서울로 올라가다
음성휴게소에 들려서 엄마와 집에다 전화를 했더니
연락이 안되어서 아들내외는 걱정이 되어
음성으로 내려오려고 했단다
서울 가서 엄마 집에서 아침 먹고
다시 동사무소 들려 인감하나 때고
음성으로 내려와 하우스랑 밭 구경시켜드리고
상주이모 집에 가다가 괴산에서 올갱이
해장국을 한 그릇씩 먹고 상주 이모님 댁으로 갔다
노란 콩 까만 콩 참깨 씨 얻어 가지고
가은 외갓집에 가서 다래나무 한 그루 얻고
새발재 언니네 집으로 갔다
마당가 터밭에 쑥갓 배추 근대를 수북히 가꾸어놓았다
한 보따리 뜯어 싣고 작약 한 포기케고
평지 저수지에서 맨발 벗고 들어가서 연뿌리4개 케
반곡 작은집으로 가서 쪽파 씨 얻어
밤 7시경에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데
다시 음성으로 가서 연뿌리랑 다래덩굴 작약을 심고
수원으로 올라오는 길
불빛에 반사되는 형광선 중앙분리대
전철의 차창처럼 길게 내 앞을 먼저 달려간다
피곤함이 몰려오지만 토요일부터 강행군하고 있는
운전하는 남편은 더 피곤할 것 같아
그냥 두 눈 똑바로 뜨고 캄캄한 어둠 빗줄기 가르며
수원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다
피곤하고 분주한 이틀이었다
060521
물기둥이 백미터도 넘을것 같은 멋진 풍경 보통 1시간마다 15분씩 분수를 작동한답니다여러가지 모양으로 바뀝니다
평택호 채홍조 변덕스런 날씨 마음도 심란하다 이런 날 여행을 하면 싹 비워버릴 수 있다 길을 나서면 잡다한 일상의 근심은 자연에 묻혀 사라지고 저 하얀 목련처럼 우아하게 노란 개나리처럼 화사하게 연분홍 벚꽃처럼 활짝 마음이 갠다 연둣빛 산자락에 무더기무더기 피어있는 진달래 산 벚꽃 온 천지가 봄의 환희에 축제를 벌이는 날 심술사나운 황사바람이라니 그래도 흔들리며 최선을 다하는 봄꽃들의 향연 눈물겹다 지나다 세계 꽃 식물원이란 안내판을 따라 들어갔다 갖가지 꽃들이 활짝 웃으며 반긴다 향기에 취하다 꽃 비빔밥 한 그릇 먹고 디카에 가득 담은 꽃들의 웃음소리 벚꽃 만발한 6킬로의 꽃길을 달려 추사 김정희선생님의 기념관에 들렀다 선생님의 생가가 이렇게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것 참 좋은 일이다 아산만 넓은 직선도로 양쪽에 물빛 푸른 바다와 평택호의 그림 같은 호수에 떠있는 하얀 요트들의 춤사위와 어우러진 하늘을 찌르는 분수의 날개 위에 선명하게 비취는 무지개 너무 황홀하다 정신없이 카메라에 담고있는데 금새 그 높은 물기둥 모양을 바꾸어 넓게 둥글게 물보라를 내뿜으며 요술을 부린다 몇 번이나 이곳을 지났지만 이 호수에 이렇게 멋진 분수가 있는지 몰랐다 돌아오는 길 지천으로 만개한 봄꽃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그 매서운 겨울바람 불때는 내 마음에 봄은 영영 오지 않을 것 같더니 세상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꽃샘 추위가 아무리 멥고 사나워도 황사가 아무리 심술을 부려도 봄은 꽃으로 웃으며 옵니다 우리들의 삶도 때로는 찬바람불고 비가 내려도 언젠가는 봄이 올 그날을 기다리며 다시 힘을 냅니다 요즘 우리들은 너무 지쳐 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도 경제의 봄은 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산하고 텅 빈 시장이나 상가를 보며 마음이 무겁고 우울합니다 우리 경제도 빨리 봄이 오기를 고대해봅니다 2006,4,17 060428 오마이뉴스사회란게재
일요일의 풍속도
채홍조
요즘은 일요일은 한가롭다
다들 여유를 즐기며 나들이를 떠난다.
자영업 하는 사람도 언제부터인가
가게문을 닫고 다 쉬게 되었을까
나는 23년 동안 낚시가게를 했다.
그 옛날에는 일요일이
더 바쁘고 장사가 잘 되었다.
그리고 가계도 역이나 정류장을 끼어야
장사가 더 잘 되었다
요즘은 일요일날은 장사가 안 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가게도 일요일이면
문을 닫고 쉬는 날이 많아졌다.
지금은 당연한 거라 생각하면서도
가끔은 정말 우리나라 경제수준이
엄청 높아졌다는 것을 이런 때 실감한다.
일요일만 되면 고속도로가 막히고
관광지나 휴양지가 만원인 것을
모처럼 가게문을 닫고
퇴촌 양평 쪽으로 자동차를 달렸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는
대지에 촉촉이 생명을 불어넣고
길가의 그림 같은 궁전들 ,음식점들
아름다운 경치와 어울려
다른 세상에 온 듯 착각된다
늘어선 장승들이 비를 맞으며 수런거리고
호탕하게 웃으며 지나가는
자동차들에 눈인사를 한다
비 맞은 나무들은 짙은
초록으로 반짝이며 싱싱한 이파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쑥쑥 자라는 모습이 활기차다
잘 꾸며 놓은 정원 같은 음식점에 들려
오리 한 마리를 뜯고 나서
아담한 허브농장에 들려
앙증스런 화분 두어개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길이 왜 이리 허전할까
2003. 1. 9.
겨울 여행 1
채홍조
올해겨울은 정말
바다 여행을 많이 다녔다.
겨울바다의 낭만은
가 본 사람만이 느낌을 안다
궁평리 해수욕장의
아름드리 소나무 긴 숲길을
겨울바람을 안고 산책은
낭만적이며 환상적이다.
안면도의 꽃 박람회 준비로 부산한
꽃지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붉은 노을
방포의 방파제 낚시
통나무집 삼림욕장 숲 속의 산책
그리고 푸짐한 삼계탕 맛.
무창포의 새벽
바다길이 열릴 때 조게 줍기,
강릉의 경포대 정동진 해돋이
동해안의 해안도로
산과 바다가 경계를 이루는
절묘한 풍경 속으로 드라이브
갯바위에 하얗게 앉은 갈매기 때들
정말 여행은 언제나
인생을 풍요롭고 새롭게 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도시의 찌든 때를 벗고 바다에 가면
가슴이 넓어지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관대해지고 여유로와 진다.
한번쯤 큰 목청으로 소리쳐 보고싶고
또 한번쯤 목놓아 울고 싶기도 하다.
외진 바닷가
호젓한 갯바위에서
그이와 같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철석거리는 파도들의 몸부림에
바람 소리, 갈매기의 노래 소리,
조개들의 속삭임에 귀기울이며
새삼 인생의 오묘한 의미를 가슴 깊이 담아본다
대동 분재원이라고 밀양에 있는 큰 분재원에 들렸지요 매화가 활짝 피었답니다
시원하시지요 우리의 인생길도 저리 뻥 뚫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누리마루 정원에 동백이 활짝 피었네요
누리마루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바닥은 다 마루로 되어있더군요
한화콘도에서 바라본 광안대교랍니다 마침 그림같은 요트가 몇 대 뜨있네요 18일 아침에 찍은거지요
은형에게 (결혼을 축하하며) 채홍조 넓고 푸른 바다에 돛 하나 올리고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는 너에게 무한의 격려와 축복을 보낸다 노오란 떡잎처럼 여리던 네가 어느덧 이렇게 자라 향기도 고와라, 어여쁜 꽃봉오리 활짝 피웠구나 이제 한 사람의 지어미 한 가정의 며느리, 아픔을 치유하는 의사로서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사람이 되고 진실을 보는 지혜로운 눈과 현명한 판단으로 무슨 일에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 다오 한 번도 부모님을 실망시킨 적 없이 성실하고 올바르게 자라 주어 정말 고맙구나 사랑 한 뙈기 맨손으로 일구어 시작한 30여 년의 결혼생활에 너는 오직, 기쁨이었고 자랑이었고 희망이었단다 늘 밝은 태양만 뜨는 것이 아니듯 비 오고 바람 부는 어떤 순간에도 사랑하고 배려하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힘을 합하여 소망의 닻을 올려라 책임감이 강한 너는 어디에서도 빛나는 등대가 될 것이다 사랑하는 은형아 이제 새로운 출발이다 훌륭한 항해사를 만나 당당히 부모님의 품을 떠나는 네 앞날에 무궁한 푸른 하늘이 활짝 열리고 눈부신 햇살만 가득하기를 간절히, 간절히 염원한다 2006. 2. 18. 수원에서 이모가 결혼은 아름답고 신성한 약속이지요 여러 친지분과 지인들을 모시고 서로 사랑하고 잘 살겠다고 하는, 지인들의 결혼식에 초대되어 축시 낭송을 가끔 합니다 그 아름다운 생애 최고의 날에 신랑신부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저도 행복해진답니다 올해는 쌍 춘 년이라 결혼하는 사람이 유난히 많다더군요 우리조카도 아름답고 화사한 신부가 되었답니다 딸이 없는 저는 조카가 친딸처럼 사랑스럽답니다 그래서 축시 한 편 써서 웨딩사진 배경으로 큰 액자 하나만들어 선물하고 식장에서 멋지게 낭송해 주었답니다 060418오마이뉴스 여성란게재
부산 조카 결혼식 채홍조 여행은 늘 약간의 흥분과 또 약간의 기대가 가슴을 설레게 한다 차창으로 빠르게 스쳐 가는 풍경들 완연히 봄기운이 돌고 몇 시간을 달리면서 허리가 아파 왔다 휴게소에 들려 우동 한 그릇 먹고 다시 달리며 먼 산의 푸른 곡선이 너무 아름다워 연신 디카의 셔터를 눌러대었다 밀양에 도착해서 분재전시회를 보고 대동분재원을 어떤분의 안내를 받고 갔다 그곳에 장수매라는 대동분재 사모님의 안내를 받으며 분재원을 구경했다 너무 방대하게 오래도록 잘 가꾸어진 농원의 규모에 놀랐다 매화 몇 그루사고 청암님이 하시는 분재원도 구경하고 그곳에서 분재 손질할 때 쓰는 의자를 하나 샀다 생각보다는 꽤 비쌌다 넷째동생 내외와 엄마가 함께 오는 도중에 전화를 해서 거의 같은 시간대에 밀양을 지나갈 것 같아 만나서 함께 가기로 해서 그 옆에 응천강이 흐르고 멋진 영남루도 있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구경을 못하고 온 것이 너무 안타깝다 엄마와 동생네를 만나서 같이 부산으로 내려와 우선 셋째동생집에 먼저 들려서 저녁을 먹고 한화콘도로 들어갔다 한화콘도는 넓은 참문으로 해운대의 바다를 욕심껏 들려놓고 멋진 광안대교와 건너편의 산들도 두루 담고있었다 밤늦게까지 광안대교의 야경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미애가 짜주는 동전지갑을 하나씩 선물 받고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그림 같은 하얀 요트 몇 대가 광안대교 밑 바다에 떠있다 동호인들이 띄우는 요트란다 아 저렇게 낭만적일 수가~~~ 사진 몇 장을 찍고 아침을 대강 먹고 누리마루에 가기로 했다 빤히 보이는 누리마루를 바다를 끼고 한 30분 정도 걸어서 도착했다 동백꽃이 여기 저기서 그 붉은 꽃망울을 터트리고 공원처럼 잘 가꾸어 놓았다 누리마루의 멋진 풍경을 골고루 구경하고 시간에 맞춰 예식장으로 내려갔다 예식장은 지하에 있어서 벌써 준비를 하고있기에 가지고 간 축시 액자를 이젤에 걸어두고 잘 보이는 곳에 세웠다 이 시를 낭송할 수 없어서 참 아쉬웠지만 어쩌겠는가 그쪽에서 달가워하지 않으니 여러 사람들이 다 한번씩은 읽어보고 있었다 사촌들도 육촌들도 이런 곳에나 와 한번씩 만나 안부도 전하고 반갑게 얼굴 맞대니 참 좋은 것 같다 예식이 끝나고 우리는 서둘러 다시 올라왔다 다섯째 동생 세 식구를 태우고 오다가 전철역 앞에 내려주고 집에 도착하니 8시가 넘었다 몇 시간씩 운전하느라 고생했오 당신 2006.2 18.
한강 유람선에서 저녁을 채홍조 예정시간보다 몇 시간 일찍 도착하였다 여의나루역은 한강 강변에 있어 나와보니 63빌딩이 바로 눈앞에 와 있었다 두 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63빌딩 전망대에 가보려고 걸어갔는데 바로 눈앞에 있던 63빌딩은 한참을 가도 그 자리에 있었다 두 블록 정도 20분은 걸어간 것 같다 전망대로 오르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는 멀미나게 빠르다 희뿌연 시가지에 고물고물 성냥갑 같은 자동차들이 실핏줄처럼 엉켜있는 도로 위를 쉴 새 없이 흘러가는 불빛 날씨가 나쁜지 스모그 현상인지 먼 곳은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날씨가 맑다면 망원경으로 더 멀리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을 서서히 땅거미가 내리고 있었다 남편과 천천히 강변을 산책하며 조금은 쌀쌀한 바람을 안고 저무는 한강의 풍경에 젖어 본다 지난 생일선물로 받은 멋진 초대장 두 장 한강 유람선 저녁식사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과 멎은 듯이 흐르는 잔잔한 강물, 서울 오케스트라의 황홀한 음률과 그림 같은 유람선은 차가운 바람을 가르고 미끄러지듯 물 위를 흐른다 형형색색의 별들이 내려와 소곤대는 아름다운 다리 위를 달리는 자동차 불빛 강물에 깊은 불기둥 세우고 일렁이는 휘황찬란한 불빛 그 화려한 얼굴들 서울의 야경은 모처럼 나의 정신은 쏙 빼앗아 간다 맛난 음식과 멋진 음악 그리고 흐르는 강물에 흔들리는 시야 별천지에 온 듯 황홀한 풍경에 잠시 넋 놓다 강물 속에 반짝이는 보석들을 하나씩 건져 올려 차곡차곡 가슴에 담아본다 도우미가 다가와 샴페인을 준비하고 생일축하 음악이 흐르며 샴페인을 터트려 예쁜 잔에 한 잔씩 따라준다 그리고 음악을 신청하면 연주해 주겠다고 한다 이 멋진 풍경과 분위기에서 나는 시 한 수를 낭송하겠다고 주문했다 잔잔한 음악에 맞춰 애송시 서정주님의 국화 옆에서와 김소월님의 초혼을 낭송했다 좀 떨리기는 했지만 멋진 추억으로 가슴에 담으며 이렇게 행복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김해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한 시간 삼십 분 동안의 즐거운 유람선 여행은 끝내고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2006. 1. 26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채홍조 오랜만에 만난 선생님 문우님 반가웠습니다 신호 고문님 열정적인 문학강의와 우리들이 낭송할 때마다 시평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참석하시어 고언을 해주시기로 하셨으니 이번에 참석하시지 못한 문우님들도 다음 모임에는 꼭 참석하시면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겁니다 퇴고과정에서 풀리지 않는 몇 소절 때문에 끙끙 앓았던 기억 누구나 경험해 보셨을겁니다 이럴 때 조언을 받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요 임영식회장님 고속버스 타고 오셔서 가실 때 막차 시간에 늦지는 않으셨는지요 언제 그쪽으로 여행가면 한번 찾아 뵙고싶습니다 다른 모임에 참석도중에 달려오신 이신보선생님 늘 전철역 입구까지 마중 나오신 전형철 선생님 따끈한 군밤 한 봉지 안겨주신 박상균시인님 (군밤 맛있게 냠냠)했습니다 멀리 경산에서 불원천리마다 않고 참석하신 이순옥시인님의 열정 박형석시인님 현연옥시인님 이성헌시인님 김진원시인님 13일간 저승에 갔다오셔서 사망처리 되어서 이제 13살이라고 하시던 전홍구선생님 고운 시향 따끈한 시집을 나누어주신 한효순시인님 참 우리 살림꾼 박하경 수필가님 모두모두 만나서 반가웠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2006. 1. 15.
광천 시장 채홍조 열 시 넘어 원평의 허브 농원에 들렸다 오백여 평의 비닐하우스 속에 갖가지 허브가 저마다 향기를 뽐내고 있었다 더러는 잎이 마르고 더러는 키가 나보다도 훨씬 더 크다 인동덩굴이 얼기설기 서로 몸을 꼬면서 아직도 잎을 매단 채 그 넓은 하우스 안을 온통 뒤덮으며 열심히 기어다니고 있다 꽃 필 때는 정말 환상적일 것 같다 향긋한 허브차 한 잔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갖가지 허브 제품들도 저마다 향기를 자랑하며 가지런히 진열대위에 누워있다 다시 서해 고속도로를 달려 서해대교를 지난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다리 희뿌연 해무 속에 바다는 어슴푸레 꿈길에 잠겨있고 점점이 떠있는 갈매기 떼만 한가롭다 한참을 달려 신평 황토 흙집 단지를 찾아갔다 책에 안내되어 있는 되로 갔지만 찾을 수가 없어 시간만 허비하고는 수덕사 근처에서 더덕 정식을 맛나게 먹고 광천 역 앞에 도착했다 차를 세우고 광천 남양지물포를 물어, 물어 찾아갔다 넓은 광천시장은 온통 비릿하고 짭짭한 젓갈 냄새로 가득 넘쳐나고 있다 큰 드럼통에 은박 옷을 두르고 가게 앞에 주욱 서서 길손을 부르는 등 굽은 새우젓 뽀오얀 살점이 정갈하다 토굴에서 익혔다는 갖가지 젓갈들 향기에 취해 골목을 돌고 돌아 전번에 우리 가게에 오셔서 그쪽에 오면 한번 들리라고 하시던 남사장님의 가게를 찾아간 것이다 굵은 나무뿌리를 다듬어서 멋진 곰이 태어나고 포효하는 호랑이도 되고 쌍둥이 멧돼지가 되기도 하고 불을 뿜는 용이 태어나기도 한다 그 선명한 나이테에 섬세한 조각상들 보잘것없는 나무뿌리에 오랜 수공과 정성으로 생명을 불어넣어 완성된 예술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옆의 삼 층 건물로 안내하신다 여러 가지 수석이 진열장에 가득하다 인어공주 폭포수석 버섯수석 등등 이름도 가지가지 괴목과 수석과 갖가지 술로 보물 창고를 연상케 한다 분재는 그곳에 없어서 다음에 보기로 하고 수석 두 개 주셔서 가지고 돌아왔다 정말 많은 시간과 돈과 정열을 투자하여 모은 자료들이 아직은 정리가 안 되어서 제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돌아오는 길은 무리 지어 나르는 기러기들의 군무와 수천 마리의 까마귀 떼가 저녁 하늘을 뒤덮고 있다 2006. 1. 11,
겨울 여행 채홍조 용인을 지나며 이모님과 서방님은 옛날에 누구네 집이 어디에 있었다며 지금은 아파트 숲으로 변해버린 공동묘지 이야기며 시골고향 사람들이 조상들이 물려준 땅 때문에 떼 부자 되었다는 이야기와 누구와 어느 집 딸의 사랑이야기까지 시계를 거꾸로 돌리며 시간가는 줄 모른다 이모님의 야산을 구경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보며 그 나무를 베어다가 황토집을 지으면 멋질 것 같은 욕심이 뭉글뭉글 솟는다 더구나 큰 소나무 다섯 그루나 묘지 앞에 스러져 있었다 그늘 때문에 베어버렸다고 하신다 도자기의 고장 광주로 강을 끼고 굽이굽이 퇴촌을 지나 천진암을 들렸다 우리는 그곳에 웅장한 사찰이 있을 것을 기대하며 화려한 단청과 거대한 사천왕과 엄숙한 대웅전을 생각하며 표지안내판을 따라 계곡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곳은 절대로 사찰이 아니고 천주교의 성지였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넓고 아늑한 부지에 청사진만 웅장하게 걸려있었다 다시 퇴촌으로 나와서 오리 훈제와 들깨 수제비로 맛나게 점심을 먹었다 배스의 명성이 자자한 왕창리 수로를 지나 멎은 듯이 흐르는 하얗게 언 강을 끼고 달린다 강 옆에 즐비한 아름다운 모텔들이 요술 나라의 궁전을 연상케 한다 길 양옆으로 펼쳐지는 풍경 까만 잔가지로 코발트 빛 하늘을 쓱쓱 비질하고 있는 높고 낮은 산비탈을 차고 오르는 바람소리 능선을 따라 어느 아저씨의 턱수염처럼 엉성하게 서 있는 나무들 남향 쪽은 흔적도 없지만 북향 쪽은 희끗희끗 잔설이 남아있다 계곡에 물을 뿜어 올려 얼음 탑을 예술적으로 쌓아 올려두고 저마다 손님을 부르는 갖가지 간판들 깊은 계곡까지 즐비한 음식점, 모텔들 그 좁은 도로에 차들은 쉴 새 없이 오간다 아~~아름다운 우리나라 어디에 가도 낯익은 풍경들이다 2006. 1. 6.
해맞이 삼척으로 무박 여행 채홍조 9시 수원 시청 앞에서 출발한 지구촌 관광버스는 문막 휴게소를 거쳐 평창 휴게소에 들려 1시40분에 삼척에 도착했다 바다를 마주한 펠레스호텔 그 아래 펠레스횟집 넓은 바다를 욕심껏 들여놓고 창문마다 따뜻한 불빛이 흘러나온다 배용준과 손예진이 외출이라는 영화를 찍은 장소란다 주차장 빽빽이 갖가지 차들이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쉬고 있다 곰치국 복지리, 우뚝 솟은 간판 위로 오색 꼬마 전등이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놀고, 밤새워 영업을 하고 있는 그 횟집 마당가에는 길고 큰 수족관에 고기들이 사형선고를 받아놓고도 유유자적 우아하게 수영을 즐기고 있다 어슴푸레한 바다를 안고 따끈한 컵 라면 한 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먹고 커피 한잔을 음미하며 희끄무레한 파도소리를 주워보는 낭만도 매력적이다 밤새워 달려온 이 낯선 거리에서 새카만 하늘에 보석처럼 뿌려진 별들을 올려다보며 검푸른 파도 헤치고 나의 심장보다도 더 붉은 태양이 솟구쳐 오르기를 기다린다 적당히 쌀쌀한 바닷바람은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태양은 내일도 솟는다/ 큰 바윗돌에 새겨진 희망찬 멋진 문구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날마다 다른 태양이 솟는다 그렇게 태양을 기다리며 떠도는 바람처럼 서성이다 소망의 탑 광장에 구름처럼 모여드는 인파에 섞여 손뼉치며 흥겨운 축제가 시작되고 지난 시름 모두 씻어버리는 살풀이춤 새해의 새 기운을 불러들이는 북소리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의 북춤 각설이 농악패의 화려한 꽹과리소리 황홀한 불꽃놀이, 하늘을 나는 갖가지 연들이 저마다 소망을 안고 높이, 높이 떠오른다 뒤이어 수 만개의 풍선이 새떼처럼 한꺼번에 날아 오르며 핏빛보다 더 붉은 태양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서서히 솟아오를 때 우리 모두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지른다 새날의 새 태양이 솟아오른다 해안선이 아름다운 7번 국도를 따라 비취조각공원을 들려서 사진 몇 장 찍고 꼬불꼴불 산길을 돌아 웰컴 투 동막골이란 영화를 찍은 동막골 세트장에 들렸다 희끗희끗한 산봉우리들이 어깨를 맞대고 누워있는 사잇길을 달리는 버스에서 울렁거림으로 토악질을 해대는 나는 세상이 온통 혼미해진다 미탄이라는 곳에서 떡국 한 그릇을 먹고서 겨우 속을 달래고 달려서 돌아온 제자리 저녁 6시 30분이었다 2006. 1. 2.
첫댓글 추억의 여행글 넘 좋은대요.
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시와 여행을 벗삼아 사시는 모습 보기 좋아요